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추억이 많아질거같아 두렵다 연애의 기록들

나는 사실, 성인이 되고 나서 활동적인 연애를 해본적이 없다
자랑도 아니고 핑계지만, 거의 항상 집데이트만 했다 
여행도 워낙 안좋아했고 우울증도 있었고
전남친은 너무 바빠서 맨날 피곤해하고 자기딴엔 노력한다고 옆동네 몇번 가고 연애초에 자주 바깥 데이트를 했지만
지금 J처럼 이렇게 벌써부터 많은 추억을 만든, 밖 데이트>집 데이트 연애는 처음이다
아니 그렇다기보단 섹스로만 점철되지 않은 연애가 처음일듯.

어제도 사실 J를 만날 계획이 없었지만
J동네로 가야하는 일이 급히 생겨서 갔다
잠시 집사생활로 얘기를 틀 겸 그 이유를 설명하자면

내 강아지는 중성화를 안했다.
이건 논란이 많고, 날 비난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내 인생 첫 강아지인 송이 (말티즈, 11살 그리고 내가 19살일때 사망)를 키울때도 중성화를 안했다
송이는 사실 내가 8살때 우리집에 와서 내가 예쁘단 이유로 엄.청. 괴롭혀서 날 그닥 좋아하진 않았다
할아버지를 제일 좋아했고 그다음 할머니, 엄마 순으로 좋아했는데도 난 송이를 너무너무 사랑했다
그리고 할아버지는, 그 괴팍하신 성격 덕에 우리집에서 기댈 존재가 송이 뿐이셨다
얼마나 애지중지하고 사랑하셨는지, 그리고 송이도 할아버지를 너무너무 사랑했다
그런 할아버지는, 송이 수술대에도 못오르게 하셨는데 그 이유는 혹여나 마취라도 잘못되서 애가 다신 눈을 못뜨면 어떡하냐는거였고
그런 할아버지를 닮은 나는 겨울이를 수술시키기 싫었다

사실 내 생각이 나쁘기도 한게, 남자 개는 고환?만 레이저로 지지고, 여자 개는 난소를 들어내니, 더 큰 수술이라 생각해 그런것도 있다
아마 남자개였다면 했을거다 (남자 개 생식기에 빨간거 나오는게 너무 싫어서 절대 안키우겠지만)
사실 냥님 한마리는 남자인데 중성화를 시켰다
근데 남자 고양이는 중성화 안하면 진짜 심한 악취 나는 스프레이를 하고 다닌대서 어쩔수없이 시킨거라.. 
내가 나쁘면 어쩔수없지.

중성화 수술의 가장 큰 이유는 암 예방이라는데.. 그럼 아예 신체 기관을 다 들어내지 왜? 
송이도 11살에 암으로 죽었다
유방/난소암 이런거 아니고 다른 암이었던걸로 기억.
암이란건, 어디에 생겨도 생기는거고 아무리 건강해도 생길 수도 있는거고, 완전한 예방 방법은 그 기관을 아예 없애버리는건데 굳이 그래야 하는걸까?

그래서 겨울이는 생리도 하고 (10개월-1년에 한번) 그때마다 기저귀를 차고 있다.
바깥배변만 하기 때문에 나갈때만 기저귀 풀어주면 되서 별 불편함도 없고, 사실 기저귀 안해줘도 자기가 뒷처리를 잘해 생리하는걸 모를 정도.

아무튼, 그런데 보통의 강아지 맡아주는 도그시터/펫호텔들은 중성화 된 강아지를 원한다
워낙 대중적이어서 안된 강아지가 없기도 하고, 아무래도 여러마리가 있으면 위험하니까.
근데 펫호텔은 아무래도 가둬놓고 산책 대충시키고 이래서 지난 5년간 한 도그시터한테만 부탁했다

이분은 50대 가까운 나이에 직업이 도그시터고.. 가정사가 매우 복잡..하며 대형견 8-9마리+고양이 4-5마리를 키운다.
집이 지저분한건 알았지만 겨울이를 너무 예뻐해주고 거의 항상 가능하고 겨울이도 좋아하길래 5년간 잘 지내왔는데
어느순간부터 이집 다녀오면 겨울이한테 나는 개 냄새가 너무 심했고, 이 집에서 오자마자 산책을 가면 화장실을 엄청 많이 갔으며 (산책을 안시켜줬단 의미겠지) 뭔가 좀 이상하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주말에 몬트리올 다녀올때도 맡기고, 데리고 오는데 
설사를 엄청 하는거다
겨울이가 집안에 배변할때는 진 짜 급한건데, 이틀간 설사를 집안에 다섯번하고 오줌을 한 네번 쌌다 (기특하게도 전부다 배변패드 위에)
그리고 물을 진짜 미친듯이 엄청 마신다
그래서 정신이 퍼뜩 들었다
뭔가 잘못됐구나. 얘를 예뻐해주기만 하고 산책을 제대로 안시킨건지, 물을 더러운걸 준건지 (J의 추정)
그래서 도그시터를 새로 찾기 시작. 
다행히 캣시터는 회사동료 친구라 정말 애들도 잘 돌봐주고 청소/뒷처리도 잘해주는 분이라 걱정없지만.

그래서 우여곡절 끝에 겨우 찾은 새 펫시터를 만나러 J네 동네에 가야했다는 긴 얘기.
나와 J의 학교 재학 중인 대학원생이랬는데, 코커스파니엘을 키워서 둘이 어떻게 노나 보려고 만났는데 ㅋㅋㅋ
음.. 모르겠다 코커답게 엄청 에너지넘쳐서 막 겨울이한테 놀자하는데 겨울이는 싸우자고 받아들여서 ㅋㅋㅋㅋ 
그래도 시터는 착해보여서, 믿고 맡겨보려고 한다
겨울이가 그 김에 강아지가 놀자는 표현을 공격으로 안받아들이는 법도 배워오면 좋겠다.

아무튼, 그래서 갔다가 J네집으로 갔다
너무 늦지않으면 겨울이랑 J네 뒷마당에서 놀려고 했는데 너무 날이 어두워져서 겨울이는 잠시 차에 두고 (J네 고양이들이 있으니 집안에는 안데리고 들어감) J집안에서 둘이 좀 얘기하고
J가 주말에 하이킹 가쟸다

나는 위에 써놨듯 미국 생활 1n년차지만 야외활동을 거의안해서 하이킹을 가본적이 없다...;
그리고 너무 고맙게, J가 먼저 겨울이를 데려가자고 했다
그래서 어디갈지도 찾아놨고 신났다

여담으로 그러고 J가 날 배웅해주며 나와서 겨울이한테 인사했는데
나름 예뻐해주려고 노력하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익숙치않으니 겨울이가 막 좋다고 앵기는걸 힘들어하고 놀랐다 ㅋㅋㅋㅋ
고양이랑은 정말 다르지.ㅋㅋㅋㅋ

내일도 데이트하고 J집에서 자고 내집에 다시와서 겨울이 데려와서 하이킹 가겠다니까
J가 안그래도 운전 싫어하는 내가 겨울이 데리러 거의 40분을 왕복운전 하느니 차라리 자기가 우리집에서 자겠다고 한다
고마웠다
그렇지만 내집에선 할게 없기에...; 어차피 겨울이를 안데려가도 J집에서 자면 다음날 집에 들러서 겨울이 산책시켜주고 하이킹 가야한다고, 괜찮다고 했다
내가 빨리 J동네로 와야지

집 사는것도 여전히 알아보고있는데, 내가 목표했던 down payment assistance 프로그램은 생각치도 못한 새로운 조항이 생겨 거기에 걸려 안될거같다..
그래도 융자는 이미 거의 다 컨펌받아놨고
다행히 내가 생각한 집값/월 페이먼트 내외를 허락받았다
이제 내년까지 돈을 열심히 모으면 되는데, 몇천도 아니고 2천 이하로만 모으면 되는데 그 돈모으기가 참 힘들다..
투잡도 오퍼는 몇개 오는데 그다음 진행은 안되고.
참 어렵다.
월급도 진짜 웬만한 한국회사보다 많은데, 지금 사는 집이 너무 비싸서..ㅠㅠ 월급의 1/3 이상이 렌트로 나간다.
왜그렇게 비싼집에 사시냐고 타박하신다면 할말이 없지만..
안전하고, 신축집에 살고 싶었다.
강아지 고양이가 있다보니 진짜 그지같은 집들에 살았고 심지어 전집은 1900년에 지어진 집이었으며, 나 혼자 사는데 아무런 안전장치 없는 집이었다.
다행히 아무일도 없었고, 안전한 동네지만.. 그냥 엄마가 너무 안타까워해서, 좋은집에 살고 싶었다.
아직 결혼/집장만은 먼 일이라 생각해 몇년만 사치부려보지 라고 생각도 했고.
이렇게 급히 집을 사고싶어질줄 몰랐지.ㅋㅋㅋㅋ
그래도 지금집이 너무 좋다.
혼자 살지만 28평정도에 2015년 건축된 건물이며 벽들이 정말 두꺼워서 옆집 소음 하나도 안들리고 (아랫집은 들리는건 좀 함정) 중앙냉난방에 삐까뻔쩍한 기본 가전제품들에 세탁기/드라이어도 집안에 있다.
제일 좋은건 아파트 들어오려면 비밀번호 쳐야한다는거.
여기는 시골이라 그런 아파트가 많지가 않다.
장보는 마켓도 진짜 차로 1분거리고.
위치가 좀 너무 구석이라 원래 J네 동네까지 15분 걸릴거 내집까진 25분이 걸리지만, 회사랑도 15분거리고 좋다.

그래도 한국처럼 몇억 있어야하는거보다도 훨씬 낫고, 이런 기회를 꿈꿔보는것마저도 정말 감사한거니까, 감사해야지.
얼른 사서 나 결혼하고나면 세 주고 그 월세는 엄마아빠 용돈으로 주고, 나중엔 집 팔던지 해서 엄빠 노후자금으로 드려야지.
카드내역을 꼼꼼히 보니 장보는게 너무 많다.
집에 먹을거 참 많은데. 그래서 앞으로 장도 정말 안보고 외식도 줄이려고 한다.
집 사면 돈 금방 모일테니, 좀만 참자.

어찌됐든, 오늘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었다
J랑은 너무나 나누는것도, 하는 활동도, 쌓아가는 추억도 많다
전남친은 사실 정말 추억이 없었어서 헤어짐이 쉽진 않았지만 지울게 몇개 없었는데 
J랑은 너무나 많아서.. 벌써부터 또 헤어지면 얼마나 힘들지 쓸데없는 걱정중이다
앞으로 예정된 J랑 여행/가족 이벤트만 해도 벌써 5개정도가 되는데.ㅋㅋ 
많은 분들이 말씀해주신대로 순간순간을 즐겨야하는데, 이런 연애가 처음이다보니 어색한가보다.
감사하고 감사해야지.
하이킹도 무사히 다녀옵시다.
 

덧글

  • 2018/06/08 14:14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8/06/08 21:55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2018/06/08 20:10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8/06/08 21:57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2018/06/11 13:18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8/06/11 22:42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2018/06/12 20:29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8/06/12 22:45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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