변함없는 연애의 기록들

결국 재택근무는 연장되어 사실상 기한이 없는거같다.
일단 4/30까지인거같긴 한데, 난 그저 행복...
재택 너무 조아요....

어제 J가 갑자기 
우리 하루종일 붙어있으면서 안싸워서 다행이라고.ㅋㅋㅋㅋㅋ
아마 내생각에 그건 우리가 애가 없어서 그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애 있으면 재택 얼마나 힘들까 진짜.. 부모님들.. 힘내세요...

지난 토요일엔 진짜 내가 엄청 예민하고 짜증내고 
미친년수준이었다
막 뭐만하면 짜증 빡빡 냈는데
J는 너무 착하게 다 받아주고 사랑해주고
내가 어디가 좋은지 아직도 너무 궁금해.ㅋㅋㅋㅋ

J는 정말 변함이 없다
재택하며 며칠 안씻고 살디룩쪄서 개판이고 못생기고 냄새나도 이쁘다 이쁘다 해주고
장보러가면 내가 좋아하는걸 골라서 사와주고
나는 방에서 게임하라고 넣어놓고 청소도 지인짜 깨끗히 하고
요리도 요즘은 내꺼만 내가 챙겨먹느라;; 자꾸 한식 (매운거)이 땡겨서;;
J는 혼자 알아서 챙겨먹고
재택하니 내가 하는 집안일이 더 줄어든 웃픈 사실.. ;;
난 전생에 우주를 몇번을 구한걸까.
아직 연애한지 겨우 2년 좀 넘어서 그런건가..ㅋㅋㅋㅋ 당신도 콩깍지가 벗겨질까?

J의 이종사촌이 아가를 낳았다
주변 한 두 명정도도 아가를 낳았다
이 시국에 참 고생이라 안쓰럽지만, 더 좋아지겠지.
아무튼 아기들을 보니 마음이 몽글몽글.
애 키우는게 정말 보통일이 아니란걸 갈수록 깨달아가며
딩크로 살려면 얼마든 살 수 있겠다 싶었지만
J랑 나를 닮은 아가를 낳으면 너무나 행복할거같다.

한국은 봄이라 벚꽃도 막 피었는데
여긴 그저 춥고 비오고 우울하다.
벌써 4월인데, 남은 재택기간동안 의미있게 지내봐야지.

재택근무 삶, 이런저런 생각들

이시국에 재택근무 좋아하면 안되는거 알지만... 
나는 진짜 집순이인가.. 너무.. 너무.. 좋다...
지난주부터 시작했는데, 미친듯이 먹고 자고 일은 대충하고 그러고 살았다.
너무 많이 자서 J가 걱정할 정도로.
뭐랄까, 인생에 걱정없이 (돈도 들어오며) 쉬는게 (재택근무지만) 이게 처음이라 그런가
긴장이 확풀려서인지 그냥 끝도없이 잤다.

미국이 사재기네 뭐네 하고 난리가 났었지만
우린 비교적 시골이고
사재기는 있었던거 같지만 (휴지나 세정제는 진짜 없음) 마트가 워낙 많고 수급도 잘되서 사려던걸 못산적은 없고,
여전히 우린 사재기에 동참안하고있으며,
장보러갈땐 장갑만 낀다.
나름 가게들이 자기네 수칙을 만들어 뭐 한번에 8명이상 들어가면 안된다던지, 줄은 6ft씩 떨어져 서라던지 그런게 있지만
정작 직원들은 장갑도 마스크도 안꼈다는거;;;;끙

어쨌든 평화롭게 재택중이었다.
물론 오늘 또 빡치는 일이 있어 글을 쓰게되었지만.ㅋㅋㅋ

내 시니어는 정말 내가 미운가보다.
그래도 명색이 재택근무니 매일 컨퍼런스콜을 하는데 (다행히 얼굴 안비추고)
오늘 갑자기
"숭아야 이런 기회를 틈타 너는 이러이런걸 해야해. 이게 바로 Proactive한거야. 나는 이러이런걸 하고있어. 그러니까 좀 해봐."
이러는데 또 머리에서 스팀이 뽝
1. 왜 이걸 매니저님 계실때 얘기하며 
2. 니입으로 분명히 너는 내 보스가 아니라 했는데 왜 나한테 일을 시키며
3. 어차피 승진도 안시킬거면서 왜자꾸 proactive하라고 지랄이지?

진짜 빡친다. 매니저님은 아무말도 안하심.
샤워하면서 생각해봤는데,
안할거다. 내 보스도 아닌데 내가 왜?
거기다 시니어가 시키는대로 하면 저사람말이 맞다는거니까, 안할거야.

그래서 나의 재택근무는 너무 평화롭고 좋다.
마음껏 놀다가 ~ 일 하라면 하고 ~ 쉬다가 ~ 자다가 ~
너무 좋다. 
벌써 다음주 수요일이면 재택 끝인데..
과연 이 상황에 벌써 업무 복귀가 가능할까..?


근황 연애의 기록들

써야지 써야지 하다 자꾸 미뤘다
왜그런진 모르겠다

1.
난 진짜 전생에 우주를 다섯번 구한거같아.
지난 주 유독 짜증이 폭발했을때
진짜 J가 말만 해도 삐져서 난리치던 때
J에게 얘기했다
미안한데 나도 왜이런지 모르겠다고 그냥 너무 짜증나고 답답하다고
(시간이 지난 지금은 왜그랬는지도 모르겠다)
섭섭해할줄 알았는데 J는 
그럴 때도 있는거라며, 그럴 수도 있다고, 더더욱 안아주고 사랑해주고 챙겨줬다
나는, 이렇게 분에 넘치는 사람을 어떻게 만난걸까.

2.
여기도 코로나 때문에 난리난리.
결국 회사도 내일모레부터 재택,
학교도 전부 온라인 수업으로 변경.
이럴 줄 알았음 수업 하나 더 들을걸. 
이렇지 않았어도 하나 더 들을걸 하는 후회가 든다.
애매하게 한 클래스 때문에 한 학기 더하게 될거 같아서 너무 아깝.ㅠ

3.
그래서 여기도 사재기가 성행하는데,
J도 나도 거기에 동참할 생각이 없어 다행이었다.
한쪽이라도 반대의 의견을 갖고있었다면 얼마나 골치아팠을까.
이럴때 보면 우린 다르면서도 같은점이 많아 참 신기하다.

4.
그래서 우린 사재기를 안했다.
뭐 조용하던 우리동네도 확진자가 3명인가 나왔고
마트 가면 물이나 파스타가 없는건 사실인데,
물자라는게 그렇게 쉽게 중단되지도 않으며,
전염병으로 인해 물이나 전기가 끊길 가능성은 정말 희박한데
왜 그렇게 다들 난리인지 모르겠다.
어디서 듣기론 마트 갔더니 백인 할머니가 어리둥절해하며 왜 사람들이 이러고있냐고 하셨다던데
인터넷이 없거나 정보가 느린 분들은 그럴수도 있는게 이 나라.
그리고 그렇게 뒤늦게 정보를 접한 진짜 필요한 분들이 정작 필요한걸 못구하니..
굳이 사재기 안해도 될거같은데 다들 왜이러는지.

5.
회사와 학교 뿐만이 아니라 몇몇 주는 사람들이 많이 모일수있는 레스토랑, 클럽, 이런곳은 다 2주간 임시로 문닫는다고 한다.
배달과 테잌아웃만 된다고.
자영업자들 다 나가 죽으란걸까.
느리고 무능한 대처에 대한 댓가.
미국이란 나라는 그렇다.
세계 최강이라면서 결국 들여다보면 실은 없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기서 살고싶은 나도 참.

6.
다 지나갈거다.
코로나에 걸리거나 돌아가신 분들껜 죄송하지만,
이 기회에 좀 달려가던걸 늦추고 주변을 돌아보고,
위생습관과 자연에 관심을 더 가지고,
평범한 일상에 대한 감사함을 더 가지게 되길.

7.
재택근무라니 너무 신난다.
나에게도 재정비의 기회가 될거같고
좀 알차게, 결혼준비도 하며 보내야지.
결혼준비 하나도 안하고있다..ㅋㅋㅋㅋㅋ휴

감정 쓰레기통 배출 삶, 이런저런 생각들

결국 오늘 팀 미팅을 했다
그리고 나만 다구리 먹었다

시니어랑 매니저님 둘이 이미 먼저 얘기중이었고 나를 전화해서 불러서는
어제 내가 생각을 하고 시니어한테 가서 물어봤어야했다고
물론 자기들 잘못도 있지만 어쩌구저쩌구 하는데 내가 받은 느낌은 "4년이나 있어놓고 너 진짜 생각없다"였다
좀 더 넓게 생각하고 행동하기전에 물어보고 하라는데
니들이 뭘 가르쳐준적이 있긴 한지
이때까지 눈칫밥으로 어깨너머 배우고 이렇게까지 온거지 시니어가 날 가르쳐준게 없고 매니저님은 이쪽 문외한이라 가르칠거 하나 없고
프로액티브하래서 했더니 잘못했다고 뭐라하고있다

시니어가 이메일로 지적한거 고대로 또 매니저님 앞에서 읊는데 진짜 개빡칠뻔
부들부들떨리고 열받아서 눈물나오려는데 겨우 참고
내 오피스로 돌아와서 엄마한테 얘기하다 빡쳐서 울었다

내가 내린 결정으로 한 행동에 대해 피드백 받은건 좋은데
시니어가 끼어들 자리가 아닌데
둘이 편먹고 뭐라 하는걸 보니 기분이 진짜.ㅋㅋㅋㅋㅋ
물론 미국사람들이니 대놓고 뭐라곤 안하고 되게 눈치봐가며 "물론 시니어인 내 잘못이긴 한데" "매니저인 내가 모든걸 파악하고 있지않아서이긴 한데" 라며 얘긴 하지만
이미 매니저님은 예전의 내 말을 들어주던 매니저님이 아니고
나는 그저 떠나갈 사람이라는건가

이래서 공사구분 확실히하고 내 이득만 챙겨야하는걸까
착하게 살면 호구되는 세상인가보다
어차피 떠날거면 일 대충 하고 그냥 있을걸 괜히 나섰네.ㅋㅋㅋㅋㅋ
그런거라면 나도 대충 하고 시니어 일은 절대 안도와줘야지
말섞지도 않을거고 매니저님이랑 직결된 일만 열심히 해야지
엿먹어라 진짜 더러워서 시발.


예민한 나날들 연애의 기록들

친한 사람들이 생겼고 들어가있는 카톡방이 몇개 있는데
어느순간부터 예전처럼 내 성격 컨트롤이 안된다
좀만 거슬려도 화가 나고 맘에 안들고
오늘 아침엔 J 인종 얘기가 나와서 정말 짜증이 폭발.
그래서 자꾸 제일 친한사람들 있는 방에다 뒷담을 깠다

회사도 계속 짜증.
결국 나는 승진을 먼저 안하겠다고 매니저님께 말씀드렸다
어차피 연봉인상 개런티도 안되고, 행복하지도 않은거
타이틀 높여봐야 내가 행복한가
새로운 사람이 들어와서 분위기를 바꿔놓는게 더 나을거같기도 하고
그러고 오늘은 시니어가 내가 한 일에 온갖 시비를 다 걸고 매니저님을 카피해서 자기는 날 도왔단 식으로 이메일을 써서
개빡쳤었다
현명하게 대처하려고 노력했는데 컨트롤이 안된다

J에게도 얘기했는데 뭔가 J도 지쳤다는 식의 대답.
그래서 그때 깨달았다.
내가 주변 사람들을 다 감정쓰레기통으로 쓰고있었구나.
언제부터 이렇게 된거지.

정신차려야겠다.
다 괜찮아. 감정소모하지말고 내 자신만 챙기자.
다 괜찮다.

결혼식 날짜가 잡혔다. 
한국에선 올해 가을, 미국에선 내년 봄인데
정식으로 얘기하니 저번에 싸운 그 베프가 오기로 결정했다고 진심으로 축하해주고 싶다고 한다.
여전히 내 마음은 풀리지 않았지만, 
적어도 화를 안내고 나름 부드럽게 넘어간걸 잘했구나 싶다.
역시 감정이 섞이지 않으면 현명하게 대처가 가능하다는걸 배웠다.
앞으로도 잘 하자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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