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did not pass the exam 연애의 기록들

에휴
J는 나에게 저렇게 문자를 보냈다

바로 전화했더니 곧 교수님이랑 얘기하러간다고
슬프진 않은데 그냥 it just really sucks라는데
몇 문제를 fail한건지 얼마나 더 공부해야하는지 모르겠다
틀린 문제 위주로만 다시 본댔는데
교수님하고 얘기하고 온거같은데 별말이 없네
I need time to process this a bit이라길래 오늘 안만나도된다고 했더니 답이 없다

뭐라 위로해야할지도 모르겠고
J랑 J 가족들이 날 미워할까봐도 겁나고
나도 마음이 안좋고

진짜 나때문이면 어떡하지
나랑 노느라 나한테 시간 다 뺏겨서 그런거면 어떡하지
나랑 안만났으면 패스했을거면 어떡하지
다 나때문이면 어떡하지......

마음이 안좋다
많이 fail한게 아니길... 
그리고 그 J 시험도 똑바로 안내고 어제 채점 미팅도 안온 교수는 엿먹어라 교수자질도 없는새끼야




+
퇴근하며 전화했더니 목소리가 다죽어가길래 지금 가도 되냐니까 1차 거절
그래도 내가 진짜 가야될거같다니까 알았대서 갔다
너무 걱정되서 막 서두르는데 오늘따라 길은 막히고

가니까 침대에 웅크려있길래 가서 안아주고
시험얘긴 안꺼내고 그냥 다른 얘기만 하다가
점심 안먹었대서 바로 저녁먹으러 갔다

가는길에 먼저 시험 얘기를 꺼냈는데
당연 그 교수가 낸 문제 두개는 떨어졌고
다른 하나는 다른 교수가 낸걸 자기가 완전 잘못 이해한거같은데 J의 담당 교수마저 이걸 이해 못했다고
그래서 재시험은 아니고 세 문제 다 다시 보되 집에 갖고가서 해오래서 엄청 다행이었다
다음주에 집에 갖고가서 재시험 보면 끝이래서 별로 나쁘진 않다며 둘다 너무 좋아하고

기쁨조 역할 해준다고 평소의 나보다 훨씬 더 재잘재잘하고 노력하고
기분좋게 밥먹고
태풍 안오고 날씨가 너무 좋길래 산책가서 또 재잘재잘 즐겁게 놀고

오면서 J아버님이랑 조부모님 카드 사고
화장실 가고싶어서 J집들러서 갔다가 집 바로 간다고 내가 말하긴 했다

J는 20년지기 베프인 D가 있다
D가 세번 전화했는데 못받았다고 나 가면 전화할거래서 알았다하고
화장실 갔다 나오니 또 집 가기 싫어서 밍기적거리는데 나보고 빨리 가라고 자기 D한테 전화해야한다고 막 그러면서 보내려해서
일단은 집에 왔는데 너무 서럽다
그렇게 걱정되서 달래주고 왔더니 쫓아내네

그래서 전화해서 서운하다니까
자기 오늘 정말 힘들다고 내가 와줘서 너무 고맙고 기분 좋아졌지만 D랑 여전히 얘기하고 싶다고 내가 바로 갈줄 알았는데 얼마나 더 있을지도 몰라서 그랬다고 자길 좀만 더 이해해달란다
내가 널 어디까지 더 이해해야하는걸까
난 너 시험도 항상 최우선으로 두고 내가 보고싶어도 못만나고 내가 항상 너네동네로 가고 이런저런 하고싶은것도 다 참고 다 이해했는데
뭘 더 이해해야하는지 모르겠다
오늘은 J도 기분이 안좋아서인지 딱히 미안하단 말도 안하고 자기 힘들다고 자긴 그냥 D랑 너무 얘기하고싶었단 소리만 해서 그냥 됐다고 끊었다
너무 서운하다
진짜 헌신하면 헌신짝 되는걸까
난 널 어디까지 더 이해해야 하는걸까.... 왜 난 이해할수록 상처만 받는걸까
너도 너 나름의 최선을 다 하는데, 못해주는거 하나 없는데 나는 왜자꾸 속상한지 모르겠어
왜그런걸까...

덧글

  • blue snow 2018/06/14 18:55 # 답글

    내가 해주는 배려라던가 해주는 어떠한 것들이 내딴엔 모두 그사람을 위한 거라고 생각되어 해주는 것이지만 받는 사람은 아닐 수도 있더라구요. 그게 부담으로 다가올 수도 있는 것이고.. 그리고 나도모르게 내가 한 배려와 사랑에 대한 보상심리가 발동하죠. 그러면 작은것에도 서운해져요. 내가 이렇게 노력했는데 상대방은 왜 나에게 이런 모습밖에 안보여줄까 그런거..??저도 전에 이런저런 생각을 해보니까 상대를 위했던 것들이 어느 면에선 내 이기심일 수도 있겠구나 싶었어요. 글에 보면 J님이 먼저 만남을 거절했는데도 숭아님이 걱정되어 다독여주러 가신거잖아요. 제 생각에 남자들은 뭐가 안되어 꼬인 상황이되면 혼자 생각을 정리하거나 오래된 친구랑 이야기하면 좀 나아지는 듯?해요. 여자의 경우와는 좀 다른 것 같달까요?? 그래서 물론 연인이 위로해주고 그런 숭아님의 노력은 정말 예쁘고 사랑스럽지만 가끔은 남자친구가 저럴 때 그냥 묵묵히 옆에 있어주기만 해도 힘이 된는 존재이니 뭘 어떻게 해주려고 너무 애쓰지 마세요~~!ㅠㅅㅠ그럴수록 무심해보이는 모습에 나를 신경쓰지 않는 모습에 상처받잖아요.ㅠㅇㅇㅠ 사실 지금 남친분은 테스트가 잘 안된것 때문에 혼란해서 누굴 챙기고 자시고 하기에 벅찰 듯 싶어요. 시기만 지나가면 언제나처럼 다정했던 모습으로 돌아올 거에요~~기운내세요
  • 붕숭아 2018/06/14 22:14 #

    으앙 blue snow님..ㅠㅠㅠㅠ 정성어린 댓글 감사해요...

    저는 항상 그래왔어요.. 항상 저 혼자 좋아서 해주는 일인데 꼭 보면 나중에 보상심리로 돌아오더라고요.
    사실 정말 진심으로, 뭔가를 해줄때는 그만큼 받는걸 바라질 않아요.
    그렇지만 뭔 사건이 터져 섭섭해지면 바로 "내가 이만큼 이런거 저런거 다 해줬는데 겨우 이런걸 못해줘?" 라는 생각부터 들더라고요..
    제 이기심이 맞죠.. 근데도 저는 항상 일단 퍼주는게 일상이라.. 큰일이네요ㅠ

    혼자 두려고 했는데..
    J가 우울증이 있잖아요.
    최근에 Anthony Bourdain이라던지 케이트 스페이드라던지 다 자살하는걸 보며 너무 무서운거예요.
    돈이 그렇게 많고, 명성이 높고, 가족이 있어도 자살하는걸 보며 우울증이 너무 무서워보이고, J 목소리가 완전 축 쳐져있어서 너무 무서웠어요 혹시 잘못된 일을 할까... 물론 그런적이 없는거같지만요..
    그냥 냅두는게 맞았겠죠.. 그럼 저도 이러고 있지는 않았을테니..

    모르겠어요 또 정뚝떨이라 보고싶지도 않고 연락도 하기 싫네요..ㅋㅋㅋ
    전 참 못된거같아요 하하하하핳ㅎㅎ.....
    힘낼게요.. 다 지나가리.....
  • 꾸에뚜뚜 2018/06/14 22:11 # 답글

    맞아요 그럴때 진짜 서운하죠.. 일부러 갔는데 다른 사람에게 달려가는 게 보일때.. 하지만 돌려놓고 보면! 속상한 일이 생겼을때 연인보다 부모보다 먼저 찾는 것도 있잖아요 ^^ (전 옆집 고양이 -_-...) 베프가 여자라면 몰라도 남자라면 걍 bromance ... ^_;;
  • 붕숭아 2018/06/14 22:14 #

    물론 저도 제 강아지를 제일 먼저 찾지만 ㅠ.ㅠ...
    옆집 고양이라뇨 꾸에뚜뚜님도 "나만 고양이없어" 인가요..ㅠㅠㅠ제 고양이를 마음으로 드릴게요..(?) ㅠㅠㅠㅠ
    에휴... 이해해야하는데 굳이 달려갔는데도 저러면 참 슬프네요..ㅋㅋㅋㅋ
  • 2018/06/15 03:37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8/06/15 04:40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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