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황 연애의 기록들

1.
호스트부모님이 어제 가셨다
저번 글 쓴 이후로 잘 지냈고
두번째 여행은 근교에 제일 아름다운 State Park를 다녀왔는데
호스트아빠가 지팡이를 짚고 걸으시는데도 같이 하이킹을 하셨다
넘어지거나 다치실까봐 얼마나 조마조마했는지.
근데 정말 너무 아름다웠다.
빙하가 깎은 그 돌들 하며 폭포 하며.. 사진 나중에 올려야지.

잘 다녀와서, 
어제 가셨는데.. 
새벽 5:55 비행기라 4시반에 공항 내려드렸는데
오후 12시5분까지 비행기 딜레이되서 ㅡㅡ;
라운지고 뭐고 아무것도 없는 우리동네 촌 공항에서 고생하셨다.. 휴
그동네 공항 도착하셔서도 집이 한시간 반 떨어져있어 
원래 오후 두시쯤 도착 예정이셨는데 밤 10시 도착..
너무 고생하셨다.
델타는 거따대고 한사람당 $25 주겠대서 빡쳐서 CEO한테 이메일 보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물론 CEO가 읽는건 아니고 그 밑에 executive 팀이 답장함.
난 돈보단 우리 호스트부모님이 쉬시면 좋겠다고 라운지 입장권 주면 안되냐니까 안된다고 $100씩 줌.
돈으로 땡치는게 문제가 아닌데.. 에휴.

2.
어제 내 강아지 생일이었다.
생각해보니 한국나이로 벌써 9살.
내 첫 강아지가 11살에 갔었는데..
물론 첫 강아지는 할아버지가 너무 예쁘다고 물고빨고 하시며 
네스퀵(;;;) 탄 우유랑 김밥햄을 매일 구워주셨.... 얘가 이거에 맛들려 사료를 안먹었었다.
(근데 지금 생각해보니, 네스퀵을 맨날 먹고도 그정도 산건 역시 네스퀵엔 초콜렛이 0.00000000001% 들어있단건가?)
그러다 암으로 갔는데..
갑자기 심장이 덜컹.
벌써 9살이라니.
시간이 왜이렇게 빨리 가..

근데 이놈기지배..... J를 더 좋아한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J가 맨날 이쁘다고 저녁먹을때 우리 음식을 조금씩 뭐 주거나 간식을 거의 매일 준다.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침대나 소파에 항상 J 옆에 붙어 앉음 ㅡㅡ
오라해도 J한테만 가고 ㅡㅡ
근데 내가 출근하면 미친듯이 짖는건 여전하다.
이늠기지배... 췟.
영원히 사랑한다, 영원히 살아 나랑.

3.
J는 여전한 사랑꾼이다.
오늘 아침에 출근준비하며 잠깐 침대에 앉아서 "나 오늘저녁에 쇼핑좀 하고 올게" 하니까
갑자기 빵터지면서 "구래 근데 자기 왜이렇게 귀여워?! 진짜 너무 귀여워 I love you so much" 이런다.
갑자기 왜........?

저번에 시카고 갔을때 집으로 엽서도 보냈었다.
그게 2주뒤에 와서 며칠전에 받았는데
내 인생 영화가 애니메이션 "업"이다.
그 첫 5분 할아버지와 할머니 일생 장면은 나이들수록 볼때마다 우는 강도가 심해진다
진짜 볼때마다 운다.ㅋㅋㅋ

애니메이션을 안좋아하는 J는 나와 업을 보고
우리도 할아버지와 강아지 같다며 
자기는 master (주인님) 나는 pup이라고 부르는데,
엽서에 master을 구글번역기로 돌려서 "석사" 라고 그려놨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보자마자 빵터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주인님" 아니고 "석사" 라니까 자긴 노력했다고..ㅋㅋㅋㅋ 
 
4.
요즘 약혼반지를 보러 다니고 있다.
자긴 골라놨다는데 내가 좋아할지 모르겠다고.
어제 이리저리 껴본 결과 나는 알이 크고, 동그란 모양에, 헤일로 장식이 된걸 좋아하는거같다.

그러더니 진짜 다이아 아니어도 괜찮냐고, 내가 원한다면 다이아 사올거라는데
평생 한번 할거 좋은거 해라, 의미가 중요하다, 남들이 비웃는다 라고 하지만
정말 나는.. 아직까지 관심이 없다.
비싼게 더 퀄리티가 좋고, 싼게 비지떡인거 나이들면서 알긴 알겠는데,
보석, 가구, 옷, 가방 이런거..
워낙 내가 몰라서인가, 어차피 내가 입거나 껴도 모를거;;
그냥 예쁜걸 사면 되지, 굳이 명품/비싼걸 사야하는지 난 아직도 모르겠다.
나중에, 정말 그 의미와 need를 알게되면, 그때 가서 사도 되지 않을까..
그래서 가짜로 해달라했다. 단, 진짜처럼 보이는거.ㅋㅋㅋㅋㅋㅋ

5.
아빠가 갑자기 전화가 왔다.
아빠는 나한테 절대 전화를 안하는데, 놀래서 받아보니

아빠: J랑 진짜 오는거야?
나: 그럼?
아빠: 내후년으로 미루는게 어때?
나: 왜??
아빠: 아니 우리 집도 10년간 리모델링 한번 안하고, 너무 지저분하고, 엄마도 따로 살고, 지금 타이밍이 너무 안좋은거같은데..
나: ??? 그게 무슨 상관이야?
아빠: 그냥 좀 좋은 모습도 보이고 싶고, 엄마아빠가 좀 부담이 많이 되는데.. 정 온다면 호텔에 머무는건 어때?
나: 아니 그게 왜 부담이야..... 얘는 그런거 신경 안쓰고, 우리집 사정도 다 알고, 내가 꾸미는거에 관심없는게 우리집 내력인것도 다 알아.. 그리고 굳이 잘 보일 필요도 없고..
아빠: 그래도, 그냥 놀러오는거라면 기왕이면 모든게 다 정리된 내년쯤으로 미루는게 어때?
나: 그냥 놀러가는게 아니고.. 아빠한테 결혼허락 맡으러 가는거잖아. 그리고 거기서 약혼도 할거고. J가 우린 미국에 살거니까 결혼도 아기 낳고 키우는것도 다 자기 가족이랑 더 축하를 많이 할테니 우리의 시작인 약혼은 한국에서 하고 내 가족이랑 축하하고 싶었대. 그래서 가는건데, 뭐 아빠가 원한다면 결혼 몇년 더 미루던가...
아빠: ?!??!?!?! 그걸 왜 지금 얘기해!?!?!?
나: 아니 이것도 쟤는 서프라이즌데 나한테 얘기한거라 굳이 내가 얘기할 부분이 아니라 그렇지ㅣ!!
아빠: 하 참내 하 알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게뭐야..
우리집은 그냥 요즘 화이트로 예쁜 북유럽 이런거 절대 없다.. 
체리목대환장파티고 ㅋㅋㅋ 10년 넘게 살며 도배 리모델링 이런거 한번도 안하고,
엄마아빠할머니가 그런거에 관심 하나도 없다.

암튼 우리아빠..ㅋㅋㅋㅋㅋ 
얼른 다 끝내고 한국가고싶다...

덧글

  • blue snow 2019/11/08 00:11 # 답글

    ㅋㅋㅋㅋㅋ 넘 귀엽고 사랑스러운 이야기 가득해서 ㅋㅋㅋㅋ>_<♥♥♥♥대리만족하고 갑니당...ㅎㅎㅎㅎ 숭아님이 전에는 많이 불안해하시고 그러셨는데 이제는 안정되고 편안해보이시는게 제일 좋아요..모든게 다 잘됐고, 또 잘될거고 행복해보이셔서 기분이 좋아요. 그리고 스스로 행복해지신거 정말 축하드려요 ㅎㅎ
  • 붕숭아 2019/11/08 22:49 #

    감사합니당! 이젠 투닥투닥도 조금씩 늘었는데 잘 풀어요 :)
    blue snow님도 잘 지내고 계셔서 항상 잘 읽고 있어요!!!
    항상 응원하고있어요 >.<
  • kanei 2019/11/08 00:42 # 답글

    오, 오랜만에 얼음집 들어왔더니 이런 good news가...
    축하해요!! 나중에 반지 보여줘용! :)
  • 붕숭아 2019/11/08 22:49 #

    감사합니당 언니!! 더더더 열심히 시간 보내시고 얼릉 돌아오세요 >.<
  • 2019/11/08 08:59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9/11/08 22:49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2019/11/08 22:48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9/11/08 22:50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초코홀릭 2019/11/09 07:51 # 답글

    약혼반지 고르면 사진 보여줘요! 그리고 저도 몇년전엔 보석 관심 1도 없었는데 3n 살이 된 지금되니 유색보석에 갑자기 꽂혀서 이거저거 보고있어요. 화장품보다 더 꽂혀 있음 ㅋㅋ 확실히 그 비싸고 쪼그만 것들이 주는 엄청난 자기만족이 있습니다(?)
  • 붕숭아 2019/11/12 01:19 #

    고르게될까요..ㅋㅋㅋㅋ;; 아마 그냥 주는거 받을거같아요..
    껴봐도 모르겠어요 진짜 ㅠㅠㅠ;
    보석은 당연히 좋죠, 근데 저는 이게 진짜건 가짜건 알지도 못하고 그냥 이쁘기만 하면 되거든요..ㅎㅎㅎ ;.;
    평소에 장신구를 잘 안끼기도 하고.. 참 어렵습니다 ㅠ.ㅠ
  • 핑크 코끼리 2019/11/11 14:48 # 답글

    체리목 대환장 파티 ㅎㅎㅎㅎ 피식하고 갑니다.
  • 붕숭아 2019/11/12 01:19 #

    저희집 사진 보여드리고싶네요..ㅋㅋㅋㅋㅋㅋ
  • 2019/11/12 22:57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9/11/12 23:07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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