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가족한테 임신 공개/왔다갔다하는 입덧/쌍둥이..?/우리 밋볼이 붕숭아주니어

첫 (정식) 초음파는 여전히 다음주... 왜이렇게 시간이 안가는것인가

그래서 친정 시댁 친구들 다 다음주에 초음파 보고 공개하려했는데,
할머니에게 전화했다가 이번주 토요일이 할아버지 제사라서 동생이 집에 온다는 소식을 들었다. 
우리집은 엄마가 집에 거의 못가고 동생도 따로 살아서 다 모이는 일이 정말 손에 꼽히고, 엄마는 또 제사 못간다고 들어서
입덧도 여전하고 피 비치는 일도 없으니 괜찮을거다 싶어서 일단 엄마아빠가 일터에 같이 있을때 공개하고,
다음날 제사때 할머니랑 동생한테 공개하려는 계획 하에
일단 엄마한테 J서방이 엄마아빠랑 얘기 안한지 오래 됐다고 보고싶대~ 해서 페탐 약속을 잡고 엊그제 전화 했는데..!
아빠가 이미 집에 가버렸다고 ㅋㅋ 
내가 분명 둘이 같이 보고싶댔자나!! 하니까 엄마가 정신없어서 그냥 엄마만 보고싶다는줄 알았다고, 근데 제사때 집에 간댔다..!
오호 그럼 더 잘됐네..?

그래서 열심히 남편에게 "어머님, 아버님, 할머니 할아버지 된대요!" 를 연습시키고
이걸 어떻게 녹화할까 고민하다가
내 랩탑에서 카톡으로 페탐을 걸어서 화면을 녹화하기로 했다.

그러고 드디어 오늘 아침.. (한국시간으로 토요일 저녁)
제사 끝나고 밥먹고 있으니 15분뒤에 전화하라는 말에 두근두근두근 하는데..
진짜 아무런 이유없이 날도 너무 좋은데 전기랑 인터넷이 나가버렸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시골살이의 비애... 후..
그래서 엄청 당황하며 남편 폰으로 핫스팟을 잡고, 페탐 고고!
핫스팟을 쓰니까 데이터 낭비 안하려고 그냥 페탐 받자마자 바로 얘기했다.ㅋㅋㅋ

(대충 안부 인사 묻고)
나: (자기야 얘기해봐)
남편: 어머님, 아버님! 할머니 할아버지 된대요!
엄마: 웅 그래~~ 우리 잘있어~~ 
나: 아니 엄마 뭐라는지 들었어?
엄마: 응 어머님 아버님 할머니 할아버지 안녕하세요(?)라며~~ 우리 잘 있어~
나: 아니!! 어머님 아버님 할머니 할아버지 된대요!!
엄마: 응? 그래 엄마 아빠 할머니 할아버지 잘 있다니까(?)
나: 아니!!!! 우리 애기가졌다고!!!
엄마: 응.. 응?
나: 우리 애기 가졌다니까?
엄마: ...?!?!?! 어머어머어머 어머 세상에 어머!!!!!!! 어머!!!!!!!!!!!!!!!!!!
하고 엄마가 울음을 터뜨리고 나도 울고 ㅋㅋㅋ
할머니는 옆에서 오메 진짜 증손주 보겠네 다섯 낳아라 하고 계시고 ㅋㅋㅋ
아빠랑 동생은 그저 조용...
엄마만 막 울면서 아이고아이고 이게 무슨일이냐고 오마이갓 어머어머 하면서 울고 ㅋㅋㅋ

그래서 그간 있던 일들 다 설명해주고,
아직 초음파는 안봤으니 이모삼촌들한텐 얘기하지말라하고,

아빠는 그냥 실감이 안난다고 ㅋㅋㅋ 
동생은 그냥 잘했어 한마디 하고 ㅋㅋ

아빠랑 동생이야 뭐 원래 무뚝뚝하니까 ㅋㅋㅋ 그래도 기분 좋았다
아빠가 애가 애를 키우는거란 말이 있다면서 우릴 보는데 참 많은 표정이 스쳐지나가는 느낌
감회가 새로운가보다 아빠도

엄마 입덧은 어땠냐니까 나 가졌을땐 진짜 10달 내내 아무것도 못먹고 너무 힘들었고
동생 가졌을땐 좀 나았다고 한다.
엄마 입덧을 보통 따라간다던데, 나는 엄마 그렇게 고생시켜놓고 그래도 그거보단 나으려나보다.ㅎㅎ

근데 진짜 아무도 눈치를 못챘나보다.ㅋㅋㅋ
얼마전에 임신인거 모르고 아무생각없이 미래 자녀 사진 합성해서 보내고 그러긴 했는데, 전혀 눈치를 못챘나봐 우리가족은 ㅋㅋ
전화 끊으면서 아직 덜 끊겼을때 아빠가 "이래서 그렇게 전화하자했구만~" ㅋㅋㅋㅋㅋ
가족이 좋아해줘서 좋았다
시댁에는 초음파 보고 알리고싶대서 다음주에 알려야지.





그와중에, 사실 엊그제부터 입덧이 좀 덜했다
여전히 뭐가 먹고싶다 라는 입맛이 돌지는 않는데,
먹는 양이 엄청 늘어난? 적어도 사람답게 먹을수는 있던?
심지어 어제는 요리도 해서 밥+갈비+무생채+누룽지를 먹을 정도였다.
입덧이 멈추면 그것도 위험하대서 좀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었는데..
그냥 효도 좀 하려는거였던지, 아침부터 또 시작 ^^;
엄빠한테 말하는거때메 기대되서 새벽에 자꾸 깼는데, 깰때마다 저 깊은곳부터 차오르는 그 술병난 기분..
그냥 엄마 죽지말라고(?) 가끔 입덧을 완화해주나보다.ㅋㅋㅋ
지금도 점심을 못먹고있다. 
뭔가 참 아이러니하게 이런거저런거 먹고싶다 라는 생각은 드는데, 먹고싶진 않은 기분..? 그리고 배는 고프다 흑흑 ㅠㅠ




페탐할때 할머니가 내는 증손주 하나 말고 둘까지는 보고 죽을끼다~ 이러시는데 (우리 할머니 올해 86세)
내가 한번에 둘일지도 모르잖아요?!
하니까 아빠가 쌍둥이면 너무 귀엽겠지~ 이러고
전화 끊고 엄빠한테 아들이었음 좋겠어 딸이었음 좋겠어? 문자하니까 엄마가 쌍둥이! 한다.ㅋㅋㅋ

며칠전부터 남편이랑 나도 갑자기 막 쌍둥이가 너무 갖고싶은거...
남편을 닮은 아들 쌍둥이를 가져서 셋이 귀여운짓 하면 얼마나 귀여울꼬..ㅎㅎㅎ
남편의 외할아버님 (돌아가신지 오래라 만나뵌적은 없지만) 께서 쌍둥이셨다고 해서
둘째형님이 임신할때마다 은근 쌍둥이인가 기대했던 적은 있는거같은데 우리도..ㅋㅋ

물론 저번에 임신 5주차였을때 아기집이 하나였으니 일단 이란성의 가능성은 전혀 없는거같고
물론 모르지, 착상이 이만큼 늦었으니 하나 또 늦게 되었을지?ㅋㅋㅋ
혹은 이 한 개의 아기집이 나뉘어 일란성 쌍둥이가 될수있진 않을까..싶지만
거의 뭐 1%도 안되는 확률인거 같은데, 하나여도, 무슨 성별이어도 상관없다만
쌍둥이면 너무 좋겠다는 생각이 우리 둘다 갑자기 너무 든다.ㅋㅋㅋ




아참, 원래 정해놓은 태명이 있는데, 그걸 본명으로 쓰게 될수도 있는데,
남편 문화에선 아기 이름을 태어나기 전까지 절대 안알려주고, 아기 선물도 안받는다.
아마 혹시나 아기가 잘못될까봐 그런거인거같다.
그래서 우리 애기 태명은 급하게 밋볼로 바꿨다.ㅋㅋㅋ
남편이 해주는 음식중 내가 제일 좋아하는게 밋볼&스파게티라서.ㅋㅋ
우리 밋볼이 볼 날이 며칠 안남았다.
건강하게 잘 크고있길..!!

6주-7주차 일기 - 이런저런 생각들 붕숭아주니어

1.
어후 정말 오랜만에 이글루 카테고리 추가하는데 어디서 해야하는지 헷갈렸네..ㅋㅋㅋㅋ
붕숭아주니어라니... 주니어라니..

2.
아직 병원을 안가서 몇주차인지 정확하겐 모르겠어서, 6주-7주차 일기로 짐작중.
내가 예상한 예정일에 따르면 앱에서는 오늘이 7주차라고 한다. 
근데 관계 후 10일 뒤 (혹은 6일 뒤 였을수도) 피검사에서 안나왔고, 5주차?쯤 가서 난황도 못보고왔으니.. 사실상 지금이 5-6주차일수도..흠.
다음주에 정확히 알게되겠지.

3. 
요즘 네이버 블로그가 나한테 자꾸 임신 출산 관련된 글들을 보여주는데,
정말 난임, 유산, 불임, 사산이 많았다.
그 글들을 보며, 일단 감사함이 먼저 들었다.
아기를 갖고싶어하는 그 많은 간절한 사람들에게 안 오는것도 너무 화가 났고..
그런 분들께 아기천사가 찾아오길, 저도 기도할게요.

그리고, 내 글이 너무 가벼워보일까 싶어서 혹시나 쓰는 말인데,
정말 얄미워보이려거나 자랑하려는 글이 아니었어요..
피검사에서 아니었는데 임신이 되었다니 너무 당황해서 쓴 글이었고,
여행도 엄마가 행복해야 아기도 행복하다는 제 생각 하에 간 것이라,
혹여나, 혹여나 내가 그 어떤 누구에게도 상처주지 않았길..

4.
그치만 요즘 제일 많이 드는 두가지 생각: 내 인생은 끝났구나 와 여자로 사는건 참 불공평하다 라는 생각.ㅋㅋㅋㅋ

이제 나는 숭아씨 보다는 주니어엄마!!가 되는거고 내 인생 조절해가며 주니어에게 다 맞춰야하는거고 나에게 오던 관심(?)은 모두 주니어에게 갈거고..
그냥 내 인생은 끝났구나 싶다.ㅋㅋ
그렇게 청춘이 지나고, 세대가 바뀌어가는거겠지..

그리고 여자로 사는게 불공평하다는건,
남자는 그냥 행복하게 발사(?)하고, 10개월 기다리면 애기가 뿅 나타나는게.. 얄밉다 흥ㅋㅋㅋㅋㅋ
나는 먹는거 조심해야하고 항상 피곤하고 이런저런 행동도 조심해야하고 입덧도 슬슬 심해지고 있는데.. 좀 억울하긴 하다.ㅋㅋㅋ
피할수 없다면 즐겨라 가 내 모토고 이건 남자가 원하지 않아서 하는게 아니라 그냥 자연의 섭리니까, 어쩔수 없는거지만
어쩔수없이 억울한 마음이 조금 들긴 하네.ㅋㅋㅋ
그리고 이럼에도 불구하고 육아 1도 안돕던 옛날 남자들은 정말... 

5.
내 좁고 한정된 인맥에, 내가 일찍 결혼한건 아닌거같은데 요즘 사람들은 정말 결혼이 많이 늦어지는건지,
결혼하고 임신한 사람이 별로 없다.
혹은 아기 생각이 아직 없는 부부들이 많은 편.
친한 언니 하나는 오늘 새벽에 아이를 낳았고,
그 외엔 임신 얘기도 아무데도 못하고 있다보니 어디 찡얼댈데가 없어 더 슬프다.ㅋㅋ
이래서 임신/육아/조리원 동기가 필요한가보다.

6.
아직도 초음파까지 9일 남았다.
목-토까지 간간히 갈색 냉을 봤는데, 아기가 자라면서 자궁(?)내 모세혈관 같은걸 건드려서 피가 터지는걸꺼라고,
심한 통증이나 빨간 피 안보이면 괜찮대서 별 걱정 안했다.
너무 태평한가?
사실 한국이었으면 바로 병원 달려갔을텐데 여긴 소용없을테니 그냥 자포자기 하는걸수도.ㅋㅋㅋ

7. 
입덧은 덜해졌다가 심해졌다가 하는데,
적어도 아직은 냄새맡고 우웩 하거나 토하진 않아서 다행이다.
그냥 술병난 다음날처럼 자꾸 뭘 못먹을거같고 소화불량이 심한 느낌만 드는데, 이정도로만 지속되어줘도 너무 고마울거같다.
먹을 수 있는게 어디야..

과일이 자꾸 땡기는거보니 딸인가..?ㅋㅋㅋ

8.
남편을 만나기 전부터 내 시니어가 자긴 애낳을때 성별 감별 안했다고, 인생의 제일 큰 서프라이즈인데 미리 알고싶지 않다는 말에 감명받아 나도 그럴거라 생각해서,
최대한 성별을 안 알려고 노력할거다.
예전엔 무조건 딸을 갖고 싶었는데, 이젠 남편 닮은 아들이어도 너무 좋겠고 그냥 건강만 해라 싶은걸 보면 정말 나도 엄마가 될 준비가 됐나보다.

9.
엄마아빠할머니할아버지한테 얘기하고싶어 미치겠다!!!!!!!!!!!!!!!!!!!!!!

삶과 죽음 2 - 제가.. 아기가.. 생겼어요..;;;;;; 붕숭아주니어

전 글을 쓴 날,
엄청 울면서 남편에게 그랬었어요.
할아버지께 증손주도 못보여드리고 (이게 애기를 낳는 이유는 아니지만) 너무 속상하다고, 너무 늦었다고.
그냥 작년에 결혼해버리고 애기도 얼른 가졌어야했는데 내가 너무 안일하게 생각했나보다 하고 엄청 울었는데..
...
네... 저... 임신했습니다...;;;; 
아직 너무 초기라서 그리고 어이가 없어서 일단 이글루에만 써보는데...
아직도 실감이 안나요. 
오늘로 임신 6주차에 들어선거같고, 지난주는 5주차였는데 난황만 보고 아기는 아직 못본 상태였어요.
긴글주의, 말이 많으니 천천히 써보겠습니다.ㅋㅋ 나참나.




남편과 사귀기 전 데이트 3번째 한 날인 2018년 2월 1일,
남편을 방지하기위해서가 아니라 그냥 뭔가 나를 지켜야겠다(?) 라는 생각에 3년짜리 루프를 넣었었다.
3년뒤에 이렇게 될 줄 알았던걸까.

그러고 (법적)결혼을 앞당겨 1월에 하고,
3년이 만료된 2021년 2월 2일, 루프를 뺐다.
원래도 생리주기는 일정하지 않았고, 생리통도 양도 적은 편이었고, 루프때문에 더 양도 적어져 나름대로 주기를 트래킹 하긴 했는데 정확한진 모르겠다.
어쨌든 루프를 빼기전 마지막 생리가 12월 말, 그리고 루프를 빼자마자 5일 뒤쯤 생리인지 좀 이상한 색의 피가 나왔고 그걸 기록했더니 앱에서는 2/24-28일이 가임기라고 했다.

나는 3월 24-30일 (현재 집에 돌아가는 길이긴 해요 ㅋㅋ) 친구들과 장거리 비행 여행이 잡혀있었고,
2월쯤 부터 남편과 나 여행 다녀오면 슬슬 우리도 애기를 가져보자 라는 얘기를 시작했다.
이리저리 아기 키우는데 돈이 얼마나 드는지, 지금 우리 예산으로 가능한지도 계산하고, 산전비타민과 엽산도 먹기 시작하고, 산부인과 예약도 잡고... 
남편과 나는 이미 사귄지 1년쯤 됐나 그 전부터 태명이 있었고 ㅋㅋㅋ 원래도 아기를 무척 가지고싶어했다.
그렇지만 몇번 적었듯 우리는 플라토닉(?)이 강해서 ㅋㅋㅋ 관계를 정말 안하는 편이라
미루고 미루다 가임기인 24-28일도 지나고,
28일이 대망의 친구들과 만나 술 2병먹고 아픈 다음날이었다.

그러고 3월 1일에 한번 관계 하고, 4일에 한번 관계 했는데..
2일부터 뭔가 몸이 좀 이상했다.
감기 기운도 좀 있고, 속도 안좋고..
근데 주말에 술병이 그렇게 났으니, 그게 오래 가나 했지..
한 일주일을 그렇게 아프고 혹시나 해서 얼리테스터로 해봐도 단호박 한줄.

3월 10일에 마침 산부인과 예약이 있었어서 가봤는데 
피검사 했는데도 단호박 임신 아니라고..
그래서 아닐거라 믿었지!!!!!!!!!!!!!!!!!!!!!!!!!!!!!!!!!!!
피검사가 아니라는데 당연 아니겠지 싶어서
어영부영 관계 없이 계속 지내다가,
다음부터는 배란부터 확실히 파악하고 준비하잔 생각에 배란테스트기와 임신테스트기 스트립으로 된걸 사놓고,
여행 다녀와서부터 배란테스트를 시작해야겠다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여행 가기 이틀 전 관계를 한번 하고,
요즘 냄새에도 되게 민감해진 느낌에, 난 가슴이 없는데(ㅠㅠ) 가슴에 살이 찌는 일이 평생 없었는데 뭔가 가슴이 좀 부은거 같은 느낌도 들고 해서,
호옥시나 생리가 불규칙 하니 지금이 딱 가임기가 아닐까 싶어서 배란테스트를 해봤는데,
아주 보란듯이 찐한 두줄이 나온거다.
배란테스트를 해서 진한 두줄이 나오면 배란이 보통 12-36시간 안에 되는거라, 임신 확률이 너무나 높아져버렸다.
그래서 어머 우리 어쩜 이렇게 타이밍을 잘 맞추냐고, 엄청 신기해하면서 하루 두번씩 했는데..
피크를 안찍고 양성만 하루 두번, 네번이 나오는거다.
뭔가 말이 안되는거다.. 피크를 찍어야하는데..?
그 때 내 뇌리를 스치는 생각: 배란테스트기로도 임신 테스트가 가능하다..!
임신이 되면 배란테스트기도 계속 두줄이 나온다고 했다.
순간 소오름이.....................

그렇게 밤새 잠 못이루고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첫 소변으로 임신 테스트를 했는데...
두 줄...
너무 당황하고.... 너무 당황해서 남편한테 "자기.. 어... 나.. 일단 같이 여행가는 친구들이랑 얘기좀 하고 병원에도 바로 전화할래" 하고 두줄 보여주니까 남편은 신났다.ㅋㅋㅋㅋㅋㅋ
이게 무슨일이야...........

이게 여행 가기 하루 전날이었는데,
병원에 전화하니 일단 피검사를 잡아줬고,
원래 미국은 초음파를 임신 기간동안 두번? 하고 절대로 8주 전에 안해주는데,
내가 당장 내일 장거리 비행을 동반한 여행인데, 이게 혹시 상상임신인지, 자궁외임신인지, 뭐 잘못된건지라도 알고싶다니까,
당장 내일 와서 초음파를 해보자했다.
아마 내가 미국 내 0.1%의 확률에 드는 임신 5주차에 초음파 한 임산부일듯. (나 자신을 임산부라 부르니 너무 웃기네)

또 그렇게 잠못자고 아침에 바로 병원가서 질 초음파를 하는데..
난황이 아니고 아기집이었어요..ㅋㅋㅋ 난황은 못봤었어요. ^^ 아무튼 아가집이 있다. 
아주 동그란 예쁜 모양에, 크기도 꽤 괜찮아보였고, 자리도 잘 잡은거같고, 한 5주 됐다고...
세상에..... 근데 사진은 안주더라 쳇
그래서 여행은 어떻게 하냐니까, 마음대로 하랬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낭 비행기에서 혈전? 생기는거 조심하고, 2시간마다 걸어다니고, 아스피린 하루에 하나씩 먹으라고.
그러고 임신 8주차쯤 됐을때 정식 초음파 예약을 잡아줬다.

그래서 친구들에게 어쩔수없이 바로 임밍아웃하고, 이제 곧 출산하는 친한 언니한테도 얘기하고 물어봤는데,
언니가 이게 마지막 여행이 될거라고 ㅋㅋ 이제 애키우고 뭐하고 하느라 친구들이랑 여행가는거 오랫동안 못할거라고
입덧도 없고 아무일 없을때 다녀오라고 해서 과감히 다녀왔다.
정말 다행히 피 한방울 안비쳤고 아무일 없었다.





그렇게.. 임산부가 되었습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참 나 어이가 너무 없어요..
우리 아기는 슈퍼 아기인게 분명한게
- 가임기가 아니라 생각했는데 됨
- 사실 난임 불임이 많대서 뭔가 나도 좀 힘들거라 생각했는데 한방에 됨 ;;;
- 착상 되기 전 관계 한번, 되고 나서 관계 한번 더 했는데 잘 버텨줌 ;;
- 임신인거 모르고 1주일전에 2시간 자고 왕복 3시간 운전해서 아울렛 쇼핑 다녀옴... 거의 10시간을 줄서고 쇼핑하고 밥 한끼 겨우 먹었는데 그것도 잘 버텨주고..
- 왕복 24시간의 비행을 견딤 ;;
- 휴가를 안내고 여행가서 시차 맞추느라 새벽 2시반-아침11시까지 일하고 잠도 안잤는데도 괜찮고;;
- 하루 10000보씩 걸었는데도 괜찮음;; 하이킹도 한번 갔는데;;
슈퍼 베이비가 될게 분명합니다.... 허허

물론 아직 아기를 못봤고,
고사난자일수도 있고, 임신 초기에 유산도 흔한 일이래서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일단 매일 테스트는 하고있었는데 여전히 진하고
가슴도 아프고, 배도 콕콕콕 거리고, 다리도 저려오고, 슬슬 입덧도 시작하고.. 그래서 잘 커가고 있다고 믿습니다.
그래도 참 고마운게, 토덧도 아니고, 음식을 못먹는것도 아니고, 그냥 좀 메슥거리고 체한거같은 정도..?
여행에서 맛난거 다 많이 먹게 기다려줘서 참 고맙네요.

부모님께 얘기하고싶어서 미치겠는데!!!!!!!!!!!!! 
적어도 심장소리는 듣고 얘기해야지 싶어서 참고있는데 2주 어떻게 참냐!!!!!!!!!!!!!!!!!!!!!!!!!!
미국은 초음파좀 자주 해주라 좀!!!!!!!!!!!!!!!!!!!! 한국이었음 가서 벌써 애기 봤을텐데!!!!!!!!!!!!!!11

2주 뒤 심장소리 듣게되면 업데이트 하겠습니다.ㅋㅋㅋㅋㅋ 후
참.. 당황스러우면서도 기쁘고도 감사하네요.. ㅎㅎㅎ

사실 저는 걱정이 더 많은 사람이라,
유산 사산에 관해서도 많이 찾아봤고 임신엔 안정기가 없다는 말에도 무섭지만 (그런사람이 여행을 갔..) 
무슨일이 일어나도 제 탓은 안하려고요.
건강하게 태어날 아이라면 무슨 일을 해도 건강히 태어날거고,
애초에 뭔가 잘못될 거였다면 뭘 해도 안됐을거예요.

이제 임신 카테고리를 하나 더 만들어야겠네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하하핳ㅎㅎ



삶과 죽음 연애의 기록들

(댓글이 또 앱으로 안달려서... 후. 조만간 답글 달겠습니다)

오늘은 원래 우리 결혼식 날이었다
조금 슬펐지만 기분 좋은 하루였다
친구들과 수다떨고 하루종일 쇼핑하고
원하던 웨딩슈즈가 딱 하나 내 사이즈 남아서 좀 무리했지만 사고
날씨도 좋고 즐거운 하루였다

오면서 생각했다
죽고싶지 않다고
가진게 많아서 잃을게 많아서
남편과 떨어지기 싫어서
강아지 고양이와 떨어지기 싫어서
죽고싶지 않아 절대

그러고 간만에 화장도 하고 좀 차려입은 몰골이라 엄마에게 페이스톡을 걸었는데
외할아버지가 며칠전에 병원에 실려가셨다고
호흡이 안되셨다고
이런일이 언제 또 일어날지 모르겠다고 엄마가 눈물을훔치는데
웬지 그 뉘앙스가 할아버지가 언제든 돌아가실거같단 뉘앙스였다

아이러니하게 할머니가 뇌졸중으로 쓰러지신지 10+년
할아버지는 그냥 노화와 치매로 병원생활하신지 할머니보단 적은데
할머니는 움직이지도 말도 거의 못하시는데 반해 할아버지는 그래도 대화도 하시는데
이렇게 갑자기 왜....

며칠간 엄마가 얼마나 속상했을지
그리고 난 왜 엄마에게 항상 짐이 되는건지 기댈수있는 나무는 못되는건지
그것도 너무 속상했고
엄마 옆에 있지 못하는것도 슬프다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여기 있는걸까

남편과 제작년 할아버지 할머니를 뵀을때 엄마는 할아버지에게 영어로 한 마디를 가르쳤다
그래서 남편이 할아버지를 뵙거나 페이스톡 할때마다 할아버지는 말씀하신다
(영어로 전환하면 앱이 또 꺼지는걸 망각해서 한글로 쓸게요)
“아이 원트 베이비”
그리고 나는 너무 늦어버렸다
이럴줄 알았으면 작년에 그냥 결혼하고 애기도 낳을걸
속상하고 후회된다

사실 외할아버지에 대한 기억이 별로 없다
친할아버지랑 더 오래 살았는데 친할아버지는 무서운 기억이 더 많아서인가
친할아버지 돌아가셨을땐 솔직히 실감이 안났고 좀 덜 슬펐다
너무 갑작스러웠고 (엄마아빠가 우리에게 숨겼다) 우리 남매는 미국에 있었고 장례식도 못갔으니
외할아버지는 기억은 별로 없지만 나쁜 기억이 없다
그래서 너무 슬프다
이제 나도 슬슬 죽음을 마주하는 나이가 오는건가싶은데
난 준비가 안됐는데
영원히 안될거같은데


짤막한 근황 연애의 기록들

자기전에 남기는 짤막한 근황

1.
저번의 푸념글에 댓글들 달아주신거 감사합니다.
한분 댓글을 매우 뒤늦게 봐서 아직 댓글 못달았는데 내일 달겠습니다!

그 사건 이후로 잘 지내고 있다.
남편이 사랑을 좀 덜 갈구한다 ㅋㅋ
근데 남편의 취미(?)중 하나가 내가 삐진걸 갖구 놀리는거라,
예를 들면 저번 사건 같은 경우 이제 나한테
“자기 나랑 놀자!! 아 잠깐잠깐 아니야 자기 할일 다하고 나랑 놀아줘 난 기다릴 수 있어 알지?^^” 이런식
이걸 텍스트로 써놓으니 감이 안오는데 악의적으로 비꼬는건 절대 아닌데 실실 웃으면서 뭔가 내가 말도안되는걸로 울며 삐졌단걸 상기시켜주는거라 좀 .... 열이 받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참는다.

2.
그래도 여전히 난 전생에 지구를 구했다
사실 저번주 내내 아팠다
이런적이 없는데 맥주 두병?정도를 4시간에 걸쳐 마셨는데 다음날 술병이 하루종일 났다
진짜 심하게, 토 한번 하고 하루종일 누워있고 아무것도 못먹고...
그전날이랑 당일도 네시간 자고 그전날 운전을 좀 많이하긴 했는데 겨우 맥주 두병에 이렇게 아픈건 처음...
그러곤 일주일 내내 두통이 있고 체하고.. 아직도 이유를 모르겠다

그래서 일주일 내내 집안일 안하고
(사실 평소에도 집안일은 남편이 다 하긴 한다 쿨럭)
그러고 토요일까지도 체한 느낌에 아무것도 안하고 쉬고
오늘은 드디어 나아진 느낌이지만 하루종일 갑자기 게임에 빠져서 진짜 하루종일 게임하고 뒹굴거리는데
남편은 청소 빨래 저녁까지 다 하고
내가 죄책감에 찔려서 “자기 나 나빠?” 하면 절대 아니라고 온갖 세상의 찬사를 부어주는 이사람을 보며
그래 난 정말 복받았다 싶다
반대로 나는 남편이 낮잠자거나 아무것도 안하고 있으면 잔소리하는데... 상대에게 관대해져야지 나도.




맥주 두병에 술병난건 정말 나이가 들어서인걸까.. 흑흑 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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