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33주 붕숭아주니어

1.
임신 후기는 정말 몸이 더 힘들지만 시간은 더 빨리 흐르는것.

2.
장거리 여행은 너무나 잘 다녀왔다.
정말 난 축복받은 임신기간을 보내는거같다.

편도 차로 7시간인데 요의를 별로 못느끼니 불편한것도 없었고
굳이 아픈건 꼬리뼈가 아팠지만 한 3시간 반마다 멈춰서 걸으니 괜찮았고
가서도 많이 안걷고 결혼식에서도 춤 안추고 그냥 앉아있고
먹기만 열심히 먹고 무사히 돌아왔다.ㅎㅎ

3.
근데 가기 전에 회사분들이 내 배 엄청 쳐졌다고...;;;
근데 나도 이번주 들어서 좀 배가 내려가고 물렁물렁해지고 작아졌다는 느낌이 들었다 
지난주 fundal height 줄어든것도 그렇고.
아기가 내려가면서 정상이라는데, 너무 쳐지면 또 경부길이가 줄어든걸테니 쪼끔 겁났는데
아기가 잘 버텨줬다.ㅎㅎ

뭐 이젠 집에 돌아왔으니 37주만 되면 나와주면 좋겠다 ㅎㅎ

4.
그 외 증상들은 
겨땀의 절정기였다... 어후
날은 선선한데 겨땀은 계속 나서.. 내 체취를 내가 맡을 수 있을 정도로 너무 심했다.ㅠㅠㅠㅠ
결혼식에 도저히 이러고 갈수는 없어서 예전에 sweat block 이라고 사놓은게 있는데,
뭔가 용액에 적셔놓은 휴지 인데 밤에 마른 겨드랑이에 톡톡톡 하고 자연건조 하고 다음날 아침에 물로 씻으면 거의 1주일간 땀이 안난다.
자주 쓰고 싶은데 주의사항에 신장이 안좋은 사람은 조심하래서 뭔가 자주 쓰면 안될거같아 정말 필요할때만 두번 썼는데, 효과는 좋다.
원래는 겨드랑이에 땀 패드를 붙이는데, 좀 짧은 반팔을 입으면 윗겨드랑이 땀이 소매를 적셔버린다..ㅠ.ㅠ
뭐 암튼 그래서 정말 겨땀의 절정기를 보냈다는거.ㅠㅠ

애기가 정말 자리를 잘 잡고있는지, 
태동이 커지는데 왼쪽 골반을 억 소리 나게 칠 때가 가끔 있다.ㅋㅋㅋ 
아직 갈비뼈는 전혀 안차여봐서 다행인지 불행인지.
역류성 식도염도 없고, 위염이나 이런 증상도 없고.
여전히 좀만 빨리 걷거나 신경 많이 쓰면 배가 금방 단단해진다 (평소엔 좀 물렁한데)
무릎이 아파지고 바닥에 앉는것도, 앉았다 일어나는것도 정말 힘들어졌다.
손발 붓는것도 기본으로 일어나면 그냥 붓고.
샤워할때마다 응꼬에서 열매(..)가 만져지고 집어넣는데, 
좌욕을 해야하는데 욕조에 앉았다 일어나기가 너무 힘들어서 못하는중.
그냥 애기 낳을때까지만 잘 버텼으면..

먹는 양이 좀 줄었다.
간식을 안먹어도 버틸수있고
입맛이 좀 예전으로 돌아가는 느낌?
피자랑 햄버거가 그렇게 땡기더니 이젠 별로 안땡기고
한국음식을 더 많이 먹게 된다.
슬슬 임신이 끝나는걸 준비하는건지 너무 신기하다.
 
5.
내일은 뇌실 추적검사가 있고 이게 마지막 초음파가 될듯.
그리고 다음주 원래 다니던 병원 검진 이후론 1주일에 한번씩.
믿기지가 않네.ㅎ

6.
오징어게임이 인기라는데 난 태교도 그렇고 원래도 무서운거 잔인한걸 1도 못봐서 안보는데,
정말 인기가 엄청나다.
이번 결혼식 가서도 200명 가까이 되는데서 나 혼자만 동양인인뎈ㅋㅋㅋㅋㅋ 
우리 시매부가 먼저 오겜 봤냐고 물어보고 다른 형님들 아주버님들 다 보려고 한다그러고
남편이 groomsmen이라 한 11명이 모였는데도 오겜얘기 하더라고 ㅋㅋㅋㅋ
진짜 신기하다.

그래서 나는 못보고 그냥 줄거리랑 결말만 읽고 
지금은 화면은 안보고 등돌아 앉아서 소리만 듣고있는데 ㅋㅋ
확실히 글로 줄거리만 보는거보다 보는게 더 자세하고 입체적이구나.
그래도 차마 돌아보진 못하겠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7.
저번글에 썼던 인터뷰는, 레딧 (미국의 익명 커뮤니티, 네이트판같은) 및 그런 웹사이트들을 보면 인터뷰 본 당일~이틀뒤까지 연락 받았다는 애들도 꽤 많아서 좀 주눅이 드는데..
어쨌든 내 리크루터는 1~2주일 뒤에 결과 나올거랬으니 기다려봐야지..

내 지금 직장 (워라밸 완벽하고 직원복지 너무 좋고 매니저님 너무 좋고) 과는 전혀 다른,
출장 많고 고객들 만나는 직업이다.
정말 원해왔고, 정말 좋은 커리어 체인지가 될건데..

이번 여행길에서 생각을 많이 했다.
내가 아니면 누가 밑볼이한테 한국어를 가르치며,
출장다니고 하루종일 일하고 집와서 애 2-3시간 볼거면 너무 슬픈데.. 뭐 이런 생각들.
현재는 판데믹 때문에 출장이 거의 없지만, 시작이 내년 여름/가을이라면 그때쯤이면 출장이 시작될수도 있다
근데 재택이 가능하다면 시간 맞춰가며 어떻게든 할수있을거같은데.

그래서, 이 회사에 맡기기로 했다.ㅋㅋㅋ
오퍼가 주어지면 이게 나에게 주어진 길이려니 하고 무조건 억셉하고
아니라면 아기한테 더 집중하라는 계시이려니 하고 최대한 집에 있을 수 있도록 하려고 한다.
얼른 결과 나왔으면..!!

덧글

  • 2021/10/13 22:07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21/10/14 04:21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blue snow 2021/10/14 07:02 # 답글

    두근두근.. 이제 밋볼이가 세상에 나올날이 얼마 안남았네요~~~!!!>_< 제가 다 떨립니당..
  • 붕숭아 2021/10/15 02:59 #

    꺄홀 진짜 곧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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