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행복하게 해줘서 나도 행복해 연애의 기록들

나는 내가 꽤 괜찮은 여자라고 생각한다
그런 내가 결혼을 못할거라 생각했던 이유는 내 반려동물들이었다
이 많은 애들을, 자기 동물처럼 예뻐해줄 사람이 있을까
전남친들, 그리고 1년간 싱글 기간동안 만나본 남자들은 다 한국인이었는데,
다 좋다가도 반려동물 얘기를 들으면 기겁했다.
왜 그렇게 많이 키워요? 너무 많은거 아니예요? 
니들이 돈 1원이라도 보태줬니?

그러다 미국 남자들을 만나기 시작하니 (J를 빨리 만나는 덕에 몇명 만나보지도 않았지만) 그들의 반응은
와 내가 꿈꾸던 동물원인데요? 부러워요!
이런 반응들이었다.
물론 모든 미국 남자들이 동물을 좋아하진 않는다.

그렇게 고양이 두마리가 더 있던 J를 만나
나는 결국 내 반려동물들을 자기 반려동물처럼 사랑해주는 사람을 만났다.
물론, 내 고양이들이 더 개냥이인데다 나도 내 애들과 더 익숙하니 내 고양이들을 더 이뻐하고,
J 고양이들은 나한테 잘 안오고 (요즘에 좀 오기 시작했다) J도 J고양이들에게 익숙하니 그들을 더 예뻐한다
친칠라는 예뻐해주진 않지만 청소도 해주고 챙겨준다

그중에서도, J는 내 강아지 겨울이를 정말 예뻐한다
저번 독립기념일이 사실상 동거 시작 후 처음으로 J 가족들과 만난건데 다들 동거 어떠냐, 동물들은 어찌 지내냐 물어보며
J 여동생이 동물들 중 누가 제일 예쁘냐, 누가 제일 정이 가냐고 물어봤다.
의외로 J의 답은
"나 원래 강아지 싫어하고 고양이를 더 좋아했는데, 겨울이는 달라. 겨울이가 제일 예쁘고 좋아. 아무래도 고양이들이랑 다르게 부르면 오고 항상 옆에 있어주는게 좋은거같아" 
였다.

J는 나보다 겨울이를 더 챙긴다
미국식 발음으로 Gyor이라 쓰고 부르는데
어디 나가있을때는 gyor이랑 오면 좋겠다, gyor이 이거 보면 좋아하겠다, gyor이는 이거 보면 막 짖겠지? 
우리가 집 없을때 천둥치면 gyor이 무서워서 엄청 짖겠다
이런식으로 나는 생각도 못하고 있을때 오히려 J가 더 겨울이 얘기를 꺼낸다

물론, 너무 사랑해서 말을 나쁘게 하긴 한다.ㅋㅋ
욕을 하는건 아닌데 
어떤일이든 발생하거나 잘못되면 우리둘이 "gyor때문이야!!" "gyor 나빠! (napa라고 가르쳐줬다)" 
특히 J가 방구뀌면 (난 안텄고 영원히 안 틀 계획이지만) "gyor이 뀌었어! napa!" 이러고 
심심하면 "let's beat up gyori (겨울이 때리자)" 라고 놀리는 그런 말장난을 한다.ㅋㅋㅋ
우리집 가훈을 하나 세우자니까 화이트보드에 "Let's beat up gyori"가 우리집 가훈이라고..ㅋㅋㅋㅋ잉간아.
그러면서 J가 겨울이가 우리 말을 알아들으면 가출하고싶을거라고.ㅋㅋㅋㅋㅋㅋㅋ 알긴 아는구나.ㅋㅋㅋㅋ

J는 매년마다 베프와 하이킹 여행을 가는데, 올해는 둘다 여친이 있어 여친들까지 해서 워싱턴DC에 국립공원을 가기로 했다
어찌어찌 잡은 에어비앤비가 반려동물 가능인데
내가 그냥 지나가는 말로 몇주전에 겨울이도 데려가고싶다고 했는데
J가 먼저 어제 베프와 베프여친에게 물어보고
추가금액을 확인하고 데려가자고 얘기해줬다.
고맙다니까 J가 하는 말이

"I know we joke about beating up gyori and how napa she is, but I really love her so much. Especially since she makes you so happy, so she makes me happy"

나를 행복하게 해줘서 겨울이가 자신도 행복하게 해준다는 말이 아직도 왜이렇게 감동인지
나만큼 진심으로 내 반려동물들을 예뻐해줄 사람을 못만날거라 생각했는데 이렇게 만나서 얼마나 감사한지

사랑하고 사랑해, 당신을.

덧글

  • 2019/07/25 19:37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9/07/25 22:07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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