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32주차 붕숭아주니어

1.
마침 오늘 병원을 다녀왔다
원래 2주에 한번이니 33주차에 가야하는데, 이번 주말에 장거리 여행인데 내일까지 호텔 캔슬을 정해야하다보니
오늘로 잡혔다.

별거 없었고 그냥 잘 다녀오라고.
근데 살이 분명 찐거같은데 fundal height이 지난주 32센치에서 30센치로 줄었다.
뭔가 나도 배가 좀 작아진거같은 느낌이 들긴 했는데.. ;;
50퍼센타일이라고 어차피 다음주에 뇌실확장 추적검사 때문에 대학병원 가서 정밀초음파 볼테니
그때 아기 성장을 보자고, 내 배 크기야 줄자로 재는거고 초음파로 보는 아기 크기가 더 중요하니까 걱정말라고.
그래서 별 걱정안하고, 20분만에 병원 진료 끝.ㅋㅋ

2.
손가락 관절은 나날히 심해지는중.
자다 깨면 정말 아파서 손 주먹이 안쥐어진다.
남편이 저녁에 관절 마사지 해주면 좀 낫다.

붓는것도 꽤 많이 붓는다.
양말 자국도 많이 남고.

먹는건 어느정도 참을 수 있게 되서, 간식을 좀 덜 먹는다.
가동성은 여전히 떨어져서 좀만 빨리 걸으면 배가 바로 뭉치고
앉을때 꼬리뼈도 아프고.
이제 날이 추워져서 밖에서 걷기도 잘 못하는데
운동도 안하고있다 이런 게으른...

태동이 훅 커진 느낌.
며칠전엔 왼쪽 골반을 아주 세게 "억" 할 정도로 치던데 이늠기지배?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태동의 움직임이 매우 커졌다. 꾸울렁꾸울렁~ 하는 느낌.

애기가 딸꾹질도 하루 한번씩은 꼭 하는데, 확실히 아랫배에서 느낌이 나는걸 보면 정말 애가 자연분만할 포즈를 잘 잡은거같다.
여전히 아가만 건강하면 되지만, 제왕절개는 최대한 피했으면..

치루도 여전한거같고, 응아 보는 횟수도 같은데,
적어도 응아가 덜 딱딱하고 아프진 않다.
좌욕을 욕조에서 하면 앉았다 일어나는게 너어무 힘들어서 (특히 물때문에 미끄럽기까지 하니까) 안한지 좀 됐다.
좌욕기를 사기엔 미국은 웬만하면 출산하고 좌욕기 준대서 그냥 괜히 돈아까워서 참는중.
이제 살만하단거지?ㅋㅋㅋ

3.
일요일은 남편 생일이었다.

참 저번에 말 안했는데,
저번 큰 싸움하고 내가 남편에게 "넌 나한테 (물질적으로) 해준게 하나도 없잖아" 라고 쏘아붙인게 남편 마음에 많이 남았는지
내 생일 선물로 에르메스 뱅글을 받았다.
누군가에겐 작은거라면 작은거겠지만, 
난 살면서 남친에게 이런 비싼 선물을 받아본적이 없고
남편이 이제 수입이 쪼끔 숨통 트일 정도가 됐지만 그래도 거의 그의 한달 월급의 1/5 넘는 돈을 내 선물에 썼다는게
너무 고마웠다.
그리고 나도 정말 속물인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거 받고 나서 한번도 짜증도 안내고 안싸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주 백 사주면 받들어 모실 기세인 나의 속물력........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이즈를 제일 작은걸 사서 손목엔 맞는데 손을 통과 못해서 교환해야하긴 하는데
너무 이쁜걸 잘 골라줬다.
교환하면 맨날 하고 다녀야지.

아무튼 그래서 남편 생일이었는데
난 뭘 해줄까 하다가, 남편은 정말 명품 관심도 없고 필요한것도 없어보여서
마사지 예약해주고 저녁과 케익을 만드는데
하루종일 서서 음식하는게 너무 힘들었다.
특히 케익... 한국식으로 딸기생크림 케익을 만드려는데
휘핑크림에 화이트 초콜렛을 섞는게 비법이었더군.
근데 화이트 초콜렛을 섞은것도 그렇고, 휘핑크림 한통을 다 휘핑하는것도 처음이라
시간이 너어무 오래걸리는데 자동거품기지만 그거 들고있는 손목과 팔이 너무 아팠고
감을 못잡아서 오버휩되버려서 카카오랑 물(?)이 분리가 되버렸...
한번 실패하고 다시 초콜렛 사와서 했는데도 실패..
두번째엔 오 이거다 좀만 더해야지! 하는 순간 분리되버렸다..
그래서 그냥 실패한 휘핑크림 썼다. 그래도 맛은 한국생크림 맛이어서.ㅠㅠ
거기다 케익시트가 너무 낮게 나와서 반 가를수가 없어서 하나 더 굽고..
진짜 낮 12시부터 하루 종일 케익 만들고 저녁에 요리 하고
배 엄청 뭉치고 애는 엄청 태동하고
힘들었다..
그래도 남편이 기뻐해주니 좋았다.
내년 생일부턴 이렇게 못해주니까 이번에 즐기라고 했다.ㅋㅋㅋ

4.
주말엔 왕복 14시간 차로 남편 사촌 결혼식을 간다.
33주차에 양수 터지는 일은 거의 없고, 나도 가서도 춤도 힘들어서 못추고 그냥 앉아있기만 하겠지만
쪼끔 걱정은 되네..

그래도 애기 낳기 전 마지막 둘만의 여행으로 기분전환 하고 오려고 한다.
무사히 다녀오길..!

덧글

댓글 입력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