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시부모님이 너무 잘해주시면 어떻게 갚아야할까 연애의 기록들

J의 부모님은 정말 좋으신 분들이라는거, 몇번이나 써서 이미 명백하겠지만.

오늘은 J의 생일을 기념하기 위해 가족들이 모여 밥먹는 날인데,
아버님이 아침에 갑자기 나한테 문자가 오신다.
당신들이 별장에서 쓰시던 매트리스를 혹시 가져가겠냐고 예전에 물어보셨는데,
두분이 쓰시던거면 말할 필요 없이 너무 좋은거일테니 ㅋㅋㅋ 난 단번에 콜했다.
그걸 오늘 가져가겠냐고 물어보시길래 저희 차엔 못들어가서 다음에 어떻게든 갖고가겠다니까

나는 잠깐 다른데 와있는데 J랑 통화하시더니 오늘 날씨도 좋으니 트럭에 갖고 오시겠다 하셨다고...
별장에서 우리집까지 한시간 조금 넘는 거리인데,
오늘 저녁에 만나는데도 굳이 이걸 갖고 오시겠다고..
그래서 전화드리니 이미 이러려고 계획하셨다고 괜찮다시는데, 참...

돈은 이미 많으신 분들이고
자식들과 사방에서 사랑도 많이 받으시는데
이렇게 잘해주시면 난 어떻게 갚아야하는지 정말 모르겠다
너무 멀리 있어 자주 찾아뵙는다던지 이런것도 못하고,
일단 J가 자주 찾아뵙고 이런 생각도 안하고 ㅋㅋㅋㅋㅋㅋ
연락도 부모님이 먼저 하실때가 더 많으시고..
정말 나는 전생에 우주를 구했나보다.
어떻게든 더 잘해드리고 싶은데, 어떤게 그분들께 행복일까요 ㅠㅠ?


복에 겨운 자의 개짖는 소리 삶, 이런저런 생각들

바빠졌다
모니터 보며 꿀 빠는 월급 루팡 생활을 하는데,
인터뷰 볼때마다 사람과의 충돌, 어려웠던 경험, 이런걸 물어보길래
내 앞으로의 커리어를 위해선 정말 이런게 필요하구나 싶어 고민하던 차에
J의 친구 부부가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작년부터 시작했다
정말 둘이서만 꾸려나가는데 쟤네한테도 도움되고, 나한테도 도움이 되고 싶어서 도와주겠다 나서서
나름 마케팅/PR을 하는데, 재밌다.
은근히 내가 일하며 나름 배운 스킬들도 쓸만하고
정말 창작을 해서 사람들과 소통한다는게 좋다
그래서 바쁘게 지내고 어제는 생일이었고

생일 선물인지 비자 연장을 어프루벌 받았다
그래서 한국 가는것도 확정이고 3년간 앞으론 문제 없는데

사람이란게 참.

친구놈 하나가 한국계회사에 취직해서 이사를 갔다
숙식(아침 점심만일듯)을 제공해주지만 연봉은 내 반 정도고
비자 안되서 그간은 거의 불법체류로 회사를 다녔고
한국계회사니까 힘들었고, 불법체류니 마음졸였고
올해인가 작년에 비자가 겨우 나왔는데 
생일 축하한다며 연락와선 영주권이 1년 내로 나올거라고..
주변 보니 한국계회사들은 비자 신청하며 영주권도 같이 넣는다.
미국계회사들은 비자 될때까지 다 쓰고, 그제서야 영주권을 신청하는 편.
내 HR이 얘기해줬듯 보통 영주권 "대기상태"에 넣는게 목적이지, 영주권을 주는게 목적이 아니다.

거기다 알게된 동갑내기 친구가 있는데, 이친구 말론 우리 또래들 연봉 1억이상 받는 사람들이 주변에 너무 많다고..
하.... 나는 뭘까.. 갑자기 자괴감이 든다.

나도 일 잘 하는데, 
열심히 하고 빨리 끝마쳐서 이렇게 꿀 빠는건데,
자동승진은 개뿔 외부 지원자들이랑 경쟁해야하고
연봉 1억은 개뿔 언제 1억 찍을지도 모르겠고
3년차에 승진 한번 없이 비자 승인에 벌벌 떨어야하는데
난 도대체 뭘까...........

물론 대신 나는
절대 안 잘리고
웬만해선 아무때나 휴가 편하게 낼 수 있는 매니저님이 있고
하는 일에 비해 연봉이 정말 센 편이고
하는 일 없이 연봉도 매 해 인플레이션 반영해서 2%씩 오르고
사람 스트레스도 거의 없고
야근 주말일 절대 없고 8시반-5시 근무 땡이며
안정적인 직장 덕에 집도 사고 카드도 열심히 열어제끼고 
여행도 잘 다니니
감사해야하는거겠지...

남의 떡이 커보이는건 진짜인가보다
복에 겨워서 개짖는 소리.

미국인들은 자기 권리를 세게 주장하는 편인데
가끔 우리같은 외노자(?)들도 세게 주장해서 얻어낸다는 얘길 들었다.

그 경계가 헷갈린다
분명 내 회사는 프로토콜에 따라 행동했고, 나한테 할 수 있는만큼 해줬다
나는 내 매니저님에게 감사하고, 시니어한테 개기지 않으며, 주어진 일을 한다
근데 누군가에겐 내가 너무 복종적이고 받을 수 있는걸 못받는걸로 보인다고 하더라..
근데 내가 어떻게, 시니어님과 매니저님을 엎고, VP나 HR한테 가서 나 일 더하고싶으니 승진 시켜주세요 잘할 수 있어요, 이런식으로 할 수 있을까.
안해주면 나 나갈거니까 당장 해줘. 라고 하기엔 난 갈데도 없고,
매니저님과 시니어님께 받은것도 너무 많은데.

뭐가 맞는걸까.
나는 어떻게 해야 더 승진하고 부자가 될 수 있을까........
뭐가 잘못된걸까.

관계에서 받는 충전 삶, 이런저런 생각들

주말간 짧게 남부의 어느 주를 다녀왔다
한국인이 너무 없어 이름도 못쓰겠는;;

내가 성격이 더러워서도 있지만, 
미국 친구들은 다 이 도시를 떠나고
한국 친구들은 비자를 못받아 한국을 가거나 다른 도시로 가다보니
정말 친구가 없다.

요즘 사람들에게 자꾸 치여서, 정말 너무 힘들었다.
J를 너무 사랑하고 J랑 노는것도 좋지만, 
내가 영어를 아무리 잘해도 한국말이나 정서가 완벽하게 통하진 않아서 은근 한국말로 수다떠는게 그리워서
우리동네 있던 친한 언니를 보러 토요일 아침 6시 비행기로 갔다 일요일 밤 11시 반에 왔다.

언니로 말할거 같으면, 정말 말이 잘 통하고,
세상에서 진짜 제일 스윗한 연하 한국인 남편 (나보다도 한살 어린)과 결혼하셨다.
한번도 싸운적 없이 남편분이 항상 무조건 미안하다 하시고,
15+시간 거리를 기차(그것도 계속 캔슬되고 딜레이되고 몇번씩 갈아타야하는거) 타고 격주로 언니보러 우리동네 오시고,
능력도 좋은(!!!!) 남편분이셔서
J를 만나기 전 나도 정말 저런 남자를 만나야겠다고 다짐했는데 
소올직히 말하면 J는 나에게 정말 스윗하고 완벽하지만, 객관적으로 이 남편분보단 덜스윗함.
그정도로 정말 스윗하신 분.ㅋㅋㅋ
진짜 소올직히 말하면 나도 이분 아니었으면 한국 남자들 다 똑같아 라고 얘기했을지도 모르겠는데;;; 그렇게 말하지 못하게 하는, 진심으로 너무너무너무 스윗하신 분이다.

지금도 언니 남편분은 일 때문에 3시간 반 거리에 사는데,
이주 결정 됐을때 남편분의 말이 아직도 잊혀지지가 않는다...
"기차도 안타도 되고, 차로 3시간 반 거리로 줄여져서 진짜 행복해요!! 거기다 제가 가는게 아니라 차가 가는거잖아요^^ 힘들거 하나도 없죠 ^^"
라시던 ..ㅎㅎㅎ 그렇게 스윗하신분.

여기 간다니까 진심 J도 회사사람들도 J가족들도 다들 왜가냐고 거기 뭐있냐며 놀랐는데 ㅋㅋㅋㅋㅋ
난 언니만 보러 간거라 진짜 결론적으론 너무 충전을 많이 받고왔다

가서 뭐 딱히 한건 없고 학교 좀 보고 (언니가 박사생이신데 연구교수님이 우리학교에 있다 이동하면서 같이 가심)
계속 수다수다수다
언니랑 우리동네 같이 왔던 대만인 동기도 오랜만에 보고
언니는 남편이라도 있지, 얘는 정말 심심하겠더라..ㅠㅠ 
둘다 어서 탈출하겠다고..ㅋㅋㅋ

어어어어엄청 수다 마라톤을 펼치며
도착해서 점심은 동네 중국집에서 완전 맛있는 연근 치킨 볶음과 마라샹궈를 먹고 
저녁은 돼지고기를 자주 못먹는 날 위해 삼겹살에 김치찌개까지 해주시고ㅠㅠㅠㅠ
다음날 점심은 동네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에서 먹고
너무 좋았다

언니 결혼식을 정말 친한 사람들만 모아 작년에 하와이에서 했는데 
그때 나는 돈도 마일도 없어 못갔는데 
남편분이 앨범을 만들어 이리저리 코멘트를 달아놨는데 너무 귀여웠다.ㅋㅋㅋ 
예를 들면 드레스 시착 사진엔 1번 이쁨 2번 무척 예쁨 3번 몹시 이쁨..ㅋㅋㅋㅋ 
다들 편지를 쓰고 읽은 피로연도 있었고, 그때 그 편지들도 다 끼워놨는데 
사진을 보고 편지를 읽으니 못간게 너무 미안했다.
결혼식 전 만날 기회가 있었어서 나도 카드에 축의금도 드렸는데, 그 카드도 끼워져있어서 못간게 더 미안했다. 

나도 미국 중부 출신인데, 거긴 날씨가 덥고 건조해서 몰랐는데..
여기는......... 덥고 습하다..........
지금 우리동네는 쌀쌀한데 여기는 섭씨 30도에 육박....... 거기다 습해.....
그래서......... 언니가 얘기안해준건데..
언니네 아파트 단지에 들어서자마자 벽에..
..........
도마뱀이...............
물론 손가락 두마디만한거였는데.. 너무 놀랐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기 동남아예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세상에 
미국에서 도마뱀은 또 처음봤다...;;
너무 아무렇지않게 여기 도마뱀이랑 바퀴벌레 천지라고 대답하는 언니...
... 신세계였다.

도마뱀들을 뒤로 하고 짧은 만남을 마치고
공항에서 빠이빠이 하고 들어왔는데 가방을 보래서 보니까
편지랑 돈이 들어있었다.
나 진짜 마일리지 써서 한푼도 안들이고 왔는데 뭘 또 돈을 주시며,
편지 내용은......... 읽고 공항에서 펑펑 울었다.
자랑하고 싶으니까 적어야지.
(이거 보면 언니가 블로그 하는걸 알게되겠지만............... 언니는 이런데 모르실듯^^;;)

"숭아야,
먼 길 오느라 너무 수고했다. 더 큰 도시에서 만났으면 훨씬 덜 미안했을텐데 너를 여기서 보게 되어 미안함과 고마움이 폭발한다 ㅋㅋ. 도마뱀이라도 보여줘서 다행이다 싶을 정도로 아무것도 없는 여기까지 와줘서 정말 고마워. 
너와 처음 만난 지 벌써 5년째 들어서는 해다. 처음 만났을때 쨍!한 금발에 (그때의 나는 단발을 셀프탈색으로 4번을 얼룩덜룩하게 했었다..) 배실배실 웃는 너를 보고 '특별한 친구군'이라고 생각했는데 첫 인상처럼 너는 내게 특별한 친구가 됬다. 
어떻게 하면 더 잘 살아볼까 하면서 열심히 사는 너를 보면서 늘 많이 배우고, 마음 먹은 일을 실행에 곧잘 옮기는 너를 보면서 또 많은걸 느낀다. 한번 정을 준 사람들에겐 강아지처럼 충성한 친구가 되는 네가 너무나 예쁘고, 요즘 J로 인해 안정적이고 행복해하는 너를 보면서 다행이고 기뻐. 아이고 쓸 자리 없다. 사.. 사랑.. (하트) 우리 오랫동안 좋은 친구가 되자. 더 행복해져라! 고마워"

이 편지를 읽으며 인생 참 헛살지 않았다는 안도감과
정말 인생은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들만 신경쓰기도 짧다는 생각과
뭔가 마음이 정화되고 충전되는 느낌을 받으며 몽실몽실해졌다
너무나 행복해졌다 
언니 고마워요... ㅠㅠㅠㅠ

그리고 먼길을 날아 밤 11시반에 공항에 도착하니 J가 강아지와 나와있었고
집에 가니...
엄청난 청소와 함께 벽에 그림도 몇개 열심히 달아놨는데
난 인테리어에 정말 관심이 없는데 그림 몇개 달았다고 집 분위기가 확 달라져서 깜짝 놀랐다.
그러곤 오늘 점심도 준비해놨다며, 샐러드랑, 나 졸릴까봐 초콜렛 코팅된 커피콩을 스낵으로 깨알같이 싸줬는데 
참...........
나 정말 복받은 사람이구나.
사소한거에 얽매이지 말고 행복하게, 잘 살아야겠다.

행복하다. :)

어머님의 전화 연애의 기록들

어제 저녁을 J가 해주고
다 먹고 소파에서 놀고있는데
어머님이 갑자기 "숭아야 전화좀 해도 되니? 지금이 좋은 타이밍인지 모르겠네" 하고 문자하셔서 "네!" 하고 대답하며 J에게는 "나 뭐 잘못했어?ㅠㅠㅠ"하며 벌벌 떨었다.ㅋㅋ 

전화오셔서는
어머님: 엊그제 내가 문자를 나중에 읽어서 얘기 못했는데, 여행 미루게 해서 미안하다고 얘기하고 싶었어. J랑 계획 다 짜놓은거 미루게 해서 미안하다. 너 편한대로 하자, 정말 그 날 J생일파티 해도 괜찮니? 정 안되면 몇주 미뤄도 괜찮고.

라시는데, 참............
죄송했다.
괜찮다고 그날짜로 하자고 말씀드리곤 전화끊고 문자로도 신경써주셔서 감사하다고, 내가 괜히 그날 여행있다고 말했다고 하고 J한테도 그랬다
J는 가족문자방에서는 내가 전혀 화난거같이 안보였는데 올라와서 자길 깨울때 화낸 모습에 깜짝 놀랬다고 ㅋㅋㅋ 
그건 너가 둔해서 그래요..

사실 보통때의 나였다면 그냥 그날 하자고 곱게 말했을텐데
하필이면 전날 크.게. 싸워서 심기가 뒤틀려서 그냥 우리 여행 있다고 해서
J 부모님 마음도 안좋게하고 말이야.. 에휴.
참 좋은 분들이시다.
시댁 보고 산다는게 이런 의미인가.ㅋㅋㅋㅋ




어제부터 오늘까지, 엄청난 비행기 딜이 떠서
땡스기빙에 플로리다를 가기로 했다
플로리다 처음 가본다.ㅋㅋ
당일인 목요일은 J 가족들과 저녁먹고 바로 집 돌아와서 동네 공항에서 비행기 타고 고고싱
J는 안가면 100% 할인이라고 처음엔 안가려다가
내가 우리 어차피 내년 5월에 자기 졸업까지 여행 안갈거 아니냐며 잘 설득해서 같이 가게 됐다.ㅋㅋㅋ
요즘의 나는 여행병이 도진거같다.
내일도 친한언니 보러 중부 시골로 날아간다;ㅋㅋㅋㅋ

마이애미로 가는데, 금, 토, 일 가는거라 진짜 그냥 금요일은 쉬고, 토요일 에버글레이드 국립공원 좀 돌고, 일요일은 체크아웃하고 방황하다 올듯하다.
호텔을 어디로 잡아야할지도 모르겠다..... 연휴라 무지막지하게 비싸긴 한데 
포인트로 갈수 있을거같은데, 굳이 3일 가는거 좋은 호텔에 묵어야하나 싶기도 하고
여행이 쉬운게 아니여
근데 이 과정이 재밌는거같다.ㅋㅋㅋ 

너무 졸려 퇴근하고싶다ㅠㅠㅠㅠ으어

싸움의 전말 연애의 기록들

즐거운 주말+휴일을 보내고 나는 회사로 복귀
J는 이번학기부터 화목 아침 8:45분 수업이라 평소보다 일찍 기상.
회사 끝나고 나는 바로 필라테스 후 집에 왔다. 요즘 필라테스에 빠져있다.

원래 J가 타코 파티를 하기로 했는데 취소되었다.
집에 오는데 갑자기 머리가 엄청 아팠다.

오자마자 J는 분주하게 먹을 준비를 한다. 배고프다며.
도와주고 너무 힘들어서 좀 쉬다 먹기 시작.

우리집 창문 중 하나는 열면 스크린이 아니라 또 창문인데
저번에도 말했는데 또 열어놨길래 귀여워서
나: 허니 저 창문 열어도 안열린거 알지?
J: (갑자기 신경질 빡) 저거 하나 정도 모르고 잘못할 수도 있지, 하루종일 바쁘게 뛰어다녔는데 꼭 하나 꼬투리 잡아야돼?
나: (어이상실) 아니 그런거 아니고 저번에도 얘기한건데 또 그랬길래 그냥 얘기한거야

그리고 좀있다가
J네 작은형네가 이사가는 동네가 생각보다 좋다 학군도 좋고 집도 싸고 그래서 그 동네 조사를 좀 해봤었고 이사가고싶어졌다
그래서
나: 그 동네 진짜 좋은거같아 우리 이사가자 응응?
J: 그걸 꼭 지금 얘기할 필요는 없잖아?
J가 가끔 이럴때가 있는데, 자기가 관심없거나 듣기 싫은 말은 "그걸 꼭 지금 얘기해야해?" 라며 차단할 때가 있다.

뭔 말을 해도 저렇게 받아들이니 기분나빠서 저녁먹은거 치우고 저녁 내내 윗층에서 한마디도 안했다.

자기 전 얘기를 꺼냈다.

(대략 축약한 내용. 잘 기억이 안난다;;)
나: 우리 주말 잘 보내놓고 왜 하루를 이렇게 마무리해야하는지 모르겠어. 왜이렇게 예민해 오늘?
J: 피곤해. 나 오늘 진짜 이리저리 많이 뛰어다니고 일 많이 했어. 
나: 그게 무슨 상관인데? 난 자기가 내 말 그렇게 차단하는거 너무 싫어. 내가 그런적 있어?
J: 아 그냥 피곤하다고.
나: (짜증나서) 아 난 너 맨날 피곤한것도 짜증나고 나랑 대화 차단해버리는것도 짜증나 너무 싫어!!!!

이러곤 내려와서 소파에서 잤다. ㅡㅡ

일어나니 아버님에게 가족 단체문자가 와있다.
아버님: (우리가 여행 가려던 주에) J가 올해 30살이니까 생일파티를 했음 좋겠는데, 올 사람들?
나: 아버님 J가 깜빡하고 얘기 안했나본데 저희 그 주에 여행가려했는데요, 혹시 그 전 주나 다음주는 안될까요?
아버님: J한테 얘기들었는데, 이러쿵저러쿵한 사정들 때문에 그 주가 제일 좋을거같은데, J 말론 변경이 쉽다고 하던데 어렵겠니?
나: 아 그럼 바꿀게요. 어렵지 않아요.
아버님: 그래 고맙다, 불편하게 해서 미안해.
(그와중에 둘째형이 "어 나 거기 얘기 많이 들어봤어, 진짜 예쁘다고, 우리 버킷리스트에도 있어" 라고 하시는거 보니 정말 가야겠다는 생각이 불끈. 결국은 한 주 미뤄졌다. 한 주 쯤이야 뭐.)

변경이 어렵진 않았다.
근데 막상 또 변경하려고 보니 1차적으로 내가 원하는 다음주는 없고,
어제일로도 빡쳐서 기분이 너무 나빴다.
왜 내가 가고싶은 여행을 너네 가족 때문에 미뤄야하는거지? 
그래서 기분나빠서 J랑 말한마디 안하고 출근.

그러고 출근해서 안-구 카톡 메세지를 읽고 반성.
그러곤 얘기 시도.
어차피 보통 나는 전날 화가 나면 다음날 아침 쯤 풀려 페북 메세지로 대화를 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자기 나 내 대화 자른거, 그리고 남들 보통 하는 일 해놓고 피곤하다며 예민해진게 너무 싫었어.
J: 알았어 노력할게.
나: 속상해. 남들하고 대화할땐 이런식으로 자르지도 않을거면서 왜 나한테만 그래? 가까우니까 더 편한건 알겠는데, 가까워서 더 상처받아 나는. 자기가 대화를 자를때마다 "이딴 멍청한 얘기 그만좀해" 란 뉘앙스를 풍긴다고. 그리고 누구나 이정도 일 하고 아침 일찍 일어나는데 유독 피곤하다며 예민한것도 힘들어. 앞으로 인생이 더 바빠지면 바빠졌지 덜바빠지진 않을텐데 벌써부터 이러면 어쩌라고?
J: 자기야말로 내가 하지도 않은 말의 뉘앙스를 혼자 추측하면서 나보고 예민하다니 되게 아이러니해. 그리고 나는 자기가 나한테 뭐 잘못했다며 미소를 띄며 얘기할때마다 나는 "아휴 자기 정말 스윗하긴 한데 뭐 믿고 맡기질 못하겠어" 라는 뉘앙스를 느껴. 내가 애도 아닌데, 날 엄청 깔보는 느낌이야.

드디어, J가 자기가 쌓아놓은 감정을 말하는구나 싶었다.
얼마나 쌓아놨었을까.
폭발하기 전에 말해줘서 다행이다.

그래서 말해줘서 고맙다고 하곤,
J가 먼저 원래의 우리의 애교 말투(;;)로 돌아가면서 화해했다.

연인사이가 제일 어렵다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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