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19주 붕숭아주니어

시간은 흘러 흘러 벌써 19주.

1.
증상은 여전하다.
겨땀, 약간의 입덧/먹덧, 금방금방 배고파짐, 그러면서도 헛배부름 심함, 소변은 예전보다 자주, 응아는 그냥저냥.
원래도 응아는 거의 2-3일에 한번씩 가고, 그래도 유산균 덕인지 힘 주면 나오니까(?) 변비는 아니라고 생각중.

2.
태동은 여전히 심하진 않은데, 이젠 손 안대도 꿀렁 하는게 가끔 느껴진다.
그리고 내가 막 오 애기 움직인다!! 하고 남편 불러서 남편 손대면 당연히 멈추고.ㅋㅋㅋ
하루 5분 탈무드 태교 동화도 읽어주기 시작했는데,
듣는 사람 없이 (?) 혼자 책을 읽는다는건 상당히 느리고 뭔가 민망한 일이더라..(읽는건 초고속 속독하는 1인)
클래식 음악도 좀 더 자주 듣고있고.
먹는것도 외식을 많이 줄이고 서양식을 많이 해먹고있다.
한번 해서 4인분 만들어서 저녁먹고 다음날 점심먹고.
식비가 정말 많이 줄어들긴 하는데, 내 월급은 왜 여전히 통장을 스쳐지나가지..?

3.
시부모님이 아가 가구를 다 사주셨다.
5천불 가까이 나왔.. 심지어 어파베이비 유모차를 뺀 가격인데 그것도 고민하다 그냥 사기로 마음먹었으니 총 거의 6천불 넘게 나올듯..
돈으로 해주시는것도 해주시는거지만, 우리 시부모님은 정말 좋은 분들이시다.
남매들 간, 혹은 며느리간 차별 하나도 없고, 며느리들/사위 생일 및 집안일도 다 챙기시고, 전화/문자 강요도 1도 없으시고.
이 은혜를 어떻게 갚아야할지 모르겠다.
우리도 저런 부모님/시부모님/조부모님이 되었으면.

4.
주말에 시댁에 가 있었는데 둘째형님네도 오셨다.
그래서 1박 2일을 같이 있으면서 둘째형님이랑 육아에 관한 얘기도 많이 하고, 형님이 조카를 어떻게 양육/discipline하시는지도 유심히 봤는데, 크게는 

- 인내심. 계단 천천히 올라가는걸 기다려준다
- 싫다하는건 안시키고 안먹인다
- 적당히 위험한건 자기가 경험하고 배우게 한다 -> 진짜 위험한 칼 이런건 못놀게 하지만, 바닥에서 놀면서 뒤 커피테이블에 머리가 자꾸 부딪히면 자기가 그걸 깨닫고 옆으로 비켜서 노는걸 기다린다
- 떼를 쓰면 회유한다 
-> 조카가 아직 동물을 좋아하면서도 무서워하는데, 시댁에 고양이가 있다. 멀리 있으면 "아 고양이다!!" 하면서 좋아하는데 고양이가 움직이면 무서워한다.
그래서 고양이를 보러가고싶은데 아빠한테 안아서 가달라고 떼를 쓴다.
그럼 아빠의 답은 한 두번은 "우리 ㅇㅇ이 다 컸고 애기 아니고 걸을 수 있으니까 걸어서 보러가자."
이래도 싫다고 싫다고 울기 시작하면
"좋아, 그럼 한번만 아빠가 안고 가서 찾아보고, 그 이후엔 ㅇㅇ이가 걸어가서 찾아서 보는거야, 알았지?"
혹은 가야하는데 더 놀고싶어하면 "5분만 더 놀고 가자." 물론 아가는 시간을 모르기 때문에 대충 2-3분 지나고 가자하면 또 조카도 말 잘 듣는다.
- 그치만 정말 위험한건 단호하게 안된다 한다 -> 계단 내려가는건 봐줘야하니까 계단쪽에 못가게하는데 자꾸 그쪽으로 가려하면 큰 소리로 "ㅇㅇ! 계단쪽으로 가지마!" 하고 단호하게 혼낸다
- 속상한 일이 있으면 물어본다
-> 조카가 잠들고 깼을때 우리가 우리 아가 가구를 사고 돌아왔는데, 잠들기 전에 뭔가 속상한 일이 있었던거 같다.
둘째형님: "ㅇㅇ아 자기 전에 무슨 일이 있었어? 왜 속상했을까? 엄마아빠한테 얘기해주면 기분이 좀 더 좋아질텐데 얘기해줄래?"
아주버님: "ㅇㅇ이 이렇게 아빠한테 안겨서 아빠 귀에 조용히 얘기해주는건 어때?"
결론적으로 조카는 뭐가 속상했는지 얘기안해줬지만 (내가 보고있어서일지도) ..ㅎㅎ
- 낮잠통잠 스케쥴은 꼭꼭 따른다

5.
많은 생각을 했다
난 성격 급하고 과보호가 심한데 저렇게 잘 할수 있을까

그래서 지난 주는 육아에 관한 정보를 많이 찾아봤다
똑게육아 올인원도 이북으로 샀는데,
그 책에서의 자갈밭길의 내용과 다른 블로그들에서 육아일기를 읽는데, 좀 놀랐다
뭐랄까 되게.. 엄마들이 너무 고생길로 들어가는 느낌?
물론 한국은 대부분 아파트에 살아서 애기가 울면 바로 달래야하고 그런건 알겠는데,
왜 나 를 제쳐두고 아기가 조금이라도 울면 조바심내고 아기한테 막 목숨거는지 잘 모르겠다..
결국 그게 악순환이 되는거던데.
나도 아기 낳으면 그렇게 되려나.
난 무조건 내가 편한 육아를 하려고 노력해야지.

6.
언어에 관해서도 생각이 참 많은데..
아무래도 나는 아기한테 무조건 한국어로 대화해야할거같다.
아기가 영어로 말걸면 못알아듣는척하라고..
이게 쉽지가 않을거같은데..

사실 나도 영어가 불편하지 않고 아기도 여기서 자랄거니까 한국어 안해도 상관없는데
내 부모님과 손주가 대화가 가능하길 바라는 내 욕심인걸까.
그래도 하는데까진 해봐야지.

7.
산후조리는 남편이랑 둘이 하기로 마음먹었다.
엄마는 여전히 오려고 하는거같은데, 그냥 내가 육아휴직때 데려가도 되니까.
지금 생활에서 별로 달라질게 없... 지금도 남편이 청소 빨래 다 하고 동물들 케어도 다 한다;;
나는 요리랑 설거지만 하고.
그래서 미리 음식들 만들어서 얼려두고, 내 끼니 잘 챙겨먹고 애기한테만 집중하고
남편도 원래 하던 일에 자기 끼니만 좀 더 잘 챙겨먹고.
그럼 그렇게 안힘들거같은데.. 괜찮겠지뭐.
남편이랑이라면 괜찮을거란 믿음이 있다.

8.
내일이 20주 정밀초음파. 너무 기대되는데 애기 낳으러 갈땐 얼마나 기대될까.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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