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26주, 성별, 무례함 붕숭아주니어

1.
태동이 꽤 세졌다 이제 육안으로도 정말 잘보이고 온갖군데 다 튀어나오고(?) 정말 에일리언같다.ㅋㅋㅋ
감사히도 쥐도 더이상 안났고 아무데도 통증도 없고 
임산부 베개를 쓰기 시작했는데 확실히 옆구리가 덜 아프고 옆으로 누워자는게 덜 불편하지만 여전히 몇번씩 깬다
숙면은 불가능한듯.ㅋㅋ
이젠 똑바로 누워있음 정말 숨쉬기가 힘들고 돌아눕거나 일어날때도 끙끙거리며 일어나고 ㅋㅋ
먹덧이 좀 덜해진 느낌이다.
한 2주전?까지만 해도 회사에서 틈틈히 과일/과자를 먹어야했는데, 이젠 안먹고 좀 참을 수 있는 정도?
그와 함께 배부름이 다시 심해진거같다.
2주전까진 그렇게 간식을 먹어도 배부름이 안심했는데, 이번주 들어서는 좀만 먹어도 배가 엄청 불러진다.
이제 다음주면 임당검사와 함께 임신 말기라니.. 

2.
중간중간 글 썼다시피, 
한국에서 옷들을 다 주문했는데..
하고나서 성별을 알아버렸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좀만 더 일찍 알거나 늦게 주문했으면 좀더 내 취향의 꽃무늬 이쁜것들만 주문했을텐데
하늘색/회색/파란색 천지 ㅋㅋㅋㅋㅋㅋㅋ
사실 내자식이 동성애자가 된다면 그걸 잘 받아주고 사랑할 자신은 없는데, 그렇다고 성관념을 고정시키고싶진 않다.
그래서 굳이 꽃무늬 핑크가 아니어도 괜찮지만, 쪼끔 아깝긴 하네.ㅎㅎ
맘놓고 예쁜걸 더 사기엔 물려받을 옷도 많고 이미 사놓은것도 많아서, 그냥 더이상 안살 예정.ㅎㅎ

3.
성별을 아니까 이름 정하기가 쉬워졌다.
퍼스트 네임은 후보 2개를 놓고 고민중이고
미들네임은 한글로 생각보다 되게 쉽게 어제 저녁에 정해버렸다
근데 이것도 사실 좀 중성적 이름이라 혹시나 0.6%의 확률로 남자아이가 태어나도 써도 되지롱.ㅋㅋ
(어제 결과 밑에 보니 Y-chromosome 99.4%확률이래서 처음에 좀 헷갈렸는데, 이 뜻이 Y-chromosome이 없을 확률이 99.4%라고. 다시말해 여자일 확률이 99.4%. 그러니 0.6%는 남자일 확률이..ㅋㅋㅋ 그리고 Maternit21테스트로 성별을 뽑을땐 1000분의 1 확률로 잘못된 성별이 나올때도 있다고 한다.ㅋㅋ)
고민고민하다 엄마 이름에서 한글자 가져와서 쉽게 만들었다.
그리고 다음에 아들을 가지게 되면 엄마이름 한글자+아빠이름 한글자 하고 ㅎㅎ
매우 마음에 든다.

근데 이 이름으로 부르자니 아직 너무너무너무 어색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태담할때 ㅇㅇ아 부르니까 너무 어색한것.ㅋㅋ 아직 밑볼이가 더 좋다..ㅋㅋㅋㅋ
친구한테 얘기해주니까 친구가 "잘자 ㅇㅇ엄마~" 하는데 너무 어색했다.ㅋㅋㅋㅋㅋ

4.
주말에 상당히 무례한 일을 당했다.
이런 멍청한 일로 주말을 망친 내가 한심하지만.

말하자면 긴데, 아무튼 예전에 내가 잘 지내던 사이트에서 알게 된 남자가 있다. 나보다 어리고.
사람보는 눈 없는 나 답게, 처음엔 되게 좋은 친구라 생각했는데
갈수록 여성혐오가 너무 심하고 (나는 어느 종류의 젠더 갈등도 혐오하는 사람이라 여성혐오 남성혐오 둘다 안좋아함) 선넘는 무례한 얘기들도 많이 하고
남들 뒷조사도 너무 많이 하고 그러면서도 자기 정체는 숨기려하고 이래서 사람들이 소름끼쳐해서
거리를 두게 되었다
어느날은 단톡방에서 나한테 화내고 나가길래 인연이 끊긴줄 알았는데 어느날부터 아무렇지 않게 갠톡이 오고 그냥 거의 몇달에 한번 의미없는 카톡을 보내더라.
나는 그냥 대충 받아주고 대답해주고 냅뒀다.

그리고 토요일, 남편네 학과에서 작은 졸업 기념 행사가 있어서 시댁 가족들이랑 갔다가 사진을 인스타에 올렸다.
내 인스타는 전체공개고, 누구든 보라고 전체공개 해놓은거니 할말은 없지만, 
이 남자는 인스타를 하는지도 모르겠고 나랑 친구도 아님.
그리고 내 페북을 알지만 페북 친구는 아니고, 페북엔 안올렸고, 카톡 프로필에도 안올렸다.
근데 갑자기 오후에 카톡이 왔다.

남: 당이랑 혈압 수치 괜찮아요?

진짜 뜬금없이, 첫마디가 저거였다.
이게 뭔 개소리야 싶었는데 애초에 별 신경쓰지 않는 사람이라 굳이 크게 일내기 싫어서 

나: ㅋㅋㅋ? 어디서 제 사진 봤어요? 부어보여요?
남: 네 조금요. 걱정돼서요
나: ㅋㅋㅋㅋㅋㅋㅋㅋ당이랑 혈압 다 정상이래요. 걱정해줘서 고마워요

이러고 대충 넘겼는데.......... 생각할수록 기분이 너무 나쁜거다.
첫마디부터가 내 당이랑 혈압 수치를 물어볼 정도로 내가 사진에서 부어보였다는건데
일단 내 사진은 인스타에서 본거같은데 니가 내 인스타를 왜 훔쳐보며
그걸 또 그렇게 부어보인다고 답하는건 뭔지.
나 살찐거 아는데 기분이 너무 나빴다.
(그래도 2주간 몸무게 유지중.. 적어도 늘진 않았다 흥)

근데 내가 원래 좀 그 자리에서 들을땐 좋게 넘기고 나중가서 집와서 이불킥하는 스타일.ㅋㅋ
그래서 처음엔 그냥 넘겼다가 생각할수록 기분이 너무 나빠서..
8시간뒤에 구구절절 기분나빴다하고 카톡 페북 다 차단했다.
뭐 모르지, 이 이글루도 알고 있을지도.ㅋㅋㅋ
생각해보니 구구절절 하지말고 그냥 차단해버릴걸 그랬네.

그래서 주말내내 기분이 안좋았지만, 운동도 조금 더 열심히 하고 먹성도 좀 자제하는 계기가 됐다.
이남자를 아는 친구들한테도 얘기했더니 오히려 나보다 더 화내줬다.
내가 너무 호구잡혀줬나보다.ㅎ

뭐 그냥 그런 일이 있었다는 얘기.
저런걸 10개월 고생해서 품고 배아파서 낳았을 어머니가 있다니 참.... 내새끼는 정말 잘 키워야지.
그리고 저런놈이랑 만나고있는 여자도, 결혼하게되면 와이프 될 사람도, 너무 불쌍하다. 
제발 우리 밑볼이는 좋은 남자 만났으면.
앞으론 사람도 잘 보고, 뭔가 께림칙하면 바로 거르고, 기분 나쁘면 나쁘다고 바로 표현을 해야겠다.

주말내내 내가 살쪘냐고 나 살 안빠지면 안사랑할거냐고 칭얼거리는거 받아주느라 고생한 남편한테 미안하네.

덧글

  • rumic71 2021/08/25 01:05 # 답글

    지딴엔 임신에 대해 좀 안다고 허세부리고 싶었던듯...
  • 2021/08/25 02:29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rumic71 2021/08/25 02:45 #

    맞아요. 싸가지없는 언행이죠.
  • 붕숭아 2021/08/25 21:24 #

    매우요. 후.
    공감해주셔서 감사합니다.ㅠㅠ
  • 2021/08/25 21:43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21/08/25 23:34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2021/08/26 02:21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2021/08/26 02:41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라비안로즈 2021/08/26 01:31 # 답글

    지가 뭐라고 남에게 왈가왈부를 하는건지... 기분 나쁘셨겠어요
  • 붕숭아 2021/08/26 02:42 #

    사실 심지어 산부인과 의사여도 저렇게 말은 안할거같은데 말이죠..ㅋㅋㅋ 후
    독하게 식단관리를 하려고 했는..데.. 오늘은 간식이 엄청 땡기네요 ㅋㅋㅋㅋㅋㅋ아이고
  • blue snow 2021/08/29 11:58 # 답글

    헐..미친거아닌가요?? 생각없이 사나...기분 정말 나쁘셨겠어요.. 좋은것만 보고 듣고 해도 모자란데....ㅠㅅㅠ!!!!!
  • 붕숭아 2021/08/30 21:38 #

    그러게말이예요..ㅋㅋ 에휴 똥밟았다 생각해야죠뭐ㅠ 이런저런일도 있네요 참..ㅋㅋㅋ 애기 잘 크려고 액땜하는거려니 해야죠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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