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내 친정 육아육견육묘

1.
한국은 모든게 너무나 빨리 바뀌고
너무 정신이 없다
그래서 올때마다 나는 더이상 여기에 속하지 않는다고 느낀다
이번에도 그랬다
뭐 할때마다 몰라서 복잡해서 답답하고
나갈때마다 사람 너무 많아서 정신없고

2.
그래도 한 3일 지나니 또 내나라만한곳이 없고
뭣보다 친정이 가까이 있는게 이런 느낌이구나
친정이 가까이 있으면 애 둘 정도는 키워볼만 할거같기도 하고 (영원히 고통받는 친정엄마)

물론, 엄마가 휴가내고 전적으로 집에 있어주니 가능한거지
평소에 울엄마는 집에 없고 요양원에만 있어서 불가능하겠지만

3.
아무튼 또 이런저런 생각이 든다
나에게 집은 어디인지
난 왜 가족들과 떨어져 사는건지

4.
엄마아빠할머니가 아기를 너무너무 예뻐하신다
무리해서 데려오길 잘했다 싶지만
또 헤어져야함이 너무 슬프고 죄송하다

물론, 떨어져 사니 더 애틋한거겠지만 ㅋㅋ

5.
외할머니 외할아버지는 10년 넘게 요양원에 계시고
거동도 안되시고 식사도 관으로 하시는 정도에 외할머니는 말씀도 못하시지만
다행히 인지는 좋으시다

두분 다 아기를 너무너무 예뻐하셨다
할아버지는 보자마자 “지아빠 닮았다” 이러시고 내가 “저 안닮았어요?” 하니까 “응” 하고 칼답을 ㅋㅋㅋㅋ
할머니는 마냥 신기하신지 나랑 아기를 뚫어져라 보시고 웃으시고
아기가 웃으니까 할아버지도 같이 웃으시고
아기가 얼마나 효도를 하고 왔는지

그러면서 요양원에 엄마가 애기 데리고 돌아다니면서 자랑(?)을 하는데
어르신들이 다 너무 예뻐하시면서 부러워하시는데
뭐랄까..
희망고문을 하는거같아 죄송하달까
좀 그랬다

6.
엄마아빠할머니 다 얼마나 유난에 잔소리인지
애기 살 안보이게 옷 입혀라 기저귀 바로바로 갈아라 뭐만하면 애기 놀랜다 어떻게 애기를 재우지도 않고 침대에 그냥 놓고 나오냐 등등 ㅋㅋㅋㅋㅋ
엄마는 내가 애를 너무 대범하게 키운다고 ㅋㅋ
그러면서도 수면교육 잘되있는게 너무 신기하다고

엄마가 저러는걸 보니 날 어떻게 키웠는지 알겠다 ㅋㅋ
그러니 내가 과보호속에 자랐지.. ㅋㅋㅋ

7.
미국 가기 싫다 ㅎ..

덧글

  • 에타 2022/05/28 13:40 # 답글

    친정 없어도 미국에서 얘 둘 키울수 있습니다 ㅎㅎ 화이팅! 솔직히 한국에서 일하면 미국에서 겪어보지 못하던 문제를 겪게되겠지요. 미국에서는 아이 때문에 회사를 늦게 나가거나 일빼는 것이 너무나도 당연한데..한국에선 죄송해야할 일이 되요. 솔직히 얘 키우면 얘 보느라 주 40시간 일하는게 거의 불가능할 지경인데..한국에선 주 52시간 일한다고 회사 다니기 너무 편하다고 이러니 할말이 없지요... 제가 주 52시간 일하면 바로 이혼당할듯 싶습니다;; 무엇보다 3주가까이 휴가내는 것부터 불가능..

    가족과 멀리떨어져지내는 것에 대해서도 종종 생각하는데.. 냉정하게 말해서 제 가족은 와이프와 제 아이들이지, 부모님하고는 이제 독립된 관계라고 생각해요. 물론 제 아이들에게 할아버지/할머니 추억을 만들어주기 위해서라도 1년에 한번씩만큼은 꼭 한국에 다녀올 생각입니다. 저역시 할아버지/할머니와 함께 한 추억이 워낙 소중하기에..
  • 붕숭아 2022/05/29 08:41 #

    맞아요 친정 없어도 가능은 하지만.. 친정을 겪어보니(?) 너무 좋긴 하네요ㅠㅠㅠㅋㅋㅋ
    미국의 플렉서빌리티와 가정을 위한 서포트가 제가 미국에 남기로 결정한 이유지만, 그래도 간만에 가족들이랑 있고 애기도 봐주고 하니까 너무 좋아요 ㅠㅠㅋㅋㅋ

    저도 남편한테 우리 가족을 시댁보다 먼저 챙겨라 라고 하면서 정작 저는 안그러는건가 싶긴 한데..
    에타님 생각이 매우 옳고 저도 그렇게 생각하는데 친정에는 마음이 더 쓰이는게 역시 팔은 안으로 굽나봐요 ㅎㅎ
    저도 친할머니 할아버지랑 어릴때부터 같이 살아서 제 아이도 조부모님과 친했음 좋겠다 막연히 생각했는데 이렇게 되니 힘들어져서 참 ㅠㅠ
    그래도 매년 한국 가면 좀 괜찮겠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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