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는 왜 낳는걸까요? 연애의 기록들

명절을 맞이해 J네 집에 잘 다녀왔다
진짜 저녁만 먹고 다음날 돌아오는거라 운전하기 싫어서 대중교통을 이용했고
아버님이 돈 다 주신다고 하셨는데 기차타면 둘이 300불 가까이 나와서;; 버스+기차로 갔는데
버스는 확실히 교통체증에 걸려서 힘들었다..
그래서 도착해서 J가 컨디션이 안좋았지만 어찌어찌 회복하고
재밌게 놀고 맛난거 많이 먹고 왔다
어머님의 치킨스프는 최고인것..진짜 너무 깊고 맛있다.
J 매제가 홈메이드 스모크드 브리스킷도 만들었는데 그것도 존맛

물론 하이라이트는 우리 조카였다
조카 E는 이제 7개월쯤 됐다
어쩜 그렇게 애가 순하고 방긋방긋 웃기만 하는지 (원래 이맘땐 이런건가요;;; 진짜 몰라서..)
볼때마다 너무 예뻐 죽겠다 진짜
물론 내가 돌보는게 아니라 그런거 아는데...
요즘 자꾸 애기가 너무너무 낳고싶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한편으로 드는 생각은
애는 왜 낳는걸까?
나는 그냥... 
가족이란건 당연히 그런 구성원들을 갖고 있다고 배우고 주입되어온거같다.
할머니할아버지랑 같이 살았기때문에
가족구성원은 조부모님, 부모님, 애들 이라고 생각해왔고
시부모님을 모시는것도 당연하다 생각했으며 
(물론 우리집은 좀 케이스가 다르다.. 부모님이 맞벌이라 할머니가 집안일을 다해주셔서 엄마가 모시고 산건 아님. 그렇지만 엄마도 나름의 눈치와 고생이 많았다고 함)
항상 결혼을 빨리 하고 애도 5명(....)낳고싶었다.
지금은 나이가 늦어서 3명으로 줄었고 ㅋㅋㅋ
무조건 둘보단 많이 낳고싶고 하나를 낳느니 안낳고싶다.

김민교씨 말대로, 
이 세상이 너무 아름다워서, 내 아가도 경험하고 같이 누리고 싶어서 낳고싶은건 절대 아니다.
J를 너무 사랑하고, J와 나를 반반(..보다는 J를 80% 닮길 바라며) 닮은 아이들을 낳아
같이 아이들을 양육하고 
내 부모님과 J의 부모님이 우리에게 해주셨듯 좋은 부모가 되고싶다.

근데 생각해보니, 이게 얼마나 이기적인건지.
내 아이는 나한테 태어나고 싶다 한적도 없는데,
단순히 내가 J와 나를 닮은 아이를 낳고싶은거고.
그렇게 태어나게 해서 웬만큼 남들이 누리는거 못누리게 하면 "왜 태어나게 했어?" 란 원망도 들을 수 있는거고
나보다 먼저 죽는 반려동물 (..ㅠㅠㅠㅠ)들과는 다르게 진짜 평생, 죽을때까지 내 책임이고
반려동물은 파양하면 절대 안되지만 최악의 경우 가능하다 쳐도 애는 낳으면 그 전 생활론 절대 돌아갈 수 없는데
또 낳아놓고 남과 비교하며 상처줄수도 있고
안예쁘게 태어나면 또 그 나름대로 비교하며 미워할수도 있고
혹시나 장애가 있으면 내 탓이자 책임이 되는거고

솔직히 말하자면 애가 장애가 있거나 안예쁘면
내가 사랑하지 않을거같아서
그런 걱정도 있다.. (원래 사서 걱정+부정적인 사람입니다..)
아직 부모가 될 준비가 안된거겠지 (결혼도 안했..)

둘째형수는 E가 마냥 쉬운것만은 아니라며 (당연하지)
가끔 너무 힘들고 자유시간 없는게 그립지만
아이가 주는 기쁨은 정말 무엇과도 비교할수없다고 한다

엄마한테 얘기했더니 엄마는 그냥 운명이라고 한다.ㅋㅋㅋ
음.... 피임을 해도 생기면 받아들이는 그런 운명인건가?ㅋㅋㅋㅋㅋㅋㅋ
부모자식의 간은 운명인건가. 
그런거같기도 하고.

쓸데없이 생각만 많다.

덧글

  • 2019/10/01 23:59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9/10/02 00:19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꾸에뚜뚜 2019/10/02 05:45 # 답글

    많은 사람들이 애는 당연히 낳는 거라고 생각해서 급하게 짝을 찾고 결혼하고 임신을 하려 애쓰는 것 같아요. 혹은 삶에서 뭔가를 이루고 싶어 애를 낳아 성장과정을 지켜보는 욕심도 있는 것 같구요. 뭔가 내가 세상에 차이를 두었다라는 걸 느끼고 싶어서.. 애 생각이 없는 개인으로써 전 사람들이 육아에 대해 엄청난 환상을 지니고 있는 것 같고 사회가 그런 환상이 아닌 건 배제하고 공격하는 것 같아서 이런 솔까 글이 좋더라구요 ㅎㅎ 역시 숭아님 글이 제일 진지하면서 재밌음!!!
  • 붕숭아 2019/10/02 09:37 #

    뚜뚜님 완전 오랜만이예요!!!!!! 잘지내시죠???
    그래도 요즘은 그런 환상도 많이 깨졌..아니 사실 너무 많이 깨져서 출산율도 많이 떨어졌잖아요 ㅋㅋㅋ
    오히려 결혼하고 애낳는걸 쓸데없는 희생이라며 공격하는게 더 많은거같기도 하고요.
    주입식 교육이 이렇게 무서운건가봐요.
    가족 = 부모와 아이들 이란 공식이 아직도 강하니까요.

    근데 저는 또 애를 낳고싶은 욕심이 없지가 않으니까, 더 복잡한거같아요.
    저는 뚜뚜님의 예쁜 착장글들이 제일 재밌어요!!ㅋㅋㅋ
  • l l l l l l l l l l 2019/10/02 07:22 # 답글


    부모의 자격은 무엇인지
    난 부모가 될 자격이 되는지
    내 아이가 나의 발자취를 따라가고, 날 등대로 바라볼때
    난 자식 앞에서 당당히 나의 길을 따라오라고 할 수 있는지??

    이런 질문들을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해야하고
    스스로가 어느정도 답을 찾고 그 답에 확신을 가질때
    그때서야 부모가 될 준비를 시작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그것이 전 인류를 위해서도
    태어날 아이를 위해서도
    그리고 부모가 될 본인을 위해서도 가장 편하고 좋은 길이라고 생각해요


  • 붕숭아 2019/10/02 09:40 #

    그 질문에 망설임 없이 대답할 수 있는 부모님이 몇이나 될까요..ㅎㅎㅎ 댓글님을 원망하는게 아니라, 정말 좋은 말씀이신데 그만큼 어려우니까요.
    전 좋은 부모는 둘째치고 저희 부모님처럼 되고싶지만 절대 그렇게 못될거같거든요..ㅎㅎㅎ

    그렇지만 확실히 단순히 남편을 사랑해서 낳는건 정말 이기적이고
    어떤 질문을 하고 어떤 답을 찾아가며 준비(?)해야할지 더 잘 알겠습니다.
    부디 저도 전 인류에도, 미래의 아이와 저 자신에게도 도움이 되길 바래요.ㅎㅎㅎ
    감사합니다!
  • 그레이오거 2019/10/02 10:37 # 답글

    일단 후손갖기는 본능의 영역입니다... 만, 감성본능 쫙 빼고 이성의 영역으로 본다면 자식의 최대 의의는 인생 중후반 최고의 컨텐츠라고 봅니다.

    40이 넘어가면 어지간한 자극 다 맛본터라 일상이 지겨워지기 시작합니다. 일도 자리 다 잡히고 충분히 숙련된 터라 딱히 흥분요소가 되기 힘듭니다. 미혼이나 자식이 없는 분들은 이때부터 루즈해지는게 눈에 보이더군요.

    반면 자식 있는 분들은 이때부터 정신없어지기 시작합니다. 애들 학업, 교우관계, 해달라는거 어디까지 받아줘야하나 고민부터 일상생활에서 쌓이는 소소하고 짜릿한 에피소스까지. 아이들이 커나갈수록 이벤트의 종류도 계속 바뀝니다. 지루해 질 틈이 없습니다. 그리고 서서히 삶의 중심이 자식으로 이동해가며 이뻐서 환장하겠다는 말이 뭔지 확실히 깨닫게 됩니다.

    삶의 볼륨이 다채롭고 풍부해 집니다. 이것이 아이를 낳을 가치에 대한 이성적인 이유입니다.

    물론 여행이나 새로운 도전 등의 대체재도 있기는 합니다. 문제는 오랜 지속력을 갖기가 힘들다는 점이죠. 그리고 나이들어 관절 삐그덕거리면 돌아다니는 것도 힘들어집니다. ㅡ_ㅡ;

    다만 자식을 키운다는 것은 기회비용적인 측면에서는 충분히 위험한 면이 있습니다. 일단 상태 양호한 반려를 만나야 한다는 것 자체가 이미 난이도 있는 미션이죠. 무엇보다 애들이 부모 원하는대로 커 줄리가 없는 녀석들인지라... 말하자면 하이리스크 하이 리턴의 인생 최종컨텐츠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젊었을적 기분만으로는 아이 낳을 이유 하나도 없습니다. 나이들어서야 슬슬 느껴지게 되고, 그 때는 이미 늦은 경우가 대다수죠. 인생 한 번 사는거 지르는것도 나쁘지 않다 봅니다.
  • blue snow 2019/10/02 10:56 #

    저도 이분 댓글에 동의해요..ㅎㅎ 가족들 살아가는 모습을 보며 느껴요.
  • 붕숭아 2019/10/02 11:12 #

    저도 동의 합니다!만 이것도 정말 이기적인거 아닐까요???
    일상이 지겨워지기 시작해 새로운 자극이 필요해 아이를 낳는다는거..
    저도 벌써부터 이해는 가요;; 남친이랑 같이 사는데, 여긴 퇴근도 칼퇴라 5시반에 집와서 밥먹고 수다떨고 각자할일하고 그럼 심심해요;;
    아이가 있다면 정말... 버라이어티하겠죠 ㅋㅋㅋㅋ 지금의 심심함이 그리워지고 다신 못돌아가겠죠..ㅋㅋㅋㅋㅋㅋ

    하이리스크 하이리턴 끝판왕을
    제 자극과 재미를 위해 한번 지르는게 맞는걸까요..?

    참 본문에 그걸 안썼네요.
    저도 인간으로 태어난 이상 한번쯤 해볼건 다 해봐야한다는 주의라 (위험한거 빼고) 결혼과 육아가 위시리스트에 들어가있던것도 있던거같아요.

    결국 인생 참 길군요..ㅠㅠㅋㅋㅋ
  • shampoo 2019/10/02 12:47 #

    앗 덧글들 읽다가 저도 인간으로 태어난 이상 한번쯤 해볼건 다 해봐야 한다는 주의라2222 그리고 저+남편 닮은 미니미는 궁금하다! 이런 무서운 호기심으로ㅋㅋㅋ 한명은 낳아보자! 이렇게 된거였는데
    삶의 볼륨이 다채롭고 풍성해진다는 말에 동의요! 그대신 저도 엄청 성숙해져야 하고 그렇지만 전 아직도 멀었네요....
    그런데 아기를 낳으면 삶을 바라보는 가치? 이런게 달라지더라구요 약간 저도 놀란 부분이에요
    그리고 전에 혼자 생각한건데 20살때로 돌아갈 수 있다면 갈것인가? 고민했는데 그떄는 젊지만 지금 남편이랑 애기가 없다고 생각하니 굳이? 이런 생각이 들어서 스스로 좀 놀랐어요. 오.. 나도 많이 변했구나 하면서요ㅎㅎ
  • 붕숭아 2019/10/02 21:17 #

    저도 그 호기심이 제일 큰거같아요,
    저랑 J 닮은 미니미..ㅎㅎㅎㅎ
    금뭉이 너무 예뻐요 사진 잘 보았어요 (얼굴을 자주 공개하지 않으셨으니) ㅎㅎ

    저도 그럴거같아요, 근데 저는 제가 dependent한 사람이란걸 알아서,
    아마 남편과 아기가 생기면 그들이 제 전부가 될거라서,
    그 전부가 없는 제 과거로 돌아갈 상상도 못하겠죠.ㅎㅎㅎ
  • 2019/10/02 14:13 # 답글

    저도 어느정도는 "애는 하나 있어야지"라고 커오긴 했지만, 그래서 결혼하자마자 낳은게 아니라 "엄마야 내가 ##살이야"하고 낳은거라[...] 다들 어느정도는 이기적인 이유가 아닐까요. 그리고 윗분이 써주신 이성적 본능적 이유말고도 저는 사실, 궁금했어요. 지금 좋은 이 남자 미니미는 얼마나 귀여울 것인가 ㅋㅋㅋㅋ
  • 붕숭아 2019/10/02 21:18 #

    ㅋㅋㅋㅋ다들 미니미가 궁금한거군요!! (유전자야 열일해라!!!)
    저도 J와의 미니미가 참 궁금해요.
    나은이 건후를 보며 환상이 더 커지고 있습니다.ㅋㅋㅋㅋㅋㅋ
  • 2019/10/02 14:22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9/10/02 21:23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2019/10/02 15:30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9/10/02 21:24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아스파 2019/10/02 17:21 # 삭제 답글

    아이를 둘 키우는 입장에서는 그냥 아이를 가진 가정집으로 클래스체인지를 한다는 느낌입니다.
    그렇게 해서 뭐하느냐, 뭘 이룰 수 있느냐, 그걸 이루지 못한다면 어떻게 하지...가 아니라
    어찌보면 다른분들 말씀대로 본능의 영역일수도 있겠네요
    아이를 낳는다는 행위에 이성이나 논리로는 설명불가능한 본능적인 이기적 욕구(종의 존속)가 차지하는 비중이 제로에 가까워질 수록 그 종족(인간)은 멸망을 향해 갈테니
    생물학적인 최종 안전장치의 일환일지도 모르겠습니다
  • 붕숭아 2019/10/02 21:25 #

    본능, 혹은 운명인가봐요 정말.ㅎㅎ
    정말 이기적 유전자/욕구일지도 모르고요.
    멸망하지 않기 위해 주입식 교육을 철저히 시켜온 덕분인걸까요?ㅋㅋㅋㅋ
  • PennyLane 2019/10/03 14:04 # 답글

    종 보존을 위한 생물학적 본능이요!!!

    너무 삭막한가요? ㅎㅎㅎㅎ 그럼 모두에겐 각자의 사정이 있다, 정도일까요?

    그런데 의외로... 아니 어쩌면 당연한건데 왜 낳는지 그렇게 큰 고민은 안 할 가능성이 커요.
    때 되면 수준 맞는 상대와 결혼해서 애 낳는 전통적 삶의 형태아 당연한 인생의 도그마인 경우도 많습니다.
    사실 애 낳는 것보다 안 낳는게 어렵잖아요.
    불임 아닌 이상 피임만 안 하면 생기는게 애잖아요.
    내가 괜찮은 부모가 될 수 있냐고 아무리 인격적으로 자아성찰하고 돈도 많이 벌고 파트너도 괜찮은 인간이면 뭐해요. 그걸 판단하는 주체가 어차피 나잖아요. 부모 국가자격증이 잇는 것도 아니고 나&파트너 둘이 우린 괜찮은 부모라고 결정해봐야 실상 너무 부족할 수도 있고요
    살다보면 저것도 부모냐 싶은 어이없는 상황도 종종 보지만 작정하고 부모 노릇 제대로 못하고 대충 낳아 대충 길러 알아서 먹고 살라고 애 낳는 사람은 없을거고, 각자 사정이 있고 본인 가체관과 능력 내에서 낳고 기르는겁니다.

  • 붕숭아 2019/10/04 03:03 #

    그렇다면 요즘의 딩크족이라던지 낮은 출산율은 그냥 본능에 거스르려는 새로운 움직임인걸까요..?ㅎㅎ

    너무나 당연한걸 제가 쓸데없이 생각만 많아서 고민하는거군요;;;
    그 본능은 어디서부터 시작되 주어진건지, 참 신기해요.
    때 되면, 저도 그냥 그런 전통적인 삶의 형태를 살아가게 되려나요..ㅎㅎㅎ
  • 에타 2019/10/03 23:15 # 답글

    "어쩌다보니..." 가 그나마 가장 근접한 답변인듯 싶네요 ㅋㅋ 그래도 저와 제 와이프는 막연하게나마 아이를 가져야겠다는 의무감? 같은게 있긴 했어요. 첫째라서 그런지 몰라도 부모님, 그리고 할아버지/할머니으로부터 항상 대우받은 느낌같은 느낌이 있었거든요.

    아무튼 아기 둘과 매일 씨름하는 하루이지만 후회하지는 않습니다. 하루하루 웃을 일이 너무 많아졌어요 ㅋㅋ 물론 힘들어진 가정경제는 덤입니다 ㅋㅋ
  • 붕숭아 2019/10/04 03:04 #

    어쩌다보니, 운명이라서 가 맞는 답인가봐요.ㅋㅋ

    근데 에타님 댓글을 보니, 저도 첫째라 항상 대우받았고 아이를 가져야지 라는 의무감이 있었는데
    둘째나 그 밑은 보통 보면 또 아닌거같고..;
    제 남동생만 해도 완전 비혼주의거든요.
    물론 얘는 그냥 모든게 귀찮아서 그런거지만;;;

    ㅎㅎㅎ둘째 이제 많이 컸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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