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죽음 2 - 제가.. 아기가.. 생겼어요..;;;;;; 붕숭아주니어

전 글을 쓴 날,
엄청 울면서 남편에게 그랬었어요.
할아버지께 증손주도 못보여드리고 (이게 애기를 낳는 이유는 아니지만) 너무 속상하다고, 너무 늦었다고.
그냥 작년에 결혼해버리고 애기도 얼른 가졌어야했는데 내가 너무 안일하게 생각했나보다 하고 엄청 울었는데..
...
네... 저... 임신했습니다...;;;; 
아직 너무 초기라서 그리고 어이가 없어서 일단 이글루에만 써보는데...
아직도 실감이 안나요. 
오늘로 임신 6주차에 들어선거같고, 지난주는 5주차였는데 난황만 보고 아기는 아직 못본 상태였어요.
긴글주의, 말이 많으니 천천히 써보겠습니다.ㅋㅋ 나참나.




남편과 사귀기 전 데이트 3번째 한 날인 2018년 2월 1일,
남편을 방지하기위해서가 아니라 그냥 뭔가 나를 지켜야겠다(?) 라는 생각에 3년짜리 루프를 넣었었다.
3년뒤에 이렇게 될 줄 알았던걸까.

그러고 (법적)결혼을 앞당겨 1월에 하고,
3년이 만료된 2021년 2월 2일, 루프를 뺐다.
원래도 생리주기는 일정하지 않았고, 생리통도 양도 적은 편이었고, 루프때문에 더 양도 적어져 나름대로 주기를 트래킹 하긴 했는데 정확한진 모르겠다.
어쨌든 루프를 빼기전 마지막 생리가 12월 말, 그리고 루프를 빼자마자 5일 뒤쯤 생리인지 좀 이상한 색의 피가 나왔고 그걸 기록했더니 앱에서는 2/24-28일이 가임기라고 했다.

나는 3월 24-30일 (현재 집에 돌아가는 길이긴 해요 ㅋㅋ) 친구들과 장거리 비행 여행이 잡혀있었고,
2월쯤 부터 남편과 나 여행 다녀오면 슬슬 우리도 애기를 가져보자 라는 얘기를 시작했다.
이리저리 아기 키우는데 돈이 얼마나 드는지, 지금 우리 예산으로 가능한지도 계산하고, 산전비타민과 엽산도 먹기 시작하고, 산부인과 예약도 잡고... 
남편과 나는 이미 사귄지 1년쯤 됐나 그 전부터 태명이 있었고 ㅋㅋㅋ 원래도 아기를 무척 가지고싶어했다.
그렇지만 몇번 적었듯 우리는 플라토닉(?)이 강해서 ㅋㅋㅋ 관계를 정말 안하는 편이라
미루고 미루다 가임기인 24-28일도 지나고,
28일이 대망의 친구들과 만나 술 2병먹고 아픈 다음날이었다.

그러고 3월 1일에 한번 관계 하고, 4일에 한번 관계 했는데..
2일부터 뭔가 몸이 좀 이상했다.
감기 기운도 좀 있고, 속도 안좋고..
근데 주말에 술병이 그렇게 났으니, 그게 오래 가나 했지..
한 일주일을 그렇게 아프고 혹시나 해서 얼리테스터로 해봐도 단호박 한줄.

3월 10일에 마침 산부인과 예약이 있었어서 가봤는데 
피검사 했는데도 단호박 임신 아니라고..
그래서 아닐거라 믿었지!!!!!!!!!!!!!!!!!!!!!!!!!!!!!!!!!!!
피검사가 아니라는데 당연 아니겠지 싶어서
어영부영 관계 없이 계속 지내다가,
다음부터는 배란부터 확실히 파악하고 준비하잔 생각에 배란테스트기와 임신테스트기 스트립으로 된걸 사놓고,
여행 다녀와서부터 배란테스트를 시작해야겠다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여행 가기 이틀 전 관계를 한번 하고,
요즘 냄새에도 되게 민감해진 느낌에, 난 가슴이 없는데(ㅠㅠ) 가슴에 살이 찌는 일이 평생 없었는데 뭔가 가슴이 좀 부은거 같은 느낌도 들고 해서,
호옥시나 생리가 불규칙 하니 지금이 딱 가임기가 아닐까 싶어서 배란테스트를 해봤는데,
아주 보란듯이 찐한 두줄이 나온거다.
배란테스트를 해서 진한 두줄이 나오면 배란이 보통 12-36시간 안에 되는거라, 임신 확률이 너무나 높아져버렸다.
그래서 어머 우리 어쩜 이렇게 타이밍을 잘 맞추냐고, 엄청 신기해하면서 하루 두번씩 했는데..
피크를 안찍고 양성만 하루 두번, 네번이 나오는거다.
뭔가 말이 안되는거다.. 피크를 찍어야하는데..?
그 때 내 뇌리를 스치는 생각: 배란테스트기로도 임신 테스트가 가능하다..!
임신이 되면 배란테스트기도 계속 두줄이 나온다고 했다.
순간 소오름이.....................

그렇게 밤새 잠 못이루고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첫 소변으로 임신 테스트를 했는데...
두 줄...
너무 당황하고.... 너무 당황해서 남편한테 "자기.. 어... 나.. 일단 같이 여행가는 친구들이랑 얘기좀 하고 병원에도 바로 전화할래" 하고 두줄 보여주니까 남편은 신났다.ㅋㅋㅋㅋㅋㅋ
이게 무슨일이야...........

이게 여행 가기 하루 전날이었는데,
병원에 전화하니 일단 피검사를 잡아줬고,
원래 미국은 초음파를 임신 기간동안 두번? 하고 절대로 8주 전에 안해주는데,
내가 당장 내일 장거리 비행을 동반한 여행인데, 이게 혹시 상상임신인지, 자궁외임신인지, 뭐 잘못된건지라도 알고싶다니까,
당장 내일 와서 초음파를 해보자했다.
아마 내가 미국 내 0.1%의 확률에 드는 임신 5주차에 초음파 한 임산부일듯. (나 자신을 임산부라 부르니 너무 웃기네)

또 그렇게 잠못자고 아침에 바로 병원가서 질 초음파를 하는데..
난황이 아니고 아기집이었어요..ㅋㅋㅋ 난황은 못봤었어요. ^^ 아무튼 아가집이 있다. 
아주 동그란 예쁜 모양에, 크기도 꽤 괜찮아보였고, 자리도 잘 잡은거같고, 한 5주 됐다고...
세상에..... 근데 사진은 안주더라 쳇
그래서 여행은 어떻게 하냐니까, 마음대로 하랬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낭 비행기에서 혈전? 생기는거 조심하고, 2시간마다 걸어다니고, 아스피린 하루에 하나씩 먹으라고.
그러고 임신 8주차쯤 됐을때 정식 초음파 예약을 잡아줬다.

그래서 친구들에게 어쩔수없이 바로 임밍아웃하고, 이제 곧 출산하는 친한 언니한테도 얘기하고 물어봤는데,
언니가 이게 마지막 여행이 될거라고 ㅋㅋ 이제 애키우고 뭐하고 하느라 친구들이랑 여행가는거 오랫동안 못할거라고
입덧도 없고 아무일 없을때 다녀오라고 해서 과감히 다녀왔다.
정말 다행히 피 한방울 안비쳤고 아무일 없었다.





그렇게.. 임산부가 되었습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참 나 어이가 너무 없어요..
우리 아기는 슈퍼 아기인게 분명한게
- 가임기가 아니라 생각했는데 됨
- 사실 난임 불임이 많대서 뭔가 나도 좀 힘들거라 생각했는데 한방에 됨 ;;;
- 착상 되기 전 관계 한번, 되고 나서 관계 한번 더 했는데 잘 버텨줌 ;;
- 임신인거 모르고 1주일전에 2시간 자고 왕복 3시간 운전해서 아울렛 쇼핑 다녀옴... 거의 10시간을 줄서고 쇼핑하고 밥 한끼 겨우 먹었는데 그것도 잘 버텨주고..
- 왕복 24시간의 비행을 견딤 ;;
- 휴가를 안내고 여행가서 시차 맞추느라 새벽 2시반-아침11시까지 일하고 잠도 안잤는데도 괜찮고;;
- 하루 10000보씩 걸었는데도 괜찮음;; 하이킹도 한번 갔는데;;
슈퍼 베이비가 될게 분명합니다.... 허허

물론 아직 아기를 못봤고,
고사난자일수도 있고, 임신 초기에 유산도 흔한 일이래서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일단 매일 테스트는 하고있었는데 여전히 진하고
가슴도 아프고, 배도 콕콕콕 거리고, 다리도 저려오고, 슬슬 입덧도 시작하고.. 그래서 잘 커가고 있다고 믿습니다.
그래도 참 고마운게, 토덧도 아니고, 음식을 못먹는것도 아니고, 그냥 좀 메슥거리고 체한거같은 정도..?
여행에서 맛난거 다 많이 먹게 기다려줘서 참 고맙네요.

부모님께 얘기하고싶어서 미치겠는데!!!!!!!!!!!!! 
적어도 심장소리는 듣고 얘기해야지 싶어서 참고있는데 2주 어떻게 참냐!!!!!!!!!!!!!!!!!!!!!!!!!!
미국은 초음파좀 자주 해주라 좀!!!!!!!!!!!!!!!!!!!! 한국이었음 가서 벌써 애기 봤을텐데!!!!!!!!!!!!!!11

2주 뒤 심장소리 듣게되면 업데이트 하겠습니다.ㅋㅋㅋㅋㅋ 후
참.. 당황스러우면서도 기쁘고도 감사하네요.. ㅎㅎㅎ

사실 저는 걱정이 더 많은 사람이라,
유산 사산에 관해서도 많이 찾아봤고 임신엔 안정기가 없다는 말에도 무섭지만 (그런사람이 여행을 갔..) 
무슨일이 일어나도 제 탓은 안하려고요.
건강하게 태어날 아이라면 무슨 일을 해도 건강히 태어날거고,
애초에 뭔가 잘못될 거였다면 뭘 해도 안됐을거예요.

이제 임신 카테고리를 하나 더 만들어야겠네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하하핳ㅎㅎ



덧글

  • rumic71 2021/03/31 06:07 # 답글

    축하드립니다. 제가 아기 가진것처럼 반갑네요 ^^;
  • 붕숭아 2021/03/31 22:42 #

    감사합니다!!! 아기가 잘 생겨있어야할텐데 좀 걱정되네요 설레발같아서 ^^;;;
  • 2021/03/31 09:20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21/03/31 22:44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2021/03/31 10:22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21/03/31 22:46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2021/03/31 11:01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21/03/31 22:50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2021/04/02 11:59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2021/04/06 02:46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blue snow 2021/03/31 23:15 # 답글

    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ㅇ아아아ㅏ악!!!!!정말 축하드립니다 경축!!!!!!!축!!!!!아기라니요..<3
    숭아님 정말 너ㅓ무 축하해요 ㅠㅠ..얼마나 예쁠까요
    상상만해도 너무 귀엽고 예쁘고 사랑스러울것 같아요.
    이렇게 렌선 이모가 되나봐요 >_<ㅋㅋㅋㅋㅋㅋ
    정말 정말 축하드려요<3<3<3<3<3♡♡♡몸조리 잘하셔요 스트레스 받지마시구요~ :)♥︎
  • 붕숭아 2021/04/06 02:46 #

    감사합니다 blue snow님 ㅠㅠㅠㅠ 벌써 랜선이모 당첨!!ㅋㅋㅋ
    부디 초음파에 무사히 아기가 생겨있길..ㅎㅎㅎ
    blue snow님의 귀여운 일상들이 정말 초기 힘듦을 이겨내는데 도움이 많이 됩니당 자주자주 올려주세여 >.<
  • 명품추리닝 2021/04/01 09:24 # 답글

    정말 축하드려요.
    기분좋게 여행하셨으니 아기도 좋아했겠죠.
    맛있는 거, 즐거운 취미, 좋은 음악과 함께하실 일만 남았네요.
    순산하시길 빕니다~
  • 붕숭아 2021/04/06 02:47 #

    감사합니다 명품추리닝님!!!>.<
    제가 좀 이기적인게, 아무래도 전 제가 먼저인거같아요..ㅎㅎ
    그래서 그냥 제가 하고싶음 하고, 안하고싶음 안하려고요.ㅎㅎ
    그게 아기도 행복한 길이겠거니 하고..ㅋㅋㅋㅋ

    감사합니다, 잘 해볼게요>.<
  • 2021/04/03 11:16 # 삭제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붕숭아 2021/04/06 02:54 #

    악 대박 ㅋㅋㅋㅋㅋㅋㅋㅋ 저 거슬러올라가서 글 읽고왔어요!
    제가 그렇게 답변 남긴걸 기억하시다니..!!! 기억해주셔서 감사합니다.ㅎㅎㅎ
    그리고 감회가 진짜 새롭네요..ㅎㅎㅎ 그 3년전 첫 데이트때 댓글달아주신 분이, 이젠 애기 가졌단 글에 댓글을.. 참..ㅎㅎㅎㅎ
    정말 감사합니다. :) SJ님께도 세상 모든 행복과 운을 기원할게요!!!>.<
    (오 근데 비밀댓글에 다는 댓글은 비밀이 안되네요..? 흠)
  • 룬야 2021/04/08 21:48 # 답글

    축하드립니다! 행복하세요! 저희 부부도 이제 임신 계획(?)을 잡고 있는데 잘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 붕숭아 2021/04/08 22:27 #

    감사합니다 룬야님!!!
    잘 되실거예요, 꼭 소식 남겨주세요!!!
  • 룬야 2021/04/08 22:27 #

    넵!
  • kanei 2021/04/09 00:56 # 답글

    축하해! :)
  • 붕숭아 2021/04/11 02:59 #

    언니!!! 감사해요 >.<
    이제 언제나 볼려나요 ㅠㅠㅠㅠ 흑흑
    잘지내구있죠 언니?! 그래도 틈틈히 여기저기 다녔는데, 시간 지나고 저 좀 괜찮아지면 언니 보러 또 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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