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21주차 붕숭아주니어

1.
정밀초음파때 비협조적이던 우리 밑볼이 덕에 지난주에 한번 더 보게 된 초음파.
여전히 콧대도 두상도 너무 예뻐.. 고슴도치 엄마는 웁니다..ㅠㅠㅠㅠ
그리고 초음파텤이 애기 척추가 너무 고져스 하다고 ㅋㅋㅋ
동영상도 찍었는데 오늘도 애기가 조용했다.ㅋㅋ
정밀초음파때 남편에게 동영상 찍어달라 부탁했는데 녹화 버튼 안누르고 동영상 종료할때 눌러서 차로 갈때까지 주머니속에서 녹화된건 안비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바부.
이번에 건졌으니 됐다.ㅋㅋㅋ

왼쪽 발 사진도 찍어줬는데 너무 웃긴게 나는 발이 완전 계단식에 칼발인데
남편은 둘째 발가락이 더 긴데, 밑볼이는 남편 닮아 둘째 발가락이 더 길다.
우연의 일치일수도 있지만 유전자의 신비 아닌가 싶어 너무 신기해..ㅋㅋㅋ
우리가 정말 인간을 하나 만들고있구나.

참, 태반은 자궁경부(?)에서 2cm 이상 떨어져야하는데, 저번엔 1.33cm? 였다가 이번엔 1.67cm랬으니 올라가고 있는거같다.
걷는것도 비행도 괜찮고 그냥 헤비리프팅만 하지말래서, 운동 더 열심히 시작해야겠다.

여전히 성별은 모름.ㅋㅋ
저번주 초음파 포함 이제 한 두 번정도 초음파가 남았는데 코로나 때문에 다 나 혼자 갈거같은데,
저번주에도 분명 나는 다리 사이에 뭔가를 본거같다.ㅋㅋ
그치만 시니어님이 얘기듣더니 탯줄일수도 있다고 모르는거래서 정말 모르는걸로.
근데 엄마가 어제 영상통화로 배 보더니 배가 펑퍼짐하고 임신선이 삐뚤어지는것이 아들같다고.ㅋㅋ

근데, 나만 그런거같긴 한데 나는 정말 어릴때부터 임신선이 있었다.
초1~2?때? 엄마가 너는 이게 왜 있을까 하던게 기억난다.
수술 한적도 한번도 없는데, 그냥 있었네.ㅋㅋ

2.
이번주의 증상들.
겨땀은 그냥 베이스로 깔고가야할듯.
진짜 아무것도 안하고 앉아만 있어도 딴데는 땀 안나는데 겨드랑이만 미친듯이 난다.
결국 겨드랑이 땀 패드를 아마존에서 샀는데 (팬티라이너 같이 생겼지만 더 작고 넓은..ㅋㅋ)
이거 아니었음 정말 힘들었을듯..
뭔가 손톱도 호르몬의 영향인지 더 빨리 자라는 느낌이고.

입덧은 완전 없어진듯? 구역질을 거의 안했고 속이 비어도 괜찮다.
몸무게가 좀 초과증량이라 집앞 캠퍼스 걷기 시작했더니 몸무게가 좀 내려간다.

조금 많이 먹으면 왼쪽 갈비뼈가 아프다.
찾아보니 보통 오른쪽 갈비뼈가 아프고 쌍둥이 가지신분들이 아프신거같은데 나는 왜..ㅋㅋㅋ
금가거나 부러진건 아닌거같고 숨쉴때마다 죽을거같이 아픈건 아니지만, 신기하다.

3.
오늘부터 출근이다.. 또륵..
1년 4개월을 재택하다 출근하려니 기분이 매우 이상하다.
출근하려고 차 타자마자 집 다시 들어가고싶었...ㅋㅋㅋㅋㅋㅋ
이러지말고 이시국에 안 잘리고 회사 나갈수있는거에 감사해야지.
4개월 잘 버텨서 다니고 육아휴직 들어가자.

4.
어제 아침 어쩌다 금쪽같은 내새끼의 한 부분을 봤다.
캐나다 여자분이 한국남편과 한국에서 아이 셋과 사시는데,
아이들이 영어를 못하니까 말이 안통해서 답답하다고,
캐나다에 계신 부모님도 이제 살면서 몇번이나 뵐지 모르겠는데 애들도 영어를 못해서 할머니할아버지가 어색하니 영상통화도 잘 안해주니 속상하다고..
그리고 남편!!!!!분!!!이 너무 나빴다!!!
방송 컨셉일수도 있지만 와이프가 부모님이랑 영상통화하는데 옆 식탁에서 인사도 안하고 그냥 애들이랑 놀고..
물론 말이 안통하니 어색할수도 있지만, 너무하잖아..
오죽하면 장인어른이 사위는 우리를 불편해하는거냐고 하신다고..
결론적으론 남편분도 좀더 이해를 하고 방송 말미엔 영어로 편지를 번역해서 영상편지를 써서 보내며 화해했지만,
솔직히 나는 좀 아쉬웠다.
남편분도 모범을 보이며 말이 안통해도 장인어른 장모님과 좀더 살갑게 대하고 영어공부도 하고 했다면 애들도 외할머니 외할아버지한테 더 애정을 느끼고 영상통화라도 잘 해줬을거같은데.
혹시 저게 나의 미래가 될까 싶고 저분도 안쓰럽고 "살면서 이제 부모님을 몇번이나 뵙겠어요" 하는 말이 너무 마음아파서 엄청 울었다.

나는 다행히 영어가 불편하지 않아서 내 애들이 영어를 못해도 괜찮겠지만,
저 캐나다분이 너무 안쓰러웠다.
그와 함께 언어가 안되는데 국제결혼 하는 분들도 정말 대단하시고..
사랑 하나만 믿고 타국에 와서 산다는것도 정말 대단하시고..

내남편은 웬만해선 내가 내 가족이랑 영상통화할때 얼굴을 비추는데, 요즘엔 그냥 뭐 내가 영통할때 게임하거나 딴일하고있어서 좀 안했는데,
혹시나 우리집도 남편이 우리 가족을 싫어한다 생각할까 싶어서 앞으론 좀더 자주 얼굴을 비추자했다.
그래서 같이 엄마한테 전화하며 이런 얘기들을 했더니 엄마는 다 괜찮다고, 물론 손녀손주가 당신들이랑 한국어로 얘기하면 좋겠지만 안되면 어쩔수없으니 엄마가 영어를 더 열심히 배우겠다고..
그래서 더 다짐했다.
나는 내 애들한테 한국어를 더 열심히 쓸거고, 열심히 한글 가르치고, 여름마다 한국도 보내야지.

말이 통해도 어려운게 국제결혼/육아인데, 사랑 하나로 그 모든걸 감수하시는 분들, 다시 한번 리스펙트.. 

덧글

  • 톨히 2021/07/20 15:42 # 답글

    21주에도 다리 사이 뭔가 있는 것 같다면 숭아님 생각이 맞으실 것 같아요!

    그 어려운 해외거주/국제결혼도 잘 해내셨으니,
    육아는 껌처럼 하실 거예요~ 화이팅입니다+_+
  • 붕숭아 2021/07/20 21:43 #

    너무너무 궁금해요 >.<

    톨히님도 잘하실거예요!!
    오늘 출근하는데 갑자기 아 얼른 애기 만나고싶다 생각이 들더라고요.ㅋㅋ
    물론 나오면 "너 다시 들어가" 이럴수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라비안로즈 2021/07/22 15:36 # 답글

    진짜 여름중 임신은... 애기 꺼내서 키우고 싶은 마음이 한가득이죠.

    언어가 안되는데 어떻게 사랑을 말하고 서로 의견을 나누고 결혼했을까요.
    정말 대단한거 같애요.

    21주 같으면 다리사이랑 탯줄이랑 구별이 되긴 하거든요...
    생각하시는 성별이 맞으실꺼에요...

    더운 여름날 아무일 없이 지내시길 바랍니다.
  • 붕숭아 2021/07/22 23:56 #

    사실 제 동생이 7월 중순 생인데, 저희 엄마는 어떻게 만삭을 한여름에 견디신건지..
    저는 이제 22주인데도 몸 무겁고 덥고 짜증나는데 말이예요.. 여름이 진짜 힘든거같아요 ㅠㅠ
    겨울에 애기 낳는게 차라리 맘편한거같아요, 물론 산후조리가 어렵겠지만 ㅠㅠ

    그러니까요, 전 말이 통해야 관계가 형성된다는 주의라서, 언어가 안통하는데 사랑 하나로 결혼하고 사는 분들 정말 대단하다 생각해요.

    오모나...!!!!!!!!!!!!!!!! ㅋㅋㅋ 정말 기대되네요 ㅎㅎㅎ
    18주 뒤에 알게 되겠죠?ㅎㅎㅎ 과연 저희가 본건 탯줄이었을지 그것이었을지..!

    한국이 정말 찜통이라는데 라비안로즈님도 건강 조심하고 잘 지내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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