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너무 불안하고 겁나요. 연애의 기록들

또 내 자존감이 말썽을 부려서. 너무 불안하고 겁이 나요. 어떡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어제 삐짐 사건 이후 나는 퇴근하고 집에 가서 음식을 준비하고 청소를 했다
우리집까지 거리가 꽤 있고 중간에 길도 막히는 편인데 J는 제시간에 맞춰 딱 왔고
꽃다발을 한아름 사왔다
내가 삐진걸 눈치챘겠지 ㅋㅋㅋㅋㅋㅋㅋㅋ 저번에 내가 세번째 만난날 쿠키 갖다줬는데 그거에 대한 보답이랬다 ㅎ
그래도 너무 고마웠다 정말 오랜만에 꽃다발 받아보네.ㅎ

들어오자마자 너무 맛있는 냄새 난다고
갈비찜이랑 생선까스를 했다
더 해주고싶었는데 어제 폭설이 와서 도저히 한국마트로 장보러 갈 상황이 아니어서 집앞 마트에서 대충 샀다
갈비를 보더니 이게 뭐냐고 ㅋㅋㅋ 유대인들은 이런식으로 잘린 고기를 안먹나보다
소고기라고 안심시켜주고 
너무 오랜만에 부엌을 가동해서.. 진짜 한달넘게 밥을 안했더니 감을 잃어서 밥이 떡이 되었다..
취사를 두번 눌렀는데도 떡이다.. 미쳐버려

J는 나한테 항상 자기가 음식을 많이 먹는댔는데 안먹는다.
진짜 많이 먹는데 돼지처럼 보이기 싫어 숨기는건지, 그냥 내가 많이 먹는다고 하는거에 장단맞춰주는건지 정말 모르겠다
나는 미국음식은 느끼해서 많이 못먹는데 한국음식은 진짜 미친듯이 먹을수있다 근데 감사하게 기초대사량이 높아서인지 살이 안찌는 편
그래서 처음 만났을때 내가 먼저 나 많이 먹어, 남들이 보면 놀랄정도야 라고 했더니 J도 나도 많이 먹어 라고 했던거같은데
같이 밥먹을때마다 음식을 남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일단 J는 밥을 되게 빨리 먹는다
그래도 나랑 맞춰주겠다고 느리게 먹는데, 그러다보면 식사시간이 좀 길어지고 음식에 질려서 내가 그만먹으면 자기도 그만먹는다
모르겠다 이게뭔지

아무튼 점심을 스시를 먹었다고..에잇 ㅡㅡ 그래서 생선까스는 한조각먹고
갈비찜은 큰 뼈 두조각을 먹고, 뼈에 붙은 질긴부분은 안먹고, 밥은 다먹었는데,
진짜 너무 맛있다고 계속 얘기해주는데 나는 불안한거지..... 너무 안먹어서..
자긴 이미 배부르다고.. 근데 너무 맛있다고 고맙다고...
아니야 그냥 다음부턴 미국음식 해줄게...라고 자꾸 부정했고

나는 원래 음식을 해도 설거지도 내가 하는 스타일이다
아니 사실 집에 온 손님을 어떻게 설거지를 시킴....
근데 저번에 J집에서 슈퍼볼 끝나고 너무 설거지가 많길래 내가 해줬더니 이번엔 자기가 하겠대
그래서 아니라고 냅두라니까 "혹시 한국에선 남자들이 설거지하면 안돼?" 이러는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절대아니라고 난 그냥 내가 요리도 하고 설거지도 한다니까 말이되냐고 저번에 자기집에서 내가 설거지한건 뭐냐고 ㅋㅋㅋㅋ
그러고는 앉아서 나 설거지 하는걸 지켜봐줬다
옆에서 그릇이라도 닦을까 뭘더 도와줄까 했는데 내가 냅두라했다

그러곤 정말 할게 없는 내집에서.... 그냥 맥주까고 얘기나 했다
이런저런 수다 떨고 웃고
아 내가 너 학교있을때 나한테 문자 안해도 된다니까
내가 삐진걸 눈치챘다는듯이 "아침에 너가 걱정했다길래 문자하고싶었어" 래서
다 괜찮은데 좀 12시간 이상 연락없으면 짜증이 난다고 했더니 미안하다고, 근데 보통 자긴 자고있다고
그래서 나도 아는데도 좀 기분이 그렇다니까 자기전에 문자하겠다고 했다 ㅋㅋㅋㅋ 진작하지
근데 지금도 어젯밤이후로 문자가 없고요 ^^?
내가 우리 만난 앱 지우기 전에 우리가 무슨 얘기했나 보다가 마지막으로 메세지 보냈는데 그거 봤냐니까 봤다고
그거 보고 자기도 앱 다 지웠다고 ㅋㅋㅋ 앱 지우라는 의미로 보낸 메세지 아니었냐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아니었어 ㅋㅋㅋㅋ
그래서 아니라니까 어쨌든 자기도 지웠다는데 나는 계정을 삭제했는데 쟤는 앱만 지웠댔다 ㅋㅋㅋㅋㅋㅋ아몰라

학교에서 6시에 퇴근해서 꽃집들렀다 바로 내집으로 왔다는데
계속 하품하고 너무 피곤해했다
좀 자라니까 안잔다고 나랑 노는게 좋다고 우기더니
내가 슬슬 목이랑 귀에 키스하니까 you make me hard to leave하길래
cuddle하러갈까? 하니까 바로 오케이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시작안하면 절대 먼저 안할거같아 얘는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또... 그렇게 되었고요
이번 섹스는 진짜 좋았다고 합니다 또 약을 안먹은건지
웃기도 많이 웃었고 사실 어제 낮부터 하고싶었다고 했더니 자기도 그래서 오피스에서 몇분간 일어서질 못했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확실히 심적으로 더 안정감이 생기고 (mutually exclusive하다는 안정감?) 더 감정이 깊어져서인가
훠얼씬 좋았다

끝내고 안겨서는 내가 한국말하는게 너무 좋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 exotic하대
근데 못알아들으니 요구사항(?)은 영어로 해달라고 ㅋㅋㅋㅋㅋㅋ근데 너무 좋아서....정신이 없어서...자꾸 한국말이 나와...ㅋㅋㅋㅋㅋㅋ
나도 미국인이랑 하는건 처음이다보니 영어로 뭐라 해야할지도 모르고
아니 사실 알긴 아는데... 야동처럼.. 그런 말들을 하긴 좀...... 부끄럽다..........

나 밖에서도 데이트하고싶다니까
다음주엔 촛불따라 등산하는거 있다고, 그거 가자고 했다
좋다

그러고 집에 가려는데...
말했듯이 J는 고양이가 있고 나는 꽤많은 수의 동물들이 있다
J가 내 애들을 보는건 오늘이 처음이었고 
나도 J의 고양이들을 내애들만큼 예뻐하지 않고 무슨마음인지 알고, J도 우리애들을 이뻐해주려고 노력하길래 별 신경안쓰려했는데
내 강아지는 정말 착하고 다 좋은데 분리불안이 심하다
내가 혼자 키워서 그렇겠지만 내가 키를 집거나, 양말을 신거나, 립스틱을 바르거나, 문가로 걸어가는순간 막 짖기 시작한다
이젠 좀 나아져서 내가 문 닫고 나가는 순간 조용해지는데 
문제는 집에 사람들이 놀러오면 그사람들한텐 더하다
그래서 J가 코트를 집는 순간 강아지가 짖기 시작했고, J는 거의 심장마비 걸릴뻔해서 놀래서 몸의 중심을 잃고 몇바퀴 회전하고 넘어졌다; 이걸 어떻게 설명해야하나
근데 내가 안겨있거나 그럴때 보면 J가 하체근육이 좀 약한듯..싶다 ㅋㅋㅋㅋㅋ 자꾸 넘어질라그래
욕하거나 그러진 않았는데 She scared the shit out of me 라고는 했다 나는 욕을 아예 안쓰는데 J는 가끔은 쓰는편이라 화난것도 아니었고
내가 미안하다고 막 안아줬는데.. 그냥 너무 미안한거지
그와 함께 강아지 때문에 내가 싫어지면 어쩌나 걱정인거지....

강아지도 같이 나가서 나한테도 굿나잇, 강아지한테도 굿나잇 해주고 가긴 했는데
가는걸 보는데 우리집에서 쟤네집 가려면 오른쪽으로 가야하는데 왼쪽으로 가는거다;
그래서 어디가냐고 문자하니까 20분뒤에 자기가 뭘하고있는지 몰랐대서 너무걱정되서 그럼 지금은 어디냐고 괜찮냐고 하는데 답장없길래 전화도 하고 그랬더니 10분뒤에 자기 운전중이었다고 괜찮대서
미안하다고, 다음부턴 너 그렇게 피곤하면 집에서 쉬던지 내가 가던지 할테니 얘기해달라고, 그리고 내 강아지도 미안하다고, 얘가 나말고 사람을 안보니 너무 신나서 저런다고.. 
그랬더니 자긴 정말 괜찮다고, You're so sweet, thanks for the great dinner and evening이라고 답이 왔다
그러고 그이후로 또 12시간 가까이 문자가 없음 끙.

나는 금사빠라 J가 너무 좋다
그래서 불안하다
J가 나한테 칭찬해줄때마다 나는 아니야 라고 부정한다
J가 내 음식이 맛있다고 할때마다 나는 아니야 라고 부정한다
겁난다 결국 내 낮은 자존감을 보고 날 떠나버릴거같아서
언젠간 나에게서 큰 단점을 찾아 날 떠나버릴거같아서
나는 너무나 단점투성이인데

어젠 심지어 내 강아지가 미웠다
물론 절대 딴데 보내고 그럴것도 아니고, 강아지가 미웠다기보단 그냥 내가 미웠다
J도 고양이가 있으니 서로 잘 이해할거라 생각했는데, 내 애들이 그에게 결국 짐이 된거같아, 이 짐들을 달고 있는 내가 미웠다
뭐 이젠 마음 좀 강하게 먹고 강아지가 어쩌면 테스트(?)가 될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날 정말 좋아한다면 내강아지에게도 익숙해지고 서로 배워가겠지

그냥 너무 불안하다
같이 있으면 너무 재밌고 좋은데 
떨어져있으면 너무 힘들다
문자안하면 서운하고 그렇다고 또 문자하면 귀찮고
어제의 작은 일들로 내가 싫어진걸까 불안하고
언제 나에게 질려서 떠날까 겁나고
나는 진짜 왜이렇게 자존감이 낮은걸까..
주말내내 못볼텐데 이걸 어떻게 버텨야하지
힘들다......

+
현재시간 아침 10:04
10시 정각에 J가 Good morning이라고 문자가 왔다
생각해보면 J는 항상 나한테 먼저 문자를 해주긴 한다
내가 마음이 별로 없을때까진 나도 이걸 알고있었고, 불안하지도 않았다.

지금 불안하고 짜증나는건.. 사실.. 정말 사실대로 말하면
페북이다.
그놈의 페북 초록불...ㅠㅠ
어제 내가 집 잘 갔는지 걱정하고있을때도 사실 J는 페북에 활동중이라 떠있었고
아침 8시쯤부터 J는 항상 페북 활동중인데 나한테 문자는 안한다
그래서.. 그게 더 짜증이 난다.
페북 상태가 정확하지 않다는것도 알고는 있는데 그냥 짜증이 난다
이거 내가 진짜 이상한거 맞죠?ㅠㅠ

덧글

  • 2018/02/10 00:10 # 삭제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붕숭아 2018/02/10 01:33 #

    애착유형.. 잘 알죠. 사실 전공이 심리학이예요 ^^;
    책읽는거 좋아해요! 그리고 제가 불안형인것도 너무나도 잘 알고요..ㅠㅠ
    자존감 올리는 책도 많이 읽었고, 많이 괜찮아졌는데도 이러네요.
    오지랖 아니예요, 감사합니다 정말.
    꼭 읽어볼게요!
  • 2018/02/10 03:35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8/02/10 03:50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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