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31주차, 출산 전 아기 빨래 붕숭아주니어

1.
엄마가 결국 오기로 했다.
덕분에 비행기 티켓 현금박치기로 질러버렸... ㅋㅋㅋ
와서 고생만할텐데 비즈니스 못태워드려서 죄송하지만.. 그래도 프리미엄 셀렉트 자리를 괜찮은 가격에 구했다.

사실 나는 가족들이랑 떨어져산지 너무 오래라 안싸운지도 오래됐다.
3년전엔가 엄마가 와서 우리집에 한달 있었는데 그때도 한번? 싸우고 안싸웠다.
이번엔 어떨지.. 제발 안싸웠으면.. 제발 서로 상처 안받았으면.ㅠㅠㅠㅠ

2.
어제 원래 다니던 병원에 정기검진을 갔다.
정말 오랜만에 한국인 의사선생님을 뵈었는데, 날 보자마자 "어후 초음파 많이 하셨네요!" ㅋㅋㅋ
뇌실은 정상이라고 소견 주셨고, (그래도 여전히 3주뒤 대학병원 한번 더 간다)

엄마가 한국에서 예정일 1주일 전쯤 오는데, 혹시 너무 늦지않게 아기를 낳을순 없을까요 하니까
일단 유도분만은 24-36시간 걸리고
초산이라 예정일 전 유도분만은 시도 안할거고
예정일이 땡스기빙 전날이라, 땡스기빙부터 유도분만 들어간다 치면
늦어도 40주 5일에는 아기를 보지 않을까 싶으시다고.

이제 진짜 분만이랑 아기 나오는걸 얘기하니 정말 더 가까워졌구나 싶다.
내 분만 방식은 어떨지, 얼마나 걸릴지, 아기는 어떨지, 너무너무 궁금해...

선생님 따님도 이번에 첫 아가/첫 손녀를 낳으셨다고 사진 보여주시는데 (그집도 한국-미국 혼혈)
너어무 예쁘다... 우리 밑볼이도 저렇게 예쁘겠지..?
근데 초산인데 24시간 진통하다 결국 제왕절개했다고 엄청 고생했다고ㅠㅠㅠㅠ
임신 초중기엔 저 케이스가 제일 되기 싫었는데
이젠 그냥 뭐가 됐든 아가만 건강했음 좋겠다.

치루 얘기 했더니 애 낳을땐 문제가 없을건데 아무래도 낳고나서 치질이 생길 확률이 높다고,
그냥 좌욕 열심히하라고.. 또륵...

그리곤 진짜 줄자로 배를 재는데, 배 둘레를 재는게 아니라
검진의자에 누워서, 줄자로
질 위쪽 뼈?가 어딘지 확인하시더니 거기서부터 세로로 배 위까지의 길이를 잰다.
32라고 하셨는데 인치인지 센치인지 모르겠다.
왜 재는지도 모르겠...;;;
아무튼 신기했다.

친절한 이웃님께서 설명해주시길 이걸 fundal height, 한국어로는 기본길이? 라고 하는데
센치로 재는건데, 저렇게 재서 주수와 길이가 비슷한게 좋다구.
난 31주인데 32센치가 나왔으니 좀 큰가보다.
살때문이야...

3.
갈수록 손발가락 관절 아픔도 심해지고
몸의 가동성도 떨어지고있지만
살이 너무 쪘다 싶어서 이번주부터는 운동을 조금씩이라도 매일 하려고 노력중이다.
조금씩 더 걷기도 노력하고.
31주차에 14키로 찐 산모 나야나...ㅠㅠ;
9주만 잘 버텨보자...

엊그제는 간만에 안하던 운동을 해서인지 뭔지
자는데 옆으로 누워 자는데 매트리스에 닿는 옆엉덩이?가 양쪽 다 너무 아파서 자꾸 자다 깼다.
자는게 너무 괴로웠다..ㅠㅠ
다행히 어제는 안그랬지만..ㅠㅠㅠ 이래서 잠은 어떻게 자나 너무 괴로웠던 기억.

4.
아직도 아기 방 준비 안된거 실화냐...;;
사실 남편이 일을 안했으면 앳저녁에 준비했을거같은데
생각보다 남편 일이 많다.

우리 안방을 전 집주인이 벽지 위에 페인트를 발라서 
거의 한 1년전에 남편이 너무 꼴뵈기 싫다고 뜯었는데, 벽지 3개정도가 덧붙여있고 
이게 너무 오래되서 벽지를 뜯어내는게 아닌 갈아내야 하는 수준이라 
가구가 방 안에 있을땐 갈아낸 가루날린거 청소하느라 더 시간이 너무 걸려서
이때까지 방치하다가 드디어 모든 가구를 아기방으로 할 곳으로 옮겨놨다
그래서 결론은 안방 페인트가 끝나야 아기방도 준비를 한다.ㅋㅋㅋㅋㅋㅋㅋ

천천히 진행중이긴 한데.. 앞으로 한 4주안엔 끝날거같긴 한데...
일단 이번주말부터 천천히 아기빨래를 해볼까 싶다. 

5.
계획한대로 주말 내내 아기빨래를 했다.ㅋㅋㅋ
왜 배 나오기 전에 빨래 하라는지 너무나 잘 알겠.......... 너무 힘들다
덕분에 이번주에 쪘어야 할 살이 안찐거같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물론 우리집의 특수성도 있는게, 우리집은 세탁기 건조기가 지하에 있어 오르락내리락해야하고
좋은 세탁기는 아마 세탁-헹굼x5-탈수를 한번에 설정해놓고 기다리면 되겠지만
난 전주인에게 물려받은거라 세탁 끝나고, 내려가서 헹굼 설정하고, 끝나고 다시 내려가서 헹굼 설정하고.. 해야해서 싸이클 끝날때마다 오르락내리락해야하는거라..ㅋㅋㅋ

일단 옷과 손수건이 순면과 뱀부가 있는데 얘네를 분류해서 빨까 하다가 그냥 같이 해버렸다.
그리고 당장 입을 옷들만 - 0-6개월 옷들 한 15벌?만 했다.
6-12개월 옷은 한 4벌 있는데, 반팔 반바지에 메쉬라서 그때가서 하기로.
근데 지금 생각해보니 그냥 같이 해버릴걸 싶다.ㅋㅋ

출산 전 아기 빨래의 정석은 [찬물세탁-헹굼x5-탈수-송풍 건조-건조대에 말리기]x3 (그렇다 이 전체 과정을 3번 반복) 인거같은데 위에 서술한대로 오르락내리락이 너무 힘들어서 
[찬물세탁-헹굼x2-탈수-송풍건조-건조대에 말리기]x2 로 정했다.

토요일 아침부터,
세제는 샘플로 받은 dreft를 첫 사이클에만 조금 넣었고
찬물세탁 끝나고 내려가서 다시 rinse(헹굼-다행히 탈수로 자동으로 이어짐), 
끝나고 내려가서 다시 rinse,
그러고 건조기로 옮겨서 fluff (no heat, 송풍 건조)로 15분 정도를 돌리고
건조대에 탁탁 털면서 널었다.

블로그 사진들 보면 먼지조각이 엄청 나오던데 난 2번 돌려도 별로 안나오던..;; 건조기가 별로인가?ㅋㅋㅋ

손수건과 얇은 옷들은 정말 금방 말랐는데, 좀 두꺼운 옷들은 거의 대낮부터 밤새 말렸다.
우리집이 햇볕이 좀 안들어오긴 한다.

우리집 세탁기 건조기가 좀 오래되고 구형이지만 힘은 세서 (특히 세탁기가 탈수를 진짜 세게 하는듯)
손수건 몇개가 올이 쪼끔 풀렸다. 음.
옷은 안 상하면 좋겠다.

일요일 아침에는 더 일찍 시작해 세제 안넣고 위의 과정을 반복.
건조대에 다 널어놓은 뒤에는 체비처리 천기저귀 빨래 시작.

일단 커버와 인설트를 다같이 어른세제 조금 넣고 중저온 (medium water) 세탁.
그리고 커버는 빼서 건조기에 중저온 (medium) 건조 15분.
커버는 그랬더니 이미 다 말랐더라.

인설트는 그러고 중간 건조 없이 중저온 세탁 2번 더.
다 한 다음 혹시 줄어들까 무서워서 건조기로 중저온 (medium) 건조 15분 했는데, 
A타입이랑 C+타입은 여전히 물을 많이 머금고 있었고
D랑 D+타입은 거의 다 마른 상태였다.
그래서 그냥 건조대에 널었더니 거의 하루 반나절 넘게 걸려서 말랐는데
다음에 실사용 하게 되면 중저온 건조 30분해도 될듯.

그렇게 3일간의 빨래를 마무리하고 종류별로 정리하고 1,2층 용으로 나눠 일단 1층에 중고구매한 drawer에 넣어놨다.
뿌듯하군. 
나름 애기 맞을 준비를 80% 한 느낌이다. 

근데 애기 태어나면 이렇게 옷이랑 손수건이랑 기저귀 빨래를 매일 해야하다니.. 으허..ㅋㅋㅋㅋㅋ

6.
별다른 증상은 없이 그냥 가동성 떨어지고 아픔이 늘어나는중.ㅋㅋ
자다가 옆엉치(?)가 아파서 깨는 일이 허다하고
자다 깨서 손을 구부려보면 손가락 마디들이 아침에 일어날때보다 많이 아프다.
앉을때 일어날때 천천히 해야하고, 꼬리뼈 허리 다리가 아플때도 있고.
그래도 역류성 식도염이라던지 입덧이 돌아온다던지 이런건 없어서 다행이다.
태동은 아무래도 자기 전이 제일 활발한 편인데, 이제는 서서도 잘 느껴지는 편.
아주 파티를 연다 뱃속에서 ㅋㅋㅋ

7.
내일이면 32주.
성격 급한 나는 애기 빨리 보고 싶어서 38주부터 걷고 짐볼타고 이런 운동을 열심히 해볼 예정이다.ㅋㅋ
난 2.6인가 2.9키로였고 엄마 배속에서 40주 지나도 안나오려해서 제왕절개했다는데
이런것도 유전이 되려나.ㅋㅋ
빨리 보고싶다구.ㅎㅎㅎ

덧글

  • 2021/09/24 23:57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21/09/25 03:14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Qwerty 2021/09/25 13:18 # 답글

    어머님이 오신다니 너무 다행이에요. 육아가 엄청 덜 고될 거고 추억도 많이 만드실 거예요.
  • 붕숭아 2021/09/27 23:20 #

    감사합니다! 제발 안싸우고 추억이 되면 좋겠어요.ㅎㅎㅎ
  • blue snow 2021/09/26 11:39 # 답글

    어머니가 같이 있어주셔서 맘이 넘 놓이네요ㅠㅠ 역시 엄마가 최고에요...
  • 붕숭아 2021/09/27 23:21 #

    저도 그런 엄마가 되겠죠? ㅎㅎ 진짜 엄마가 최고예요..
    오셔서 고생만 하시겠지만 ㅠㅠ 제발 제가 성질 안부리길...
  • 2021/09/26 11:48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21/09/27 23:23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톨히 2021/10/06 08:17 # 답글

    아기 빨래를 벌써 하셨나요!
    저도 내일부터 32주인데..
    이번 주는 비가 온다는 핑계로 미루고..ㅋㅋㅋ

  • 붕숭아 2021/10/07 00:46 #

    비오면 당연 미뤄야죠!!ㅋㅋㅋ 정말 안마르더라구요ㅠㅠ
    너무 배나오기전에 얼른 하시는게 좋은거같긴해요..ㅋㅋ
    근데 사실 어차피 나중엔 엄마아빠꺼랑 다같이 빨거.. 굳이 이렇게 난리난리를 쳐야하나 싶긴 해요ㅋㅋㅋ 아마 둘째땐 안이러겠죠?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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