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한다는 말은 언제 하는걸까 연애의 기록들

어제도 나는 쉬고싶어서 쉬었다
근 2년을 아파서 결근한게 3일?정도밖에 안됐다
저 3일도 사실 아팠다기보단 피곤해서 쉰거.
그동안 정말 안아프기도 했고, 한국 간다고 휴가시간 모으느라 제대로 못썼다.

그걸 아는 E는 화요일에 오피스에서 밥 야무지게 다 먹고도 아파서 누워있는 나를 강제로 집으로 보냈다
"너 시간 모으느라 그러지? 너 열심히 일한거 알아 (아닌데 양심에 너무 찔렸다), 이정도로 아프면 그런거 상관없이 쉬어야하는거야. 시간은 나중에 알아서 우리가 채워넣을테니까 걱정말고 집가서 쉬고 내일도 쉬어야하면 쉬어."
너무 고마웠다...ㅠ
그래서 바로 집와서 나이퀼 먹고 일어나 밥먹고 또 자고 거의 20시간을 잤는데도 출근할 시간에 머리가 무겁고 힘들어서 또 결근

한 1시까지 뒹굴뒹굴하다 좀 괜찮아져서
먹을것도 없고, 쉬어야 하는데 쉬기는 뭘 쉬어, 죽어가는 내 식물들 분갈이를 꼭. 오.늘. 꼭. 해줘야겠는거다
분갈이를 너무 안해줘서 흙의 영양이 다 사라진거같았다. 흙이 빠싹 말랐다.
그래서 월마트에서 흙포대 2개와 영양제를 사고, 다른 마트에서 상전님들 생식용 고기랑 내 점심/저녁좀 사고, 맥도날드가서 먹을거 사오고,
점심 먹고, 분갈이하고 나니 J가 보고싶어서 저녁먹자고 찡얼대서 먹을 기회를 얻어냈다

샤워하고 준비하고
상전님들 진지 맥여드리고 
정말 생식이란 너무 신기하다
따로 폴더 만들어야지
일단 입냄새가 정말 많이 줄었다
생닭냄새가 날거같았는데 그러지도 않고
응아양이 엄청 줄었다
특히 고양이들
화장실 이틀 안치우면 아주 감자랑 응아가 풍년이었는데.. 거의 없다;
너무 신기하다
근데 아무래도 생식은 세균감염 이런게 너무 불안해서.. 화식으로 바꿀까 고민중인데 일단 생식부터 좀 오래 하고 생각해봐야지
아무튼 너무 신기하다.

J 집으로 갔다
별 꾸미지도 않았는데 오늘도 J는 예쁘다예쁘다를 입에 달고

3번을 시도해도 못 갔던 바/음식점으로 갔다
드디어 웨이팅 없이 바로 착석
생각보다 메뉴들이 괜찮네?
고민고민하다 참치 튀김이래서 골랐는데.. 겉은 돈까스처럼 튀긴 참치 타다끼였다
근데 내가 또 빨간 부분에 약하다...
스테이크도 레어를 못먹어.. ㅠㅠ 
그래서 반정도만 먹고
J는 연어버거 시켜서 잘 먹고

또 이런저런 얘기들
나: 너랑 한국 갈 생각 해봤는데 한국에 돼지음식이 참 많더라 생각보다?
J: 그럼 난 그냥 회당(?인가요? 서울에 유대인 회당?이 딱 하나 있는걸 J가 알아냈더라고요)에만 있을게 ㅋㅋㅋ
나: ㅋㅋㅋ그래 거기에만 있어 그럼 ㅋㅋ 아무튼 그것도 그렇고, 좀 위생적이지 않은 곳들도 있고...
J: 그래도 가야지, 너네 아빠 만나려면 가야지. 아빠 여행 싫어하셔서 여기 안오실거잖아?
하는데 좀 놀랐다
우리아빠 만날 생각을 하는고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빠를 만난다는건 "딸을 저에게 주십시오" 의미 아닌가요..?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아빠는, 지인짜 비행기 타는걸 안좋아하는거같다
최근 2-3년동안엔 등산에 취미를 붙여서 국내 산이란 산은 다 간거같은데, 생각해보면 아빠는 비행기 타는 여행은 정말 안갔다
출장이야 억지로 갔다 치지만, 휴가란것도 거의 보낸적 없고.
그래서 아빠는 우리 남매가 미국에서 유학하는 근 10년동안 한.번.도 우리 보러 온적이 없다
엄마는 매번 졸업식이다 뭐다 다 왔지만
그걸 또 기억하고, 굳이 한국 가서 우리 아빠를 만나겠다니.. 좀 놀랐다

또 대화의 주제가 바뀌어서
나: 제일 좋아하는 미국 도시가 어디야?
J: 난 뉴욕이 제일 좋아
나: 아 가족들이 있으니까?
J: 뭐 거기서 자라기도 했고, 가족들도 있고.. 나는 너처럼 가족들하고 떨어져서 사는건 정말 힘들거같아. 그런면에서 너 진짜 대단해, I'll give you credit for that
나: ㅋㅋㅋㅋ그럼 내가 한국으로 같이 가서 살자 하면 어떡할거야? 절대 그럴일은 없을거야?
J: (당황) 어.. 음.. 아니 절대라는 말은 쉽게 하지 말아야하니까, 절대 아니라고는 안할게. 모르는거지..
또 놀랬다
요즘들어 참 많이 하는 생각인데, 정말 "절대" 라는 말은 쉽게 하면 안되는거같다
난 절대 저렇게 되지 않을거야, 나한텐 절대 저런 일이 안생길거야, 절대 그럴 일은 없어... 
아무도 모르는거다
언제든 나한테 어떤일이든 생길수 있는데, 절대 라는 말은 정말 함부로 쓰지 말아야하는거란걸 요즘 참 많이 깨닫는데, J가 그렇게 얘기해줬다
정작 가자면 싫다할거 뻔하지만, 그래도 날 배려해서 모르는거야 라고 대답해준것도 고마웠고.
사실 이런걸 계획없이 물어보면 보통은 진심이 나오기 마련인데, 어느정도는 생각해봤었나보다 싶어서 고맙기도 했다.
어찌됐든 나는 한국으로 돌아갈 생각이 없고, 부모님이 아파도 여기로 모셔오지 내가 거기로 가서 살건 아니라고, 걱정말라했다
꽁냥꽁냥 이런저런말 하며 밥 잘 먹고

아 잠깐 개종얘기가 나왔는데 또 J는 진지하게
"어차피 먼 훗날 얘기니까 지금 신경쓰지말자" 라는데.. 
정말 결혼은 먼훗날 얘기인가보다.. 근데 왜자꾸 얘기를 은근슬쩍 꺼내는데? ㅠㅠ힝

계산하려는데 또 J가 돈 못내게해서 진짜 한 10분을 아웅다웅하다가
가위바위보 하기로 했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생각해보니 미국은 rock scissor paper(rock paper scissor?)인걸 깨달았고
한국은 가위 바위 보, scissor rock paper이란걸 깨달아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J는 한국식으로 해줬고 ㅋㅋㅋ 내가 가위를 엄지랑 검지로 내니까 그게 무슨 가위냐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검지랑 중지로 내는게 가위라고 그래서 아니 한국은 이렇게도 낸다고 알려주고 ㅋㅋㅋ
처음엔 내가 져서 내가 내려니까 또 막 말바꾸면서 아니 우리 rule을 안정했다고 다시해야한다고, 진 사람이 내는거라고 다시 해야한다고 해서 다시 하는데 자기가 지니까 완전 좋아하면서 계산서 갖고간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휴 진짜
자꾸 I want to treat you라면서, 나 이번달에 시카고도 가고 돈 쓸데 많으니까 자기가 저녁 내겠다고 하는데
벌써 내 돈 씀씀이를 걱정해주네 싶어서 고마웠다 ㅋㅋㅋ
그래도 다음엔 내가 내겠다고 약속하고

집에 돌아와서 소파에서 J는 뉴스보고 나는 그냥 핸드폰하고
그러면서 내가 슬슬 J를 건드렸다 ㅋㅋㅋㅋㅋㅋㅋㅋ
J가 안한지 꽤 됐으니 자기 힘들다고 경고를 몇번 날렸는데
무시하고 계속 건드렸더니 ㅋㅋㅋㅋㅋㅋㅋㅋ 안아서 침대로 데려갔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제는 욕하는게 재밌는지 엄청 많이 하고 (서로)ㅋㅋㅋㅋㅋㅋㅋㅋ 은근 강압적인 플레이(?)도 한다
막 "내가 지금 뭘 해줬음 좋겠어? 말해 당장 말해" 이런거 ㅋㅋㅋㅋㅋㅋㅋ으앙 심쿵
그렇게 즐겁게 끝내고 안겨있다가
내가 또 쓸데없는 궁금증이 생겼다

나: 근데 .. 나랑 해서 이렇게 오래 걸리면.. (목석같다던) 전여친이랑은 어떻게 했어?
J: 거의 못끝냈지 뭐
나: 아.......그래도 사랑했다며
J: 사랑한다고 했지. 근데 잘 모르겠어 내가 진심이었는지는. 그냥 걔가 먼저 어느순간 사랑한다고 말하길래 나도 답해줘야겠다고 생각해서 한거지, 진짜 사랑했는진 모르겠어. 아무튼 나는 걔랑 헤어지고 얘기한적도 없고 할 생각도 없어. 나는 너랑 있으니까, 걔 얘기 그만하자.
음......
나한테도 그럴거냐는 말이 목구멍까지 차올랐다가 참았다
그리고 나는 더더욱 사랑한다는 말을 먼저 하지 말아야지 라고 다짐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대답해서 그에 대한 답으로 해주는건 원하지 않아
진심으로 사랑한다고 느낄때 해줬음 좋겠다
물론 나는 J가 날 사랑한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듣고싶음...ㅠ잉
그렇게 또 징징거리며 빠이빠이 하고 왔다

금요일에는 J의 음악하는 친구가 또 공연이 있어 같이 가기로 했다
요즘들어 자꾸 헤어지기 싫어서 큰일이다.. 
너무 좋다..끙 ㅠㅠ
이래서 헤어지기 싫어서 결혼하는건가..ㅋㅋㅋ
이제 진짜 주변에서 결혼하고 애낳고, 할머니 계실때 빨리 결혼하고싶어서 마음이 조급해진다..ㅠ
말을 말던가.. 왜자꾸 결혼하고싶게 만드냐구..ㅠ힝
내일 빨리 또 보고싶댜..ㅠㅠ
 
 

덧글

  • blue snow 2018/04/13 14:30 # 답글

    저도 참 궁금해요..ㅋㅋㅋ 가뭄에 콩나듯 해서 한번 들으면 엄청 감격해여..ㅋㅋㅋ근데 말로만 남발하는 것보단 나은것 같아여.. 뭐든 행동이 중요하니까..
  • 붕숭아 2018/04/13 21:54 #

    가뭄에 콩나듯 ㅋㅋㅋ ㅠㅠㅠㅠ
    그쵸 행동이 중요하죠 말이야 항상 쉬운법..
    물론 저도 한결같으려고 노력하고있지만 J도 그래주고있음 좋겠네요..ㅎㅎㅎ
  • 2018/04/14 05:45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8/04/16 21:58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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