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29주 대환장파티, 뇌실확장, 임당검사 결과 붕숭아주니어

1.
오늘 병원을 다녀왔기 때문에 29주차 일기는 매우 일찍 써야겠다.
증상들은 다음주에 업데이트 하기로.

2.
대환장파티의 시작은 일단 전글에 쓴 시댁에서의 일이 아직도 나를 괴롭히고 있었고
엄마아빠가 한국에서 보낸 애기용품을 우리가 토요일에 집에 없었어서 못받았는데
내가 화요일에 우체국에 가지러가겠다고 시스템에 요청하고 우체국에 갔는데 
내가 재배달 요청을 해서 배달 나갔댄다. 
아니 난 픽업요청을 했는데, 이메일 컨펌도 분명 받았는데.
그럼 뭐 집에 와있겠지 하고 왔는데, 우체부가 쪽지를 남겨놨다.
"픽업해야할 택배가 없음. 9/9 반송 예정" ????????????????????
님이 뭘 왜 픽업하죠????????
그래서 저 우체국으로 전화를 하려니 없는 번호란다;; 우체국 홈페이지에 쓰여있는 번호인데.. 대환장.
그래서 800 대표번호로 전화하니 뭔가 착오가 심하게 있던거같은데 일단 토요일 이후로 택배가 스캔된적이 없어서 차에 있는건지 우체국에 있는건지 모르겠다고.. 
여기서부터 패닉.
일단 내가 아침에 다시 가서 픽업할테니 우체국에 갖고있게만 해달라했다.
그사람은 최선을 다해본댔다(?)

3.
그러고 오늘, 병원에 왔는데,
또 오늘도 초음파 예약이 안됐대.......
벌써 두번째임.
오늘은 태반 때문에 초음파를 꼭 봐야하고, 나도 애기가 얼마나 컸을지 설레서 왔는데 또 초음파 안한다니 빡침.
미안하다고 빨리 봐줄수있는지 보겠다더니 다행히 봐줄수있어서 들어갔다.

진짜 많이 컸다..
몸무게가 벌써 1.3키로.. 근데 이게 백분율로 39%랬다.
머리둘레 팔길이 다리길이 다 정상이자 평균이라 그랬고
딸인것도 확인.ㅋㅋㅋ 정말 100% 딸이다 이제.
그리고 진짜 진심 코가 너무 너무 너무 높다.ㅋㅋㅋㅋㅋㅋ
사실 눈은 남편 눈 닮고 코는 내 코 닮길 바랬는데
(남편 코가 여자코가 되기엔 너무 크다 ㅋㅋ 나는 코가 얼굴에서 제일 자신있는편)
남편 코 닮은듯...
눈도 남편 눈 같다;; 정면 사진 하나 건졌는데 얘 눈 왜케 커;;;
그냥 벌써 너무 예쁘다 고슴도치 예약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4.
여기까진 다 좋았는데...
초음파 봐주는 사람도 아 너무 좋다고 다 평균이라고 그랬는데..
RN이랑 만나는데 (의사를 볼때도 있고 RN = 좀 높은 간호사 를 볼때도 있는데 초중기에는 RN을 더 자주 보고 후기로 갈수록 의사를 더 자주 보는듯)
애기 왼쪽 뇌실이 아주 조금 확장되어있다고... (one of the baby's left brain ventricles is mildly enlarged)
정말 조금이라 지금은 아무것도 모르고 더 지켜봐야해서, 대학병원으로 정밀초음파 잡아줄테니 그쪽에서 연락오는걸 기다리랬다.

활자중독자 답게 나는 심심하면 내 임신주차에 맞는 블로그 일상글이나 미국 분만 후기를 읽는데
그 중 뇌실확장에 관한건 한번 읽은거같다.
몇주 지나서 다행히 자연히 나아졌다는 내용의 글.
근데 그 뇌실확장이 우리 밑볼이라니...

물론, 더 심한 문제가 있는것도 아니고, 정말 평온하고 감사한 임신기간을 보낸건데
사람 마음이 참 그렇다
이런 쪼그마한 문제에도 마음이 덜컥 하면서 내가 콜라를 너무 많이 마셨나 너무 몸관리를 안했나 싶고.. 이게 엄마마음인가 싶었다.
근데 그러면서도 지금 탄산이 너무 마시고싶...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엄마가 참 나쁘다 아가야.

5.
여기까지도 어떻게 버틸만 했는데
내 임당검사 결과 없냐니까 자기들도 없댄다.
검사소에 전화해보겠다고 하더니 나한테 전화와서 하는말: 걔네는 너 지난주 체크인 한 기록도 없고 아무런 기록도 없다는데?
??? 그럼 내가 지금 거짓말하는거냐고 이게 무슨일이냐고 나 다시해야하냐고
뭐랄까 지푸라기 하나 잡고 견디다가 갑자기 여기서 뚝 끊어진 느낌
너무 당황스럽고 화나고 짜증나고 모든게 한꺼번에 밀려오는 느낌?

검사소에 나도 다시 전화했더니 자기들은 검사하고 결과만 돌리고 기록은 중앙본부로 보내니까 거기로 전화하라고
그래서 거기로 전화해서 한참을 붙들고 씨름하는데 똑같은 얘기. 
기록이 없다, 어떻게 된건지 모르겠다, 그럼 채취한 피는 다 버렸을거같은데..
나는 막 짜증나서 울고있고...
그러다 갑자기 이사람이 "혹시...... 다른 이름은 없어?" 해서 "그럼 내 결혼 전 성으로 찾아볼래?" 하니까.. 나왔다.
와 진짜 십년감수.. 
이 산부인과를 다니면서 한번도 내 결혼 전 성을 쓴적이 없는데, 왜인지 아무도 모르지만 결과는 하루만에 나왔는데 그게 내 결혼전 성 밑으로 들어가있었다고........
그리고 그 친절한 사람이 내 결과를 바로 이메일로 쏴줬다.ㅠㅠ

결과는 임당 통과!
이렇게 나왔는데,
한국은 혈당 140 이하여야하는걸로 알고있는데 여긴 꽤 인터벌을 높게 주네..?
그래서 
공복혈당 78 (정상범위 65-91)
1시간 뒤 혈당 151 (정상범위 65-179)
2시간 뒤 혈당 150 (정상범위 65-152)
통과 받았다.
2시간 뒤 혈당이 간당간당하게 패스인거 같아서 전화를 기다리고 있는데, 메세지 와서 정상이란다;;
그럼 괜찮은거겠지뭐.
헤모글로빈 (빈혈)도 정상범위가 11.1-15.9인데 12.1 나와서 패스인거같다.
이제 쌀밥이랑 국수 맘놓고 먹어야지.ㅋㅋ

6.
남편이 수업중이었는데 이 일들이 다 해결될때쯤 끝나서 전화해서 울면서 징징대고 
너무너무 스트레스받아서 반차내버리고 ㅋㅋㅋ
우체국 가서 택배 받아오고
집와서 좀 쉬다가 다시 출근했다는 스토리.

남편도 그사이에 뇌실확장에 대해 찾아봤는데 큰 문제 아니라고 걱정말랬다.
나도 괜찮을거라 생각한다. 믿는다.
다 괜찮을거야.

7.
이번 주의 증상들:
손가락 마디마디와 발가락 마디마디가 자고 일어나면 아프다.
임신출산육아대백과에서 이걸 무슨 증상이라 했는데 뭐 신경이 눌리며 마비가 오는거랬나;
일상생활에 큰 지장은 없는데 손발가락을 오므렸다 펴면 아프다

잠자는게 더더욱 힘들어졌다
자다 어깨가 아파서 깬다 ㅠㅠ
근데 돌아누우려면 임산부베개를 다시 베야해서 또 자리 잡아야하고
그래서 잠을 깊게 못잔다 으엉 ㅠㅠ
똑바로 누우면 숨쉬기가 힘든데 너무 졸리면 이러고 잠이 들긴 든다
이러다 숨막혀 죽는건 아니겠짘ㅋㅋㅋㅋㅋ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느낌
그리고 좀만 힘들면 배가 뭉치기 시작.
약간의 입덧 증상도 쪼끔씩 돌아오는거같다.

태동이 좀 덜해진거같아 걱정했는데 특정 시간대에 매우 활발해서 (특히 자기전 ㅂㄷㅂㄷ)
별 걱정 안하려고한다.
엊그제는 자다가 갑자기 아랫배를 뻥! 차는 바람에 놀래서 깸.ㅋㅋㅋㅋㅋㅋㅋ

분비물이 점점더 많아지는거같다.
라이너를 탈출하는(!) 애들도 많고 (?)
샤워하고 나왔는데 그사이에 다리에 뚝 떨어졌...
이러다 양수가 터지는거겠지..

내일이면 벌써 30주다..!


덧글

  • 라비안로즈 2021/09/09 11:25 # 답글

    어우 완전 대환장파티셨네요.
    힘드셨겠습니다. ㅜㅜ
  • 붕숭아 2021/09/09 21:55 #

    ㅠㅠ제가 정말 평탄한 인생을 사는데, 이런 날이 정말 드물거든요..ㅋㅋ
    정말 오랜만에 이런 일들이 한꺼번에 몰아치니 진짜 정신줄을 못잡겠더라고요.. 앞으로 애기 키우면서 더 힘든일이 훨씬 많을텐데;;
    더 강해져야죠... 위로해주셔서 감사합니다.ㅠㅠ
  • rumic71 2021/09/09 16:07 # 답글

    고생많으셨습니다. 너무너무 귀여운 밑볼양 기대해요.
  • 붕숭아 2021/09/09 21:55 #

    ㅠㅠㅠㅠ위로 감사합니다. 더 강해질게요.ㅠㅠ
  • 아스떼 2021/09/09 19:00 # 답글

    저도 뇌실 때문에 임신 중에 꽤나 끙끙거렸어요 ㅜㅜ 찾아보니 보통 주수가 지나면서 뇌실이 작아진다는데, 저희 애는 뇌실이 좀 더 커지거나 유지되었지 작아지지는 않았거든요 ㅠ_ㅜ 출산한 지 6개월인데 옆에서 잘 놀고 있어요 ㅎㅎㅎ 너무 크게 걱정하지 마세요!
  • 붕숭아 2021/09/09 21:57 #

    전체 임신의 0.03%~0.5%라는데 생각보다 흔한거같기도 하더라고요ㅠㅠ
    혹은 미국에선 초음파를 너무 안찍어서 모르고 넘어가나 싶기도 해요.
    다른 증후군이나 병이랑 같이 생긴게 아니라면 거의 90%는 예후가 좋다고 하고,
    생기는 이유도 모른다고 하니 저도 그저 기다려봐야죠.ㅠㅠ
    얼마나 속끓이셨을지 ㅠㅠ 힘드셨을텐데 경험담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2021/09/09 21:45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21/09/09 22:01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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