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 연애의 기록들

화요일은 내 숙제 마감날이었고
진짜 이번엔 지식 0에서 시작한거라 (postgresql을 python에서 쓰는건데 한번도 해본적 없음) 아무리 찾아도 답도 안나오고 너무너무 화가 났었다
밤 11:59까지가 due인데, 어떻게 3개는 풀었는데 2개는 도저히 못풀겠어서 9시쯤 너무 열받아서 진짜로 울면서 포기했다.
너무너무 서글프고 짜증나고 스트레스받고...
J한테 나 포기한다고 문자하니까
J: 그래도 좀더 해봐 자기야, 잘 할수 있잖아
하는데 짜증폭발.
내가 포기한다는데 뭐!!!!!!!!!!!!!!!!!!!!!!!!!
그래서 아무 대답도 안하니까 2시간동안 답이 없다ㅡㅡ

울고 나니 좀 개운해져서 조금 더 시도해봤는데, 그래도 안되서 그냥 3개만 풀고 제출.
그때까지도 J가 연락이 없길래 전화했다.

J: 그래서 진짜 포기했어?
나: 웅 3개는 맞혔으니까 2개는 포기했어
J: 조금만 더 해보지 그랬어
나: 아니 자기야 내가 포기한다는데 왜자꾸 더하라그래? 나 진짜 힘들어 이숙제 진짜 나 하나도 모르는채로 시작해서 너무너무 스트레스받았어. 진짜 너무 짜증나서 다 관두고싶고 너무 화나고 울면서 포기했어. 그래도 3개는 통과했으니 이정도면 됐는데 도대체 뭘 더해야하는데?
J: 아... 나는 자기가 그정도로 스트레스받는줄 몰랐어. 항상 힘들다 짜증난다 해도 어쨌든 끝까지 다 풀어내길래 이번에도 좀만 더 하면 될줄 알았지...
나: 아니 내가 다른 숙제들은 포기한다고 말했어? 아니잖아. 그냥 힘들다 라고 했지 포기한다 라고 직접적으로 말한건 이번이 처음이잖아. 근데 뭘 자꾸 더하라 그러는건데? 나 진짜 섭섭해 너무 힘들어. 진짜 자기 항상 나한테 잘해주고 나 사랑하는거 아는데 정작 내가 필요로 할때는 항상 옆에 없는거같아.
J: (진짜 충격받은 목소리) 항상?? 항상?????? 
나: (놀래서) 아니뭐 항상..까진 아니어도 대부분...
J: 항상?????? 아니 내가 항상 자기가 필요할때 옆에 없었다고?? 항상???? 난 진짜 항상 자기 옆에 있었다고 생각했는데?????
나: 아.. 아냐 아무것도 아냐.
J: 아니 이게 어떻게 아무것도 아닌거야? 내가 항상 자기가 필요할때 옆에 없다며? 설명좀 해봐. 내가 뭘 모자라게 한건데?
나: 아니그냥.. 뭐 예를 들면 내가 심각한 일이 있잖아. 그럼 자기는 꼭 평소에는 칼답 잘만 하다가 이런 얘기 하면 답장이 늦어지거나 답장을 해도 공감을 해주질 않고 해결방법을 주려하잖아. 난 공감을 원해. 오늘도 내가 포기한다 했을땐 그냥 힘들었지? 열심히 잘 했어 라는 답을 원한건데 자기는 포기에 대한 해결 방법으로 더 노력해봐 라고 하잖아.
J: 내가 문자에 소질없다 그랬잖아. 자기랑 문자 잘하는건 신경을 더 써서야. 보통 사람들하곤 이렇게 문자 안해. 자기 문자엔 더 신경쓰고 더 답장 잘하려고 노력해서 그래. 그래도 자기가 나한테 무슨 일이 있다 하면 답장하잖아. 그리고 나는 답을 찾아야하는 사람이야. 그래서 자기가 얘기할때 답을 제공하는거고. 공감이 어떤건지 잘 모르겠어.
나: 예를 들면 이런거지. 뭐 자기 연구실에 내가 만나보지도 못하고 모르는 어떤 남자가 자기한테 못되게 굴었어. 그래서 자기가 짜증나서 나한테 말을 해. 그럼 내가 공감을 한다면 자기한테 그 모르는 남자인데도 그냥 싸잡아서 "어머 그새끼 나쁜새끼네. 왜 우리 자길 괴롭혀?" 이러는거지. 해결방안을 제시한다면 "자기야 가서 말을 해, 그렇게 하지 말라고." 라고 하는거고. 무슨 차이인지 알겠어?
J: 음... 응.. 뭔지 잘 알겠어. 자기랑 더 감정적으로 교류하고 공감하려고 노력해볼게.. 그래도 내 습성대로 답부터 말하면 너무 실망하진 말아줘..
나: 알았어... 미안해 자기. 나 진짜 너무 스트레스받았었어.. 미안해.
J: 자기가 사과할게 뭐가 있어. 괜찮아. 

하고 훈훈하게 마무리.

모르겠다.
어제도 J한테 O랑 한 얘기를 했는데 J는 심각한 얘기를 할때 뭐랄까... 진지한 답변을 주지 않는 성격이다.
그냥 들어주고, 맞장구 쳐주고, 뭔가 내가 원하는 깊이의 답변을 안줘서.
좀... 모르겠다.
남들한텐 엄청 어른스러운데 나한텐 엄청 애기같아서 ㅋㅋㅋ 
그래놓고 내가 "오구 내 애기" 하면 또 애기목소리+칭얼칭얼하며 "나 성인 남자야!!!" 라고 하는데...
어제 O가 J랑 얘기해보래서 "아 나 모르겠어.. J는 좀 애기같아서 이런얘기 하기 좀 그래" 하니까
"남자가 애 같으면 힘들어, 둘이 같이 성장해야하는데 그게 힘들어" 라고 하는데..
J는 나한테 자기 힘든거나 스트레스받는걸 안털어놓는 성격이기도 하고.. 
좀 무던하기도 하고..
모르겠다

아무튼.. 
어제 마지막 숙제는 1시간 반만에 다 풀어서 그래도 내가 똥멍청이는 아니구나 감격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엄마랑도 얘기해봤는데 엄마는 항상 내가 편하게 살길 원해서, 이 포지션에서 그냥 적당히 일 하며 공부 하고 IT쪽으로 전직하라고..ㅋㅋㅋㅋ
휴.....
그런건가.....
배부른 고민이겠지.



덧글

  • 2018/12/02 02:16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8/12/04 00:50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2018/12/03 07:46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8/12/04 00:52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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